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라라 2023. 10. 26. 11:38

 

 

85円のじーま太郎 │ https://www.pixiv.net/artworks/97416234

 

작가 : オオト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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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エルグラス #エルグラ 特別で大切な - オオトリの小説 - pixiv

「〜♪」 鼻歌を鳴らしながら、寮の長い廊下を歩く。両腕に塞がれた荷物を持ちながらも、足取りはいつもよりも軽い。 今日は、年に一度にやってくる自分の誕生日。 ホワイトデーの三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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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코멘트

안녕하세요, 오오토리입니다!

그리고 늦었지만, 🦅씨 생일 축하해!!

어떻게든 생일 SS를 다 쓸 수 있었습니다.
훈훈한 🦅🍵 예요.
이야기를 구상해 주신 산노미야(三宮) 님, 감사합니다!

얌전히 있는 게 서투른 🦅 씨라 해도, 🍵 씨와 함께 있을 땐 괜찮으면 좋겠다~ 생각하면서 썼습니다.

 

 

 


 

 

「~♪」

 

 콧노래를 흥얼거리면서 기숙사 복도를 걷는다. 품에 짐을 가득 들고 있지만, 발걸음은 평소보다 가볍다.

 

 오늘은 1년에 한 번뿐인 자신의 생일.

 

 화이트데이로부터 3일 뒤인 3월 17일이, 세계 최강을 꿈꾸는 엘 콘도르 파사가 이 세상에 태어난 날이다.

 아침에 일어나자 룸메이트가 「생일 축하해요」라 말해 주었고, 학교에 가니 반 친구들이 연달아 축하와 함께 선물을 건네주었다. 마치 밸런타인데이의 초콜릿처럼.

 

「엘을 위해 모두들, 고맙습니다YO─! 오늘은 뿅망치 가위바위보를 할 생각이니, 도전자는 커모오온!!」

 

 교탁 앞에서 이날을 위해 준비한 뿅망치와 대야를 히죽 웃으면서 내려놓는다.

 축하받기만 하고 끝날 내가 아니지. 레이스가 아니더라도, 엔터테이너로서 모두와 함께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싶단 마음으로 고안한 게임.

 

 작년에는 눈싸움, 재작년은 팔씨름, 그전에는 해적 통아저씨 게임과 기타 등등…… 이런 식으로 하나의 연례행사처럼, 모두와 왁자지껄 신나게 즐겼다. 옆 반에서 얘네 대체 뭐 하는 거야? 라면서 엿보러 올 정도로.

 

 역시 게임에는 승패가 뒤따라오는 법. 내 전적은 2승 1패.

 눈싸움을 했을 땐 그래스를 이겨낼 수가 없었다. 다른 애들은 웃음보를 터트리게 하는 데 성공했지만, 그래스만큼은 당해낼 수 없었다.

 웃기려고 필사적으로 이런저런 이상한 얼굴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미동조차 하지 않았고, 오히려 깊은 바닷속을 연상시키는 푸른 눈동자가 물끄러미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정면에서 바라보는 것에 약한 나. 시선을 피하고 싶을 정도로 부끄러움이 솟구쳐서, 왜 이런 게임을 하자고 했을까 후회하고 말았다.

 

 꿀꺽, 침을 삼키는 소리가 들리는 건 아닐지 걱정될 정도로 교실 전체가 조용해졌다.

 우리를 중심에 두고 지켜보던 반 친구들이, 손을 가슴 앞에 모으고 주먹을 꽉 쥐고 있는 것이 눈가에 비쳤다.

 천천히 땀이 배어 나온다. 그래스의 시선을 피하고 싶은데, 피할 수가 없어.

 그래스의 눈동자 속에 숨어 있는 맹금류가, 나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기 때문이다. 나를 흘겨보고 있는 것도 아니야. 그저 조용히, 지그시 바라보고 있을 뿐인데 궁지에 몰린 기분이 들다니.

 하지만 그 와중에 태평하게도, 그래스가 바라봐 줘서 기쁜 나 자신이 있었다. 푸른 눈동자 안에 내가 존재하고 있음을 깨달은 순간, 내 심장이 크게 고동쳤다.

 

 아아, 세이 쨩이 말한 대로일지도 몰라.

 

 "그저 바라보고 있을 뿐"…… 고작 그거 하나만으로 흥분해 버리다니. 이런 자신을 마음속으로 비웃고 만다.

 

「…엘, 웃었죠?」

「Que…? 앗!」

 

 아무 행동도 취하지 않은 그래스가 던진 한 마디에, 나는 무심코 소리를 질러 버렸다.

