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 2차창작 SS 번역/우마무스메

가끔은 어렸을 때처럼

츄라라 2024. 1. 10. 15:13

 

 

sunny │ https://www.pixiv.net/artworks/114750134

 

작가 : オレンジの箱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9067349#1

 

#ウマ娘プリティーダービー #キタサンブラック(ウマ娘) たまには子供の頃みたいに - オレンジ

「も~ういーくつねーると~、お正月~♪」 そんな歌を口ずさみつつ、寮の廊下を歩いていく。 特に意味はない。頭の中にパッと思い浮かんだから口を突いて出ただけ。 それにしても、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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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코멘트

키타 쨩과 다이아 쨩이 꽁냥거리면서 새해다운 대결을 하는 이야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우마무스메 새해 이벤트, 키타사토가 그득하다 못해 차고 넘칠 지경이라 엄청 행복했었죠!
그거랑 관련된 이야기를 조금 써 봤습니다(스포는 하나도 없으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다이아 쨩이 종종 보여주는 어린아이 같은 부분이 좋아요. 귀여워.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노래를 흥얼거리며 기숙사 복도를 걸었다.

 별 의미는 없었다. 머릿속에 반짝 떠오른 가사가 입을 뚫고 튀어나왔을 뿐.

 그건 그렇고, 이 노래는 신정에 부르는 게 맞는 걸까, 구정에 부르는 게 맞는 걸까? 혼자 이런 이상한 고민을 하며 복도를 계속 걸었다.

 

 새해를 맞이하자마자 본가로 내려갔다가, 오늘부터 다시 기숙사 생활이 시작됐다.

 그리고 오늘은 아무 일정도 없는 날. 심지어 다이아 쨩도 아무 일정이 없다니!

 최근 바쁜 일정에 쫓겨 서로 만날 수가 없었으니, 오늘은 오랜만에 단둘이 하루를 보내기로 했다.

 신난 나머지 무슨 노래든 좋으니 부르고 싶어졌고, 그 결과 이렇게 흥얼거리게 됐다는 거지.

 

「나 왔어, 다이아 쨩~!」

 

 방문을 활짝 열자, 소꿉친구이자 룸메이트인 우마무스메가 거기 있었다.

 침대 위에 앉아 책을 읽고 있는 다이아 쨩.

 그 옆모습이 인형처럼 곱고 아름다웠다.

 

「어서 와, 키타 쨩. 본가는 잘 갔다 왔어?」

 

 다이아 쨩이 들고 있는 책은…… 아니, 책이 아니네.

 앨범이었다. 안을 보니 사진이 쭉 나열되어 있었다.

 

「오랜만에 다 같이 모여서 즐거웠어. 근데 그건 어떻게 된 거야?」

「이거? 본가에 돌아갔다가 갑자기 다시 보고 싶어져서…… 그리운 사진이 많길래 키타 쨩도 같이 보면 어떨까 싶어서 가져왔어.」

「헤에~! 보고 싶어!」

 

 말이 끝나기 무섭게 다이아 쨩의 옆에 앉아 앨범을 바라봤다.

 앨범 안엔 어렸을 적의 다이아 쨩이 찍혀 있었다.

 응, 귀여워. 다이아 쨩은 이때부터 귀여웠지.

 그 옆자리에는 보통 다이아 쨩의 가족분들이나, 마찬가지로 어렸을 적의 내가 있었다.

 

「그리워라~ 이건 강 낚시를 하러 갔을 때 사진이지? 다이아 쨩네 아버님께서 데려다주셨던가?」

「맞아. 내가 먼저 낚아서, 키타 쨩이 『나도 낚을 거야!』라면서 잔뜩 힘을 줬었지.」

「그런 일도 있었구나.」

「응. 절대 포기할 줄 모르는 성격이었어.」

 

 그렇게 말하며 쿡쿡 웃는 다이아 쨩.

 그 시절의 우리는 무엇을 하든 늘 둘이 함께였다. 언제 어디서든 둘이 함께 놀았지.

 하지만 그와 동시에, 꼭 무언가 겨루기도 했었다.

 트럼프, 철봉 매달리기, 게임 등…… 마지막으로 달리기 시합까지.

 

「후후……」

「왜 그래, 키타 쨩?」

「……아니, 이때부터 우린 늘 둘이서 경쟁해 왔구나 싶어서.」

「그러게, 그립다. 요즘엔 그런 거 많이 못 했으니까……」

 

 서로 바쁘니까 말이지. 레이스에서 우승해 인기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생활이 바빠지는 건 당연했다.

 감격스러운 일이긴 하지만, 둘이서 보내는 시간이 줄어서 조금 아쉽기도 하니까.

