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 2차창작 SS 번역/우마무스메

카렌짱의 행복한 하룻밤

츄라라 2023. 12. 19. 15:29

 

 

JINjin │ https://www.pixiv.net/artworks/114109702

 

작가 : 草鳥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20938734#1

 

#ウマ娘プリティーダービー #カレンチャン(ウマ娘) カレンチャンの幸せな一夜 - 草鳥の小説 - pi

「トリックオアトリート! お菓子くれなきゃイタズラしちゃいますよ♪」 「はい、これ」 「え。……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 夜も更けてきた寮の自室。 冷めきったトーンで差し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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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코멘트

오랜만에 계절에 맞는 글을 써 봤습니다.
(※ 작품 업로드 날짜 : 2023.10.31)

카렌짱이 아야베 씨를 대하는 방식 말이야…… 손의 열기로 얼음을 천천히 녹이는 듯한 그거 말이야…… 아무리 손이 고통스러워도 괜찮다고 말할 법한 그 헌신 말이야…… 그건 사랑인 게 분명하잖아……

 

 

 


 

 

 

「트릭 오어 트릿!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칠 거예요♪」

 

「자, 여기.」

 

「엣. ……감사합니다……?」

 

 밤이 내려앉은 기숙사 방.

 담담한 목소리와 함께 내민 쿠키가 든 봉투를, 카렌짱은 얼빠진 얼굴로 받아들었다.

 파란색과 금색이 섞인 리본에다가 호박 모양 스티커로 꾸며진 것이, 누가 봐도 핼러윈에 걸맞은 물건이렷다.

 그 어드마이어 베가가 이렇게 연례행사에 참가해 주는 것은 당연히 기쁘다(작년에는 아무 말 없이 달리러 나갔다).

 기뻐, 기쁘긴 한데.

 

「이게 아냐~~~~!」

 

 소악마 컨셉으로 코스프레한 카렌짱이 불만 섞인 목소리를 드높이자, 잘 준비를 하려던 어드마이어 베가가 깜짝 놀라 어깨를 들썩였다.

 

「왜, 왜 그러는 거야.」

 

「이게 아니라고요, 아야베 씨! 여기선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칠 거예요♪』 『갑자기 그렇게 말해 봤자 준비한 것도 없는데.』 『후훗, 그러면 장난칠 수밖에 없겠네요.』……이게 당연한 순서잖아요!」

 

「몰라, 그런 거……」

 

 그새 잠옷으로 갈아입고 내일 훈련을 위해 자려고 했던 새 나라의 우마무스메, 어드마이어 베가는 이마에 손을 얹고 한숨을 쉬었다.

 이 룸메이트가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걸까. 핼러윈 분위기에 머리를 지배당하기라도 한 걸까?

 

「그보다 너, 친구들이랑 핼러윈 파티를 즐기러 간 거 아니었어? 꽤 빨리 돌아왔네.」

 

「그게 말이죠, 다들 하루 종일 신나게 논 탓인지 금방 지쳐 버려서…… 예정보다 빨리 마무리하기로 했어요.」

 

 거짓말이다.

 카렌짱에게 있어서 이번 핼러윈은, 지금 이 순간을 위한 이벤트나 다름없었다.

 그래서 이름만 핼러윈 파티인 디저트 많이 먹기 대회에서 수많은 친구들 사이를 빠져나와, 이렇게 방까지 돌아온 것이었다.

 서둘러 돌아오느라 옷을 갈아입을 시간조차 없었다.

 

 하나부터 열까지 다 아야베 씨의 잘못이야, 카렌짱은 그리 회상했다.

