기타/사담

엘과 세이아 말투에 대해

츄라라 2023. 10. 24. 11:48

 



우선 수정 예정 글에도 올리긴 했으나
이번 수정은 저번 수정들과는 다르게 작품의 분위기 자체가 바뀔 수 있는 수정이고,

이에 따라 제가 남길 말도 많을 것 같아 따로 글로 남깁니다.

 

애초에 글 카테고리가 사담인 만큼, 번역만 읽고 싶은 분들은 안 읽으셔도 지장은 없습니다.




1. 엘 말투에 대해

지금 한섭에서 개최되고 있는 캠핑 이벤트를 읽고 있다 보니, 제 번역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아 호다닥 살펴봤습니다.

그랬더니 조금 의외의 결과가 나왔어요.

 

우선 직접 캡쳐해 온 거라 화질이 좋지 않은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chao 챠오
bueno 부에노
ultimo 울티모
que 케

 

한섭 초기에 나온 개인 육성 스토리 일부분을 캡쳐했습니다.

일본어 원문으로 보면 전부 가타카나예요.

 

이때만 해도 똑같이 영어를 섞어 쓰는 타이키와 차이를 두기 위해 엘의 영어는 YO만 빼고 한글로,

타이키는 영어 그대로 적는 거라 생각했어요.

 

 

초반엔 이렇게 ~뉘다 말투로 번역되기도 했으니까요.

아무래도 엘의 말투에 시행착오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근데 이번 이벤트에서 보니까

 

엘 빵끗

 

일단 Que랑 Si만큼은 확실히 영어로 쓴다는 게 확인됐어요.

그냥 적어두면 의미를 알기 힘든 짧은 단어라 바뀐 건가 싶기도 하고...

아무튼 그렇게 됐습니다.

근데 부에노는 또 한글로 쓰더라고요.

 

그래서 일단 수정 방향을 말씀드리자면

케 → Que

시 → Si

부에노 등 기타 영어들은 한글 그대로

 

이렇게 되겠습니다.

그리고 또 말투에 대해 또 한 가지 말씀드릴 게 남아있어요.

 

마치땅의 눈매가 심상치 않다

 

이건 정말 온전히 제 분석, 번역 실수입니다.

엘의 영어 어미는 오로지 YO뿐이고, 다나 까에 붙을 때는 그 말끝에 YO를 붙입니다.

아마 서투른 일본어+영어(컨셉임)를 돋보이게 하기 위한 말투인 것 같은데, 제가 이 부분을 알아채지 못했네요.

따라서 이와 관련된 말투도 전부 수정합니다.

 

조금 대규모 공사가 될 것 같아요.

제가 번역한 엘그라 작품이 전부 오오토리 작가님 작품인데, 해당 작가님이 엘그라를 쓰기 위해

엘의 말투를 열심히 분석하고 공부했단 이야기를 들은 적 있어 더욱 죄송할 따름입니다.

 

 

2. 세이아 말투에 대해

 

세이아는 말하는 것 전부가 스포일러 덩어리라...

에덴조약 프롤로그에 나오는 대사 일부만 캡쳐했어요.

 

바로 얼마 전 제가 미카세이 작품 하나를 번역했고, 애늙은이 말투는 포기하기 어렵다고 말씀드렸죠.

근데 그 후로 계속 생각해 봤는데요.

 

세이아는 주로 ~だい、~かい 어미를 자주 사용합니다.

그리고 어려운 어휘나 사자성어, 난해한 비유 등을 많이 섞는 말투예요.

근데 이게 애늙은이 말투까지 갈 만한 말투인가? 생각하다 꺼라위키도 읽어 보고 이것저것 찾아봤는데요.

 

저 말투 자체는 우타하도 종종 사용하고, 심하게 늙은이 느낌이 나는 말투는 아닙니다.

좀... 보호자? 하여튼 어른스러운 느낌인 건 확실하지만 노인 말투까지는 모르겠다는 거죠.

이렇게 생각해 보니 한섭에서 왜 일반적인 존댓말로 바꿨는지 알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애초에 몰루는 한국 게임이잖아요?

한섭 스크립트가 원본이라는 말도 있고요.

이건 제가 2차 창작을 너무 즐겨 본 나머지 정사를 무시하고 창작에 몰두한 게 아닌가 싶더라고요.

 

그래서 세이아 말투도 일반적인 존댓말로 바꿀 생각입니다.

물론 특유의 어렵고 고풍스러운 어휘, 딱딱한 말투 등은 어느 정도 유지해 보려고 합니다.

다행히 세이아는 한 작품뿐이고 그 작품도 글자 수가 많지 않으니 금방 끝날 것 같아요.

 

 

 

 

조금 긴 이야기가 되었네요.

아무튼 저는 수정하러 가 보겠습니다.

매일 방문해서 글 읽어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하고, 앞으로도 더 많은 작품들을 소개해 드리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