 그래도 다른 사람들은 우리에게 「충분히 같이 있는 것 같은데」라고 말하긴 하지만…….

 

 다이아 쨩이 앨범 페이지를 넘겼다. 넘기던 그 손이…… 다음 장의 사진을 본 순간 멈칫했다.

 

「어라, 이 사진……」

 

 그 사진에 찍혀 있는 건, 역시나 어렸을 적의 다이아 쨩과 내 모습.

 하지만 어째서일까. 다이아 쨩이 펑펑 울고 있었다. 나는 그 옆에서 필사적으로 달래 주고 있는 것…… 같았다.

 

「이게 뭐였지? 차림을 보아하니 설날 같은데.」

「으음, 뭐였을까……」

 

 사진을 바라보는 다이아 쨩의 얼굴에 조금 쑥쓰러움이 묻어나온 것 같았다.

 옛날 일이라고는 해도, 울고 있는 모습을 남에게 보여주는 건 부끄러우니까. 이해해.

 

「아, 기억났다. 키타 쨩이랑 팽이치기로 놀았던 때인 것 같아.」

「아─ 듣고 보니……」

 

 기억이 어렴풋이 되살아났다.

 설날이니까 하네츠키나 후쿠와라이 같은 거로 놀다가, 마지막 놀이로 선택한 게 팽이치기였다. 아마 우리 집에 다이아 쨩이 놀러 왔던 것 같은데.

 팽이에 끈을 감고 돌려서, 더 오래 회전하는 쪽이 이기는 간단한 놀이였다.

 

「맞아 맞아. 팽이치기만큼은 몇 번을 해도 내가 계속 이겼었지. 그래서 다이아 쨩이 울기 시작하고……」

「…………」

 

 보통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이아 쨩도 쉽게 해내지만, 어째서인지 팽이치기만큼은 내가 계속 이겼다.

 지기 싫어하는 다이아 쨩은 질 때마다 「한 번 더」라며 도전해 왔지만, 아무리 도전해도 이기지 못했다.

 그래서 마지막엔 결국 울고 말았지. 응, 전부 기억났어. 그리운 추억이네~

 

「참 신기한 일이지. 우리 아빠도 『돌리는 방법은 이상하지 않은데 왜 이러지?』라고 말했고, 이상하게도 나만 계속 이겼으니까.」

「우으……」

 

 그때 기억이 되살아난 걸까, 다이아 쨩은 볼을 빵빵하게 부풀렸다.

 울리기까지 한 건 확실히 반성해야 할 점이지만, 일부러 한 건 아니기도 하고 지금에 와서는 좋은 추억이지.

 나는 그 정도로만 생각했다.

 

「……떠올리니까 뭔가 분해졌어.」

「엑.」

「키타 쨩, 지금 다시 하자. 팽이치기.」

「……농담이지?」

 

 나는 그리 대답했으나, 다이아 쨩의 얼굴은 진심이었다.

 아니, 그게 무슨 소리야…….

 

「다이아 쨩, 학교에 팽이 같은 게 있을 리가 없잖아. 나도 가지고 있지 않은걸.」

「다른 사람한테서 빌리면 돼. 마침 저번에 테이오 씨가 팽이로 노는 걸 봤어.」

「아니, 그래도……」

「왜?」

 

 왜? 가 아니잖아. 다이아 쨩, 그 이후로 팽이치기 연습 같은 것도 안 했을 거고.

 물론 나도 안 하긴 했지만, 둘 다 그때 실력 그대로라면 결과는 뻔했다.

 

「어차피 또 내가 이길 테니까, 굳이 할 필요는……」

 

 말한 뒤에 실언을 내뱉었음을 깨닫고, 후회했다.

 다이아 쨩에게 이런 말을 하면 그 호승심에 불을 붙이는 거나 마찬가지인데…… 다이아 쨩이랑 대체 몇 년을 알고 지냈는데 이런 실수를 한 거야, 나. 학습 좀 해.

 

「으읏…! 대결하기 전부터 이겼다고 생각하다니…… 반드시 이길 거야!」

 

 이것 봐… 다이아 쨩은 벌써 대결할 생각으로 가득했다. 이미 대결을 전제로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었으니.

 이렇게 되면 말릴 수가 없단 말이지.