 작년 핼러윈 때의 일이다. 카렌짱이 소등 직전에 방으로 돌아와 보니, 어드마이어 베가는 진작에 트레이닝을 마치고 돌아와 이미 잠든 상태였다. 마녀로 코스프레한 카렌짱은 방에 우두커니 서 있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그보다 아야베 씨는 왜 과자 같은 걸 미리 준비하신 거예요?!」

 

「네가 이런 식으로 트집을 잡을 거라 예상했거든. 핼러윈에 그런 말을 들을 줄은 몰랐지만.」

 

「우으으……」

 

 이걸 노리고 기껏 일찍 돌아왔는데, 라는 뒷말은 목구멍 안으로 삼켰다.

 얼굴에 불만이 가득 쓰여 있는 룸메이트를 눈앞에 두고 어드마이어 베가는 한숨을 쉬더니, 어딘가 아쉬운 듯한 얼굴로 손을 내밀었다.

 

「필요 없으면 돌려줘.」

 

「싫어요. 아야베 씨가 모처럼 준 선물이잖아요.」

 

「불만인 건지 아닌 건지, 하나만 해.」

 

 어디까지나 귀찮은 상황을 피하고자 만든 거긴 하지만, 좋아해 주는 것 자체는 내심 기뻤다. 물론 그 감정은 무뚝뚝한 얼굴 아래 숨겨뒀지만.

 하지만 이 아이의 계략에서 벗어나기 위해서였다고는 해도, 굳이 고생해서 쿠키까지 만들 필요가 있었을까? 그런 의문이 한순간 머릿속을 좀먹었으나, 더 깊이 생각했다간 수렁에 빠질 것 같아 눈길을 돌렸다.

 

「그래서, 장난이라 하면 어떤 장난을 칠 생각이었는데?」

 

「좋은 질문이에요! 여기, 아야베 씨에게 선물할 전용 쿠키가 있습니다.」

 

 카렌짱이 꺼낸 것은 빨간색과 검은색이 섞인 리본으로 포장된 앙증맞은 작은 쿠키 봉투였다.

 어드마이어 베가가 준비한 것보다는 약간 작았다.

 카렌짱은 주저 없이 그 봉투를 열더니, 쿠키 한 조각을 꺼내 어드마이어 베가의 얼굴 앞으로 내밀었다.

 

「……뭐 하는 거야?」

 

「아~♡ 해 주세요, 아야베 씨.」

 

「…………」

 

 은은한 버터와 설탕 냄새가 슬쩍 코끝을 간지럽혔다.

 그 너머로, 만인을 사로잡는 화사한 웃음을 지은 카렌짱이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결국 장난을 당하고 있는 것 같은데,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어떻게 해야 할까, 잠시 고민에 빠졌다.

 이 상황을 타개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예전의 어드마이어 베가였다면 분명 그 방법을 택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천진난만한 미소로 다가오는 이 룸메이트를 슬프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이 '장난'이 마음에 내키는 건 아니었으나── 끝내 어드마이어 베가가 취한 행동은, 조심스럽게 입을 여는 것이었다.

 카렌짱의 얼굴이 활짝 폈다. 해냈어, 라는 억눌린 혼잣말이 들렸다.

 

「자아, 아~♡」

 

「얌…… 읏……!」

 

 한입 크기의 작은 쿠키를 입에 담는 순간, 실수로 카렌짱의 손끝도 입술에 닿아 버려 황급히 떨어졌다.

 입이 가득 찬 탓에 「미안해」라고 말할 수 없었고, 어떻게든 시선으로나마 사죄의 뜻을 밝히려고 눈을 맞춘 순간──

 

「아……」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인 카렌짱의 시선이, 어드마이어 베가의 얼굴과 방금 입술에 닿았던 손가락 사이를 왕복하고 있었다.

 왜 그런 반응을 하는 거냐고 묻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면서, 쿠키를 깨물었다.

 바삭바삭한 식감은 마음에 들었지만, 삼삼하다는 말로는 다 포장할 수 없을 정도로 전체적으로 간이 약하고 흐릿한 맛이었다.

 짧은 시간 동안 생각을 끝낸 뒤, 꿀꺽 삼켰다.

