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 2차창작 SS 번역/블루 아카이브

현실은 동인지보다 기이한 법

츄라라 2023. 11. 28. 12:14

 

 

クロワ │ https://www.pixiv.net/artworks/108262097

 

작가 : 草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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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事実は同人誌よりも奇なりfeat.早瀬生塩 | ブルアカ百合 - 草鳥の小説シリーズ - pixiv

ついにこの日が来たか。 セミナーの部室で、私は手に取った本に視線を落としながら唇をきゅっと引き締めた。 『ヒミツの生徒会活動』――そう題された本は、明らかに私とノアをテー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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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코멘트

하야세 유우카 vs 노아유우 얇은 책.
키보토스에 반드시 있을 거예요, 노아유우 2차 창작. 노아유우 온리전이 있어도 이상할 게 없죠.
우시오 노아 씨는 전부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

 

 

 


 

 

 

 마침내 이날이 오고야 말았는가.

 나는 세미나 부실 안에서 손에 든 책에 시선을 고정한 채, 입술을 꼭 다물었다.

 

 『비밀의 학생회 활동』── 그런 제목을 단 이 책은, 명백히 나와 노아를 주제로 만든 책이다.

 학생회실에서 단둘이, 밀레니엄의 회계와 서기가 은밀한 시간을 보낸다. 캐릭터의 이름은 조금 변형되어 있긴 하지만, 이게 우리를 모방했단 사실은 의심할 여지조차 없었다.

 

「소문으로 들은 적은 있지만, 설마 실존하는 거였다니……」

 

 붉은겨울 연방학원에 실제 학생들을 소재로 동인지를 그리는 학생이 있다는 소문은 들은 적 있다.

 그리고 그것들이 전부 농밀한 관계성── 저속한 내용을 다분히 포함하고 있다는 것도.

 

 하지만 설마하니 우리가 그 대상이 될 줄이야. 도대체 어디서 소재를 얻는 건지…….

 머리를 싸매고 싶은 심정과는 반대로, 내 시선은 이 책…… 책자라 불러도 무방한 얇은 책의 표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무리 봐도 노아랑 똑 닮은 캐릭터가 강요하고 있고, 아무리 봐도 나랑 똑 닮은 캐릭터가 얼굴을 붉히고 있는 표지.

 ……즉, 남들이 보기에 우리는 이런 느낌이란 거겠지. 상당히 민망하다.

 

 왜 이런 물품을 소지하고 있냐 묻는다면, 밀레니엄 학생에게서 압수했기 때문이다. 맹세코 내 개인 물품이 아니다.

 밀레니엄은 교풍이 자유롭고 규칙도 느슨한 편이지만, 아무리 그래도 큼지막하게 새겨진 분홍색 19금 표기를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다.

 

 변명 같은 독백을 슬쩍 끼우면서, 내 손가락은 자기 맘대로 표지를 넘겼다.

 내용은 교제 중인 나와 노아가 사소한 충돌로 인해 파국 직전까지 가지만, 나의 노력으로 어떻게든 화해하고, 이후 아무도 없는 학생회실에서, 그, 응.

 이 이상 말했다간 얼굴에서 불이 날 것 같아.

 

「이건 꽤……」

 

 같은 말을 하면서 페이지를 넘기는 손이 멈추질 않는다.

 내용은 재미있는 편이고, 우리의 심리 묘사도 구체적이야. ……노아가 나를 홀대하는 건 상상하기 어렵지만.

 이 책의 작가는 어떻게 우리를 조사한 걸까? 붉은겨울, 무서운 곳이도다.

 

 이런 생각을 하며 떨고 있으니, 눈 깜짝할 사이에 종반에 접어들었다.

 종이 위에 땀이라든가 뭔지 모를 액체라든가 하트 마크가 성대하게 날뛰고 있어, 나도 모르게 허리 부근이 멋대로 움직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생각보다 진한 것 같은데…….

 

 심장이 쿵쾅쿵쾅 뛰는 소리가 조용한 학생회실 안에 울려 퍼지는 건 아닐지 걱정하면서, 손가락을 다음 장에 걸친 순간.

 

「아, 아직 그 페이지 읽고 있으니 잠깐 기다려 주세요.」

 

 옥구슬 같은 목소리가 등 너머에서 들려, 핏기가 싹 가셨다.

 설마설마하며 뒤를 돌아보니, 어깨 너머로 낯익은 미소가 피어 있었다.

 

「노노노노아!?」

 

「네♪」

 

 세미나의 서기, 나의 동료이자 동급생인 우시오 노아가 그곳에 서 있었다.

 동인지의 표지를 황급히 덮자 그녀는 조금 아쉬운 듯한 표정을 지었으나, 이내 미소로 돌아왔다.

 나는 천천히 책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 말했다.

 

「오해야.」

 

 외도 현장에서 붙잡힌 바람둥이나 할 법한 대사가 목구멍에서 저절로 튀어나왔다.

 이럴 때는 솔직하게 사과하는 게 최선책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당사자가 되어 보니 몸이 따라주질 않는구나……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머리 한구석만 쓸데없이 차분했다.

 

「이건 그, 하급생이 가지고 있던 걸 몰수한 거고…… 진짜, 진짜야. 이것만큼은 착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내 개인 물품이 아니야.」

 

「……………………」

 

「단언컨대 그, 결코 관심이 있었던 게 아니라! 마침 한가했으니, 무슨 내용인가 하고 조금 넘겨보기만 한 거고……」

 

「……………………」

 

 필사적으로 변명하는 나를, 노아는 아무 말 없이 웃으며 바라보기만 할 뿐.