 

「상관없긴 한데, 팽이치기는…… 어렸을 때나 했던 놀이잖아.」

「아니, 이건 『팽이치기에서 계속 진다』는 징크스일지도 몰라. 그렇다면 오기로라도 깨야만 해.」

「그런 거창한 건 아닌 것 같은데. 우연이야, 우연. 그때 우연히 내가 이겼을 뿐이라고. 그거면 됐잖아?」

「안 돼. 자, 테이오 씨 방으로 찾아가자. 팽이를 빌리러 가야지.」

「저기 있잖아…… 이런 말은 별로 하고 싶지 않았는데, 여기서 내가 이겨 봤자 다이아 쨩은 납득 안 할 거잖아. 백 퍼센트 『한 번 더』라고 말할 거잖아. 그러면 끝나질 않는걸. 난 하기 싫어.」

 

 내가 다이아 쨩과 놀기 싫다는 말이 아니다.

 하지만 절대 한 번 하고 끝날 리가 없었다. 다이아 쨩이 이길 때까지 몇 시간이고 대결해 주는 전개가 눈에 훤했다.

 

「그, 그런 말 안 할 거야.」

「진짜로─? 못 믿겠어.」

「저기, 키타 쨩…… 부탁이야. 한 번만. 딱 한 번이면 되니까. 응? 부탁해……」

「…………」

「딱 한 번만 하자? 나랑…… 응? 키타 쨩……」

 

 아, 진짜─! 그런 애교 섞인 목소리로 속삭이지 마…….

 다이아 쨩은 옛날에 이런 식으로 자주 어리광을 부렸다.

 그런데 어른스러워진 지금의 다이아 쨩이 어렸을 때처럼 이렇게 어리광을 부리니…… 아, 틀렸어. 못 버티겠어.

 평소에는 똑 부러진 애면서, 가끔 어린애처럼 굴 때가 있다니까.

 다 알고 이러는 거라면 정말 짓궂은 애야.

 

「……알겠어. 한 번만이야. 누가 이기든 간에 원망하기 없기. 이 조건으로도 괜찮으면 상대해 줄게.」

「정말!? 약속할게! 한 번만 하고 끝낼 테니까!」

 

 그럼 테이오 씨한테서 팽이 빌리고 올게, 그렇게 말하고 서둘러 떠나는 다이아 쨩.

 오늘은 오랜만에 둘이서 느긋하게 지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큰일이 되고 말았다.

 다이아 쨩, 졌다간 분명 침울해지겠지. 내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생각만 해도 싫다아.

 

 하지만 이런 귀찮은 점도 사랑스럽다 생각해 버렸으니, 어느 쪽으로 보든 이미 내게 승산은 없는 걸지도 몰라.

 

 


 

 

 둘이 함께 기숙사 앞 정원으로 나왔다. 다이아 쨩이 눈앞에서 콧노래를 부르며 팽이에 끈을 감고 있었다.

 얼마든지 덤벼 보라는 듯한 표정인데, 그 자신감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 거람.

 언제 준비한 건지, 팽이를 돌릴만한 작은 탁자까지 마련되어 있었다. 팽이치기에 얼마나 진심인 거야…….

 

「키타 쨩, 준비 다 됐어?」

「응. 언제든 시작해도 돼.」

「그럼, 하나 둘 세고 시작할게…… 하나, 둘!」

 

 둘이 동시에 팽이를 책상 위로 날려 보냈다.

 테이오 씨에게서 빌린 팽이가 우아하게 빙빙 돌기 시작했다. 팽이가 도는 모습만 봐도 조금 재미있는 것 같기도 했다.

 다만, 지금은 이렇게 느긋이 정취를 느낄만한 상황이 아니야.

 

「응응, 좋아…… 그대로, 그대로……」

 

 다이아 쨩이 자기 팽이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귀찮으니까 그냥 져 줄까 하는 마음이 들었던 것도 잠시, 그 진지한 얼굴을 보고 있자니 그러기가 망설여졌다.

 승부인 이상 나 역시 이기고 싶어. 내 안에도 그 정도 호승심은 잠들어 있었으니까.

 

(둘 다 도는 폼은 괜찮아…… 하지만.)

 

 서서히 두 팽이 다 회전력을 잃기 시작했다. 결착까지 멀지 않았다는 증거였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버텨 줘……!」

 

 다이아 쨩의 기도나 다름없는 부탁이 무색하게도, 그녀의 팽이가 먼저 폴싹 쓰러졌다.

 한 박자 뒤, 내 팽이도 움직임을 멈췄다.

 

「아앗……」

「아싸~! 내 승리! 그래도 좋은 승부였어. 정말 아쉬웠네, 다이아 쨩. 이거면 만족했지?」

 

 자, 정리하자, 정리~ 라고 중얼거리면서 팽이와 탁자를 치우려던 내 팔을, 다이아 쨩이 꽉 붙잡았다.