 

「그, 손가락. 미안해.」

 

「아, 아뇨, 괜찮아요! 그것보다 맛은 어떠셨나요?」

 

「……맛있었어.」

 

 나직이 감상을 남기자, 카렌짱은 즐거운 듯이 키득키득 웃었다.

 

「후훗, 아야베 씨는 역시 거짓말이 서투르시네요. 카렌도 먹어 봤으니까, 미묘한 맛이라는 건 알고 있어요. 그래도 맛있다고 말해 주셔서, 정말 기뻐요.」

 

 그 표정은 뭐야, 튀어나올 뻔한 말을 다시 삼켰다.

 맛있다고 칭찬 한마디 했을 뿐인데, 일생의 보물이라도 손에 넣은 듯한 그런 표정을 지으면 반응하기 어렵잖아.

 이런 어드마이어 베가의 속내를 헤아리기라도 했는지 카렌짱이 고개를 번쩍 들더니, 아까 받았던 쿠키를 다시 돌려줬다.

 받는 거 아니었냐고 물어보려는 순간, 어느새 카렌짱이 눈을 감고 작은 입을 앙증맞게 벌리고 있었다.

 

「뭐야……?」

 

「……♪」

 

 알면서, 라고 말하고 싶은 듯 카렌짱이 한쪽 눈만 뜨고 시선으로 재촉했다.

 그 자수정 같은 눈동자에 비친 것은, 방금 돌려준 쿠키.

 어드마이어 베가는 한숨을 한 번 쉬고는, 포장을 열고 내용물을 꺼냈다.

 

「자.」

 

「…………」

 

 망설이며 입가로 건네주려고 하니, 카렌짱은 입을 다물어 버렸다.

 대체 뭘 하고 싶은 거냐고 묻고 싶었지만, 상태를 보아하니 물어봤자 아무 말 없을 것이 뻔했다.

 

 ……다만, 왠지 모르게 무얼 요구하는지 알 것 같았다.

 그녀는 지금 복장대로 소악마나 마찬가지다. 장난치고, 번롱하며, 사람을 홀리는.

 그에 응하고 만 자신은, 어쩌면 이미 매료되어 버린 걸지도 모른다.

 

「하아…… 아, 아~……」

 

「……! 냠.」

 

 먹었다.

 입에 문 쿠키를 반으로 쪼개더니 우물거리며 맛을 봤다.

 멍하니 그 모습을 바라보는 사이 하얀 목덜미가 꿈틀거려, 쿠키를 삼켰음을 깨달았다.

 왠지 보면 안 될 것을 보고 있는 것 같아 시선을 돌렸다.

 

「조금 탔지만, 맛있네요.」

 

「굽는 시간을 헷갈렸어……」

 

「아하하, 카렌도 조금은 실패했으니까 샘샘인 거로 쳐요.」

 

 남은 것도 주세요, 라며 조르는 탓에 다시 한번 쿠키를 내밀었다.

 카렌짱은 남은 쿠키를 깨끗이 먹어 치운 뒤, 빈 포장지까지 다시 가져갔다.

 

「후후.」

 

「상당히 즐거워 보이네.」

 

「그야 당연하죠~ 아야베 씨와 보내는 첫 핼러윈이잖아요?」

 

「그게 이해가 안 된다는 말이야.」

 

 이 후배는 왜 이렇게까지 자신을 잘 따르는 걸까? 이런 생각이 종종 들곤 한다.

 호감을 살 만한 행동을 한 기억은 없다. 오히려 미워했다면 바로 납득이 갔을 것이다.

 싫다는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곤혹감이 앞서 느껴졌다.

 어드마이어 베가의 번민을 깨달은 것일까, 혹은 우연일까. 카렌짱이 슬며시 눈을 내리깔았다.