 웃고 있는데 감정을 읽을 수가 없다. 이런 걸 진짜배기 포커페이스라 부르는 거겠지.

 

「……저, 노아.」

 

「네?」

 

「화났어? 화났겠지.」

 

 쭈뼛거리며 물어보자, 노아는 어리둥절히 눈을 크게 떴다.

 

「아뇨? 그저 초조해하는 유우카 쨩도 귀엽다고 생각하고 있었답니다.」

 

「……진짜아……」

 

 탈력감.

 그렇지, 이 정도 일로 노아가 눈썹 하나 까딱할 리가 없지.

 

 노아가 내 책상으로 다가오더니 문제의 그 책을 집어 들고 내용을 확인한다.

 

「존재는 알고 있었지만, 실물을 보는 건 처음이에요. 어디 한번, 흠……」

 

「아니, 정독할 게 아니잖아……」

 

 우리를 소재로 한 동인지. 그 상대역이 눈앞에서 내용을 읽는다는 희귀하다 못해 수치스러운 상황을 직면한 나는, 나도 모르게 시선을 돌리고 말았다.

 이게 대체 무슨 플레이람.

 

「하아, 이런 거인 줄 알았으면 몰수하지 말 걸 그랬어.」

 

「말은 그렇게 하지만, 흥미는 있었죠?」

 

「어?」

 

 예상 못 한 질문에, 나는 반사적으로 뒤돌아봤다.

 노아는 책으로 입가를 가린 채, 눈을 초승달 모양으로 가늘게 뜨고 있다.

 

「이 책을 탐독하고 있었잖아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차츰차츰, 분위기가 변한다.

 마치 보이지 않는 촉수에 팔다리를 붙잡히기라도 한 것처럼, 몸을 움직일 수가 없다.

 

「그런, 적…… 없어.」

 

 그래. 그 상황에 대해 굳이 설명하자면, 지적 호기심 외에는 어떠한 감정도 없었어.

 그 대상이 저속한 물건이었다 한들, 내가 품은 감정까지 저속한 것이었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으니까.

 라는 공허한 변명은 목이 메여 나오지 않았다.

 아니, 말해 봤자 노아 앞에서는 아무 의미도 없다.

 

「거짓말인 거 다 알아요. 유우카 쨩은 거짓말을 할 때 한순간 오른쪽 아래를 보는 버릇이 있거든요.」

 

「거짓말!」

 

 나한테 그런 버릇이 있었나.

 당황하여 지금까지의 행동을 떠올리려는 나에게 노아는 싱긋 웃으며,

 

「네, 거짓말이랍니다♪」

 

 라고 공언했다.

 

「진짜아아아아아………………!」

 

 이대로 있다간 얼뜨기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다.

 노아 얘, 즐기고 있는 게 분명해!

 

「하아…… 이건 이제 건들지 말자.」

 

「그렇네요. 내일 방과 후쯤 돌려드릴까요?」

 

 그래, 고개를 끄덕이며 책을 집어 든다.

 하지만 노아는 아직 흥미가 담긴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왜 그래?」

 

「그 책은 상상의 산물, 이른바 픽션이지만── 통찰력이 있는 작가분 같네요.」

 

「음…… 그럴지도 모르지만, 인정하기 힘드네.」

 

 특히 19금 장면이 말이지.

 하지만 내 대답은 노아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과 조금 달랐던 모양이다.

 

「저희, 이 책의 내용과 비슷한 일이 있었잖아요.」

 

「비슷한 일……? 있었던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사소한 충돌로 파국까지 갔던 일……?

 

 고개를 갸우뚱하는 나를 향해 노아가 손가락을 세운다.

 

「유우카 쨩이 세미나에 놀러 온 아리스 쨩에게만 신경을 써서, 제가 삐진…… 척을 했더니 유우카 쨩이 허둥지둥 『버리지 말아 줘!』라고 소리쳤던……」

 

「그, 그 말은 잊어 달라고 부탁했잖아!」

 

「잊어 달라니, 저한테는 불가능한 일이라고요?」

 

「크읏……」

 

 그건 후세까지 전해질 수치다.

 그것도 다 노아가 평소랑 다른 반응을 보이니까 어쩔 수 없었던 거잖아.

 그때는 정말 필사적으로…… 생각하고 외친 거란 말이야.

 

 어느새 노아가 내 귓가에 입술을 대고 있었다.

 옅은 숨결이 귓바퀴를 간지럽히고, 전류와 비슷한 오싹한 감각이 등줄기를 내달린다.

 

「그래서…… 본제로 돌아오자면. 흥미, 있는 거죠? 저 책 내용에.」

 

「아, 아니, 그렇지는……」

 

「저 책처럼 당하고 싶나요? 아니면…… 저를 저 책 내용처럼, 하고 싶나요?」

 

 노아의 가느다란 손가락 끝이 내 허벅지를 타고 올라와, 무심코 마른침을 삼킨다.

 ……오늘 업무는, 내일로 미루게 될지도 모른다.

 

 


 

 

키보토스에서 가장 요망한 학생을 꼽으라고 하면 저는 노아를 지목하고 싶네요.

그 상대가 계산 바보 벽창호 100톤 유우카라는 게 개쩌는 부분인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