 

「잠깐. 잠깐만, 키타 쨩.」

「……왜? 설마 해서 말하는 건데, 『한 번 더』는 금지야. 약속했잖아?」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굳이 얼굴을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다이아 쨩이 포기할 리 없으니까.

 이렇게 될 게 눈에 훤했어…… 그래서 하기 싫었던 건데.

 

「그렇게 딱딱하게 굴지 말고. 한 번 더. 딱 한 번만, 응?」

「싫어. 처음에 약속했잖아. 다이아 쨩도 약속한다고 말했고.」

「하긴 했지만……」

「하긴 했지만이 아니라 약속은 약속이지. 자, 그럼 이거로 끝.」

「우으……」

 

 아무리 고집이 센 다이아 쨩이라도 내 말이 더 타당하다는 건 알고 있겠지.

 분하다는 듯이 입을 꾹 다무는 다이아 쨩.

 그런 얼굴을 보는 건 마음이 괴롭지만, 여기선 마음 굳게 먹고 확실히 말할 수밖에 없어.

 

「……키타 쨩, 변했구나.」

「에?」

「옛날에는 둘이서 몇 시간이든 재밌게 놀았는데…… 요즘은 조금도 어울려 주지 않잖아. 팽이치기 한 번으로 전부 끝낸다니…… 키타 쨩은 이제 나랑 노는 게 재미없나 보네.」

「자, 잠깐만. 그건 아니야. 같이 노는 시간이 줄어든 건 둘 다 바빠져서 그런 거고…… 시간만 맞으면 항상 같이 지내고 있잖아.」

「그래도 나는 조금 쓸쓸해. 키타 쨩은 쓸쓸하지 않은 거야?」

「그야 나도 그렇긴 하지만……」

 

 어느새 전혀 다른 이야기로 바뀌어 있었다. 분명 팽이치기 얘기를 하고 있지 않았나?

 하지만 다이아 쨩의 말도…… 나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으니 전부 부정하기는 어려웠다.

 아, 진짜.

 

「둘이서 좀 더 놀자. 모처럼 둘 다 휴일이잖아?」

「아니, 그건 그렇긴 한데 팽이치기 말고……」

「나는 팽이치기를 하고 싶은걸. 자, 키타 쨩, 준비해. 나도 준비할게.」

 

 내가 말릴 새도 없이 다이아 쨩이 팽이에 끈을 감기 시작했다.

 이 얼마나 강압적인 대화 방식인지! 내 마음을 헤아려 줄 생각은 하나도 없는 모양이다.

 역시 처음부터 팽이치기 같은 걸 시작하면 안 됐어…….

 

 


 

 

「아앗, 또……」

「후, 후후…… 이걸로 15연승째야…… 다이아 쨩, 슬슬 포기할 때도 됐잖아.」

「아, 아직이야……!」

 

 결국 그 후로도 팽이치기 승부는 계속됐다.

 이미 「한 번 더 없음」이란 약속은 허사가 된 지 오래였고, 우리의 머릿속에서도 새하얗게 사라지고 없었다.

 

「다음엔 반드시 이길 거야…… 이 징크스, 무슨 일이 있어도 깨고 말 거니까……!」

「하아……」

 

 지금까지의 시합을 봤을 때, 다이아 쨩의 팽이 돌리는 법이 서툴다거나 그런 건 아니었다.

 정말 서툴렀다면 내가 압승했을 텐데, 항상 아슬아슬한 장면까지 갔다가 내가 겨우 이기는 그림이 나왔으니.

 내가 연승을 이어 나가고 있는 건 정말 '우연'인 걸까. 확실히 징크스라고 생각할 법도 하다.

 

「그럼 다시 갈게, 키타 쨩…… 16번째 대결……!」

「이제 될 대로 되라지…… 에잇!」

 

 반쯤 자포자기 상태로 팽이를 탁자 위로 풀어 던졌다. 두 팽이가 기운차게 돌기 시작했다.

 이상하게도 일부러 져 주자는 마음은 전혀 생기지 않았다.

 애초에 그럴 만한 재주나 요령이 없기도 하지만. 이건 이거대로 좋은 거겠지, 라는 마음이 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모처럼 단둘이 보내는 휴일에 팽이치기라니……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나는 다이아 쨩과 시간을 보낼 수 있기만 하면 무엇을 하든 결국 상관없었으니까.

 설령 그게 팽이라고 해도 문제 될 건 없었다. 가끔은 이런 날이 있어도 괜찮지 않을까.

 어렸을 때로 돌아간 것 같잖아.

 

(그렇지? 다이아 쨩.)