 

「좋아하는 사람과 특별한 날을 보내고 싶어 하는 건 당연한 거잖아요.」

 

「좋아하는 사람이라니…… 과장이 심해.」

 

「과장이 아니에요. 과장이, 아니라고요.」

 

 말려 올라간 길고 수려한 속눈썹이 떨렸다.

 이 시간 자체를 음미하는 것처럼, 어드마이어 베가에게서 받은 포장지를 꽉 움켜쥐었다.

 

「아야베 씨와 보내는 시간은 꽤 소중하다고요?」

 

「……그러니.」

 

 그 생각의 근원은 알 수 없다.

 하지만, 마음만큼은 이해할 수 있었다.

 이 모든 것을 헛되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뭐…… 미리 말해 주면 시간 정도는 만들 수 있는데.」

 

「……! 아야베 씨─!」

 

「잠깐, 끌어안지 말아 줄래.」

 

 침대 위에 앉은 채 이쪽을 향해 뛰어든 카렌짱을 받아내는데, 상상한 것보다 훨씬 더 가벼워 깜짝 놀랐다.

 이런 몸의 어디서 힘이 나오는 건지, 배 부근에 이마를 비비대는 그녀를 떼어내려고 안간힘을 써 봤지만 꼼짝도 안 했다.

 이건 카렌짱의 근력이 강하기 때문일까? 혹은── 어드마이어 베가가 내심 떨어지기 싫었던 걸까.

 어찌해야 할지 모른 채 돌처럼 딱딱히 굳어 있자, 카렌짱이 함박웃음을 지었다.

 

「올해는 성공적으로 함께 핼러윈을 보냈으니까, 내년에는 카렌이랑 같이 코스프레 해 봐요!」

 

「절대 안 해.」

 

「에에~ 같이 해요~ 같이 사진이라도 찍어서 우마스타를 뜨겁게 달궈보자고요~」

 

「안 할 거야.」

 

 그런 소소한 잡담이 시작되었고, 소등 시간이 지나서도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더니────

 

「그런데, 왜 네가 내 침대 안에 있는 거야?」

 

「에헤헤.」

 

「웃음으로 넘기지 마.」

 

 이렇게 되면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가만히 있는 것이 카렌짱이다. 그녀의 고집이 보기와는 달리 제법 세다는 걸 어드마이어 베가는 잘 알고 있었다.

 코스프레를 안 하는 대신 오늘 하루 같이 자 달라는 부탁을 승낙하고 만 것, 그게 어드마이어 베가의 실책이었다.

 뻔한 노림수에 걸리고 말 줄이야…… 자신의 어리석음에 탄식했다.

 

「카렌은 오늘 너무 행복해요. 아야베 씨의 수제 쿠키도 받았고, 아~도 직접 해 주셨고, 이렇게 같이 잘 수도 있으니까.」

 

「호들갑은.」

 

「그런 거…… 아니라니, 까요……」

 

 말하면서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오늘은 파티 준비를 비롯한 여러 일정으로 정신이 없었을 거고, 그만큼 몸도 피곤했을 것이다.

 어드마이어 베가는 찡그리고 있던 얼굴을 슬쩍 부드럽게 풀고, 헝클어진 회색 털을 살며시 쓰다듬었다.

 

「이제 자렴. 좋은 꿈 꿔.」

 

「으응……」

 

 카렌짱은 평소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무방비한 모습으로 눈꺼풀을 감더니, 이내 숨을 몰아쉬기 시작했다.

 작은 손이 조심스럽게 어드마이어 베가의 소매를 꼭 붙들고 있었다.

 그 손가락을 떼어내려다가, 그만뒀다.

 

「……좁은 데다가, 더워.」

 

 빈말로라도 편안하다 말할 환경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것이 조금도 싫지 않다는 자기 마음을 깨닫고, 어드마이어 베가는 자그마한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늘 말하지만

카렌아야는 룸메이트 설정의 GOAT입니다.

그리고 작가 코멘트에 격하게 공감해요.

이건....... 사랑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