 긴장감이 흐르던 공기는 어느새 잔잔해졌고, 그래스의 눈동자 속에 있던 맹금류 또한 자취를 감추고 평소와 같은 그래스로 돌아와 웃고 있었다.

 설마하니 얼굴에 나타났을 줄이야. 정말 웃고 있었느냐고 주변 친구들에게 눈짓으로 물어보자, 만장일치로 고개를 끄덕였다.

 크으윽, 일부러 소리 내어 신음을 흘린다. 그래스의 얼굴이 웃겨서 웃은 건 아니지만, 얼굴에 웃음이 나왔으니 어쩔 수 없다.

 변명 따윈 하지 않아. 패배는 패배라고 깨끗이 인정하자. 만에 하나 내가 이겼다 한들, 그래스는 다시 도전했을 테고.

 그도 그럴 것이, 코인 토스조차 맞힐 때까지 몇 번이고 도전할 정도로 승부욕이 강한 애니까.

 그땐 그래스가 즐거운 것 같으니 그거면 됐다고 생각했다. 다른 친구들도 나도 모두, 즐겁고 좋았다는 기억이 남는 날이 됐다면 그것만으로도 기쁘다고. 레이스 외에도 청춘의 추억을 남겼으면 좋겠다고.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건 그렇고. 다들 자비가 없네YO~」

 

 점심시간에 교실에서 개최한 "뿅망치 가위바위보".

 몇몇이 도전장을 내밀었고, 가위바위보에서 졌는데도 뿅망치로 때리려고 하거나 이겼는데 대야를 쓰려고 하는 등, 정말 재밌었다. 단, 이긴 친구가 뿅망치를 쥐고 때릴 때의 충격은 엄청났다. 대야로 막기 전에 때리겠단 일념으로 쏜살같이 들이닥치니까, 그 반동이 손에 전해져서 굉장히 짜릿했다.

 갑자기 나타난 시꺼먼 바선생을 노릴 때 급인데?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강했다. 내 뇌세포, 몇천 개 정도는 하늘나라로 갔겠지? 그렇게 많이 맞지는 않았으니까, 바보가 되지는 않았을 거야… 아마.

 

「읏차……. 그래스, 돌아왔습니다YO─!」

 

 오늘 있었던 일들을 회상하고 있었더니, 어느새 방문 앞에 도착했다. 하루는 순식간이었다. 즐거울수록 시간은 눈 깜짝할 새에 지나간다. 왠지, 쓸쓸하다.

 하지만 내 생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

 방에 들어가기 전에 잠시 마음을 가다듬었다. 학교에선 모두와 함께 시간을 보냈지만, 지금부터 맞이할 건 나에게 있어 또 하나의 연례행사라고 부를만한 특별한 시간.

 후우, 하, 잠깐 긴장을 풀기 위해서 심호흡한다. 천천히 문을 열자, 어서 오세요, 엘. 이라며 방 안에서 상냥하게 반겨주는 그래스가 보였다.

 

 

「어머, 점심때 못지않게 잔뜩 받았네요~」

「인기, 환희, 엘 감격! 아니이~ 이만큼이나 받게 될 줄은 몰랐어요. 에헤헤, 그래도 정말 기뻐YO.」

 

 선물들을 자기 책상 위에 두고, 멋쩍어서 볼을 긁적였다.

 문득 깨달은, 작은 위화감.

 침대 사이 빈 공간에 있는 작은 로우 테이블. 오늘 아침만 해도 아무것도 없었는데 테이블 위는 커버로 덮여 있고, 중앙에는 작은 꽃 한 송이가 작은 병 안에 담긴 채 홀로 놓여 있었다.

 오늘을 위해 준비해 준 걸까. 혼자 상상하고, 기쁨이 차오른다.

 

「자, 엘. 차를 내올 테니, 앉으시겠어요?」

「네에~! 저기 저기, 그래스. 올해 만든 건 뭔가YO?」

「이번에는 말차 바바루아를 만들어 봤어요~ 단밤 대신 아마낫토로 토핑했답니다.」

 

 테이블 앞에 앉아 있는 그래스와 마주앉은 뒤, 냉장고에서 꺼낸 디저트를 보고 오오~! 라며 귀를 쫑긋 세우고 감탄을 내뱉는다.

 

「굉장히 맛있어 보이네YO! 먹어도 돼?」

「네, 기꺼이.」

「잘 먹겠습니다─!」

 

 손을 모으고 소리 높여 인사를 한 후, 그래스가 만들어 준 바바루아를 입에 담는다.