 

 탁자 위에서 돌던 팽이들이 점점 회전력을 잃기 시작했다. 몇 번이고 눈에 새겨진 장면.

 머지않아 두 팽이가 힘을 다하고 그 자리에 쓰러졌다.

 지금까지와 마찬가지였으나…… 이번에는 다이아 쨩의 팽이가, 아주 조금이지만 더 늦게 쓰러졌다.

 

「앗……」

「이, 이긴 거야……? 봐, 봤어, 키타 쨩? 지금, 내 팽이가 더 늦게 쓰러진 거지?」

「응…… 내 패배야. 다이아 쨩의 승리.」

「……! 해냈다아!」

 

 다이아 쨩이 어린아이처럼 폴짝폴짝 뛰었다.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깨끗한 미소.

 이 미소를 볼 수 있었으니, 그 길었던 팽이치기 대결에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 느껴졌다.

 

「아참…… 나도 참, 경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네.」

「이제 와서……?」

 

 잔뜩 신난 모습을 보인 게 부끄러웠는지 얼굴을 붉힌 다이아 쨩을 보고, 나는 기가 막힌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그런 다이아 쨩의 모습을 홀린 듯이 보고 있던 건, 비밀로 해야지.

 

「이제 이거로 승부는 끝난 거지?」

「사실 지금까지 진 만큼 이기고 끝내고 싶지만…… 징크스는 깼으니까. 오늘은 이거로 끝내자.」

「진짜 좀 봐주라…… 대체 언제 끝나나 싶었어.」

 

 한숨을 쉬는 나에게, 다이아 쨩은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그치만── 재밌었지?」

 

 여기서 그런 말을 하다니, 이러면 이길 수가 없잖아.

 그런 얼굴로 그런 말을 하면 내가 할 말이 없으니까. 역시 난 다이아 쨩을 이길 수 없는 것 같다.

 

「나는 정말 재밌었어. 오랜만에 키타 쨩과 어렸을 때처럼 놀 수 있어서.」

「설마, 그것 때문에 일부러 팽이치기를……?」

「그 시절의 복수전을 하겠다는 건 진심이었어. 그래도, 가끔은 이런 놀이도 괜찮지?」

「뭐어……」

 

 뭔가 여러모로 지쳤기 때문일까, 엉덩이가 자연스레 근처에 있던 의자에 붙고 싶어 했다.

 작게 웃으면서 다이아 쨩도 내 옆에 따라 앉았다.

 

「어렸을 때는 이런 식으로 둘이 하루 종일 놀았었지.」

「맞아, 그랬지.」

「재밌는 것들은 전부 키타 쨩이 가르쳐 줬고.」

「그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 정도 맞아. 나에게 있어선, 그 이상이야. 그래서 살짝, 그때로 돌아가 보고 싶었어.」

 

 그렇게 말하고는, 다이아 쨩은 내 어깨 위에 머리를 살짝 기댔다. 어딘가 향긋한 내음이 흘러왔다.

 나는 그 머리를 슬쩍 쓰다듬어 주었다.

 

「다이아 쨩의 어리광은 다 나은 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은가 보네.」

「괜찮잖아~ 오랜만인데.」

「흠, 지면 왕왕 울던 버릇이 나은 것만 해도 성장했다 봐야겠지?」

「뿌우……」

 

 다이아 쨩은 입을 조금 삐죽거렸지만, 그 이후로는 머리를 만져도 잠자코 있었다.

 

「그치만, 나는 지금 관계도 맘에 들어.」

「응?」

「아침에 일어나면 옆에 다이아 쨩이 있고, 같이 트레이닝하고, 레이스에서는 경쟁하고, 방으로 돌아오면 당연한 듯이 둘이 함께 지내고…… 나는 지금 생활도 정말 좋아. 같이 노는 시간은 조금 줄긴 했지만……」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예전보다 키타 쨩이 가깝게 느껴져.」

「응, 나도야……」

 

 나도 다이아 쨩도, 조금씩 변해 간다.

 그거면 돼. 가장 소중한 부분만 변하지 않는다면.

 하지만 가끔씩은 멈춰 서서, 옛날로 돌아가 보는 것도 좋겠지. 이런 기분으로 보낸 하루였다.

 

 

 다만, 그으.

 다음에 둘이 함께 쉴 때는, 조금 더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 보자, 다이아 쨩.

 

 

 


 

 

짜자잔

새해가 오면 이걸 가장 먼저 하려고 예전부터 남겨뒀는데

새해 첫 글이 리버스가 됐네요 쩝

 

여러분 감기 조심하세요

2주째 코 찔찔 흘리면서 끙끙 앓고 있습니다

요즘 감기 독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