 단맛을 줄인 말차 맛이 입안에 퍼진다. 은은한 단맛과 은은한 쓴맛. 검은콩으로 만든 아마낫토의 달콤함이 스며든 덕분에, 아주 적절한 순간에 쓴맛을 지워준다.

 

「어떤가요?」

「으음~! 엄청 맛있습니다YO! 말차의 미묘한 쓴맛과 아마낫토가 조화된 게 아주 끝내주네YO! 역시 그래스!」

「후훗, 엘도 참. 그래도 그렇게 말해 주니 만든 보람이 있네요.」

「그래스가 만든 디저트는 천하일품입니다YO!」

「칭찬해 봤자 아무것도 안 나와요~」

 

 나의 소중하고 특별한 시간은, 그래스와 함께 생일을 보내는 시간. 이것이 또 하나의 연례행사.

 오늘의 추억을 되새기며 잡담을 나눈다. 평소와 똑같다고 할 수도 있지만, 생일날 잠들 때까지 누군가와 함께 느긋하게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무엇보다도 소중한 시간이 되기 마련이다.

 조용한 자리를 좋아하지 않는 나라도, 그래스가 함께 있어 주면 힘들지 않다. 왜 그렇게 생각하냐 묻는다면, 트레센 학원에 입학한 뒤로 쭉 같이 있었으니까.

 세이 쨩이나 친구들이 둘은 늘 같이 있구나, 사이 좋네~ 라고 말할 정도니까. 줄곧 그래스의 곁에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다른 사람 앞에서 맨얼굴을 보이지 않는 엘이 부끄럼 없이 자연스럽게 마스크를 벗을 수 있는 건 그래스 앞뿐.

 외로움을 많이 타고 겁쟁이인, 그리고 울보인 엘. 그게 진짜 나. 그런 나를 격려해 주고. 때로는 혼내 주고. 그리고, 다정하게 안아 준다.

 맨얼굴 그대로 있을 수 있을 정도로 함께 보낸 시간은 길었고. 무언가에 도전할 때도 늘 그래스가 곁을 지켜 주었다.

 그래, 마치──

 

「마치, 가족과 함께 있는 것 같아YO.」

 

 나도 모르게 중얼거린 말. 차를 홀짝이던 그래스는 고개를 들고 갸우뚱거렸다. 그러더니 살며시 웃으며 말한다.

 

「가족이나 다름없잖아요? 저희는.」

 

 조금 손이 많이 가는 여동생 같지만요, 라며 웃는 그래스. 평소 나라면 볼을 부풀리고 여동생 아닙니다YO! 라고 부정했을 텐데.

 그래스도 나와 마찬가지로 가족이라 여기고 있었다는 사실에, 마음이 따뜻하게 물들어 간다.

 

「에헤헤. 고마워, 그래스. 그렇게 말해준 것만으로도 굉장히 기쁩니다YO.」

 

 폭신폭신, 따끈따끈. 볼이 따뜻해질 정도로 기쁘다.

 

「…저기, 그래스.」

「왜 그러시나요?」

「트레센을 졸업한 뒤에도, 이렇게 축하해 줄래?」

 

 방금 싹튼 소망. 트레센을 졸업한 뒤, 우리가 어떤 길을 나아갈지는 모른다. 하지만 생일만이라도 좋으니까, 그래스와 같이 있고 싶다는 생각이 싹트고 말았다. 내 생일뿐만 아니라 그래스의 생일날에도 가장 먼저 축하해 주고 싶다. 그야, 특별하고 소중한 가족이니까.

 

「정말, 어쩔 수 없네요~ 엘이 만족할 때까지 함께 해 줄게요.」

「Si! 기대되네YO!」

 

 말로 나눈 미래를 향한 약속. 귀와 꼬리를 분주히 살랑거리며 만족하는 나와, 그런 내 모습을 보고 입가를 가린 채 웃는 그래스. 앞으로도 행복한 시간이 계속된다고 생각하니, 기대가 부풀어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나의 소중한 가족이 어느덧 진짜 가족이 되기까지, 그리 긴 시간은 아니었다.

 

 

 


 

 

마치 뒤에 사랑이 아니라 가족이 나와서 내심 엘에게 꼴밤이라도 날려 주고 싶었는데

마지막 줄 읽고 승천했습니다.

 

검은콩 아마낫토를 곁들인 맛쨔 바바루아는 이 이미지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구글에 抹茶ババロア라고 치니 엄청 나오더라고요ㅋㅋㅋ

전 바바루아라는 말을 생전 처음 들었는데... 일본에선 유명한 디저트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