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 2차창작 SS 번역/블루 아카이브

그 후회는 지금을 걸고서라도

츄라라 2024. 1. 19. 14:18

 

 

(좀 더 긴 상황 캡쳐는 아래 사담에 있습니다)

 

작가 : 草鳥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9939740#1

 

#5 その悔いは今を賭してでも | ブルアカ百合 - 草鳥の小説シリーズ - pixiv

スズメ亭の存続が決まってから一か月。 あれほど慌ただしい年末年始だったのに、振り返ってみれば充実した時間だったように思える。 元々困ってる人のためになりたくて給食部に入っ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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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코멘트

「……말은 그렇게 하면서, 막상 그렇게 되면 침울해할 거지?」
↑이거 진짜 뭐임? 하는 심정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설마 하루나 씨는 후우카 씨를 좋아하는 건가요?

 

 

 


 

 

 

 참새정 폐업이 취소되고 한 달.

 그토록 소란스러운 연말연시를 보냈는데, 지나고 돌이켜보니 알찬 시간을 보낸 것처럼 느껴졌다.

 애초에 급양부에 입부한 이유도 곤란한 사람을 돕기 위해서였으니, 요리로 누군가를 기쁘게 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기쁜 일은 없으리라.

 

 하지만.

 이번에는 우연히 일이 잘 풀렸을 뿐이고, 음식점이 문을 닫는 건 보기 드문 일도 아니다.

 

 그때도 그랬다.

 이건 몇 달 전의 일.

 어느 날 장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운이 없게도 그 녀석과 마주치고 말았을 때의 일이다.

 미식연구회의 부장, 쿠로다테 하루나를.

 

 


 

 

「컥.」

 

 소녀의 목에서 나왔다고는 상상하기 힘든 목소리와 함께, 나도 모르게 발걸음을 멈췄다.

 수십 미터 앞, 상가의 한 대중식당. 그 가게 앞에 서 있는 은색의 머리카락이 눈동자에 들어왔다.

 

(…………들키기 전에 빨리 유턴해서 돌아가자.)

 

 엮이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저 여자만큼은── 아니, 키보토스엔 저 녀석 말고도 고약한 테러리스트들이 우글거리고 있으니, 『만큼은』이란 말을 붙이는 건 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다른 테러리스트들과 다른 점을 꼽자면, 나를 발견하는 즉시 목표로 설정하고 쫓아온다는 점이었다.

 마치 신님의 사랑을 받아들이세요, 라고 성녀가 말하는 것처럼 반듯한 얼굴을 반짝이며, 구속ㆍ납치ㆍ미식 풀코스에 연행할 생각으로 쫓아오는 것이 일상.

 그래서 얼른 자리를 뜨려고 했으나── 무언가가 마음에 걸려, 나는 우뚝 걸음을 멈춰 세우고 말았다.

 

「……하루나……?」

 

 이상하게도 그녀는 식당의 출입문을 부모의 원수라도 되는 것처럼 집요하게 노려보고 있었다. 적어도 내 눈에는 그렇게 보였다.

 또 폭파라도 할 셈인가? 저기 음식이 마음에 안 들었던 건가?

 

 나는 망설이다가 서둘러 그녀를 향해 달려들었다.

 나 하나로는 이 녀석의 폭주를 멈출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그렇다고 내버려둘 수는 없었으니까.

 

 하지만 바로 옆까지 왔는데도 하루나는 나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무언가 이상하단 생각이 들어 그녀의 시선을 쫓아가 보고, 비로소 이해할 수 있었다. 그녀가 노려보고 있던 건, 『폐점』이란 두 글자가 쓸쓸하게 적힌 종이였다는 것을.

 

「어머…… 후우카 씨. 좋은 아침입니다.」

 

 드디어 나를 인식한 하루나가 싱긋 웃으며 우아하게 인사를 건넸다.

 그러나 미처 다 숨기지 못한 그림자가 얼굴 곳곳에 묻어나 있었다.

 

「……무슨 일이야?」

 

 기운이 없으면 그냥 내버려두면 돼.

 그런 건 이미 알고 있었을 텐데, 나는 그녀에게 그리 물었다.

 그녀의 모습이 어딘가 모르게 자꾸 마음에 걸렸던 탓이겠지.

 질문을 받은 하루나는 옅은 미소를 유지한 채, 다시 출입문 쪽을 향해 돌아섰다.

 

「……식(食)이란 정말 어렵네요.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 한들, 사라져 버리는 때가 있으니.」

 

「이 식당 얘기야?」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는 학교 식당과는 달리 평범한 음식점이다.

 매출이 좋지 않으면, 그 끝엔 폐점이라는 피할 수 없는 결말이 기다린다는 뜻이었다.

 

「이 식당의 음식은 정말 훌륭했어요. 특히 고등어구이 정식이 일품이었고…… 저도 몇 번이나 다시 방문했답니다.」

 

「헤에……」

 

 그랬구나.

 하루나가 이렇게까지 칭찬하는 것을 보니, 정말 솜씨가 대단한 곳이었나 보다.

 하지만, 그 식당도 지금은 없어지고 말았다.

 시선을 돌리자, 맞은편에 대기업이 운영하는 체인점이 눈에 들어왔다.

 폐점의 원인은 저게 아닐까, 왠지 모르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사실은 전부터 주인분과 폐점 건에 대해 상담을 나눴습니다. 그래서 저희 미식연구회가 매출 향상을 위해 협력하겠다고 제안했죠.」

 

「……그랬구나. 근데 잘 안 풀렸나 보네.」

 

「네…… 어떻게든 그 맛을 지키고 싶어서 어설프게나마 컨설턴트 흉내를 내 봤습니다만…… 후훗, 제 역량이 부족했나 봅니다.」

 

 식에 대해서라면 일가견은 무슨, 백가견 정도 있는 미식연구회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음식 자체에 한해서일 뿐.

 점포 경영 문제가 얽히면, 아무리 하루나라도 난관에 봉착할 수밖에 없었을 터.

 

「면목이 없네요. 점주분께도…… 그 맛에도.」

 

 그 눈빛에는 깊은 후회가 깃들어 있었다.

 아까 극찬을 늘어놓을 때부터, 꽤 많은 생각이 들지 않았을까.

 이 가게를 잃고 만 것을, 하루나는 슬퍼하고 있는 거다.

 

 물론 여기 주인장이 세상에서 사라진 건 아니었다.

 다시 요리할 수 없는 몸이 된 것도 아니었다.

 어쩌면 언제 어디선가 그 맛을 다시 만날 날이 올지도 모르는 일.

 

 하지만, 하루나가 추구하는 건 단순히 음식의 맛뿐만이 아니었다.

 시간이나 장소, 그 자리의 분위기, 음식을 마주할 때의 상황. 그녀는 이 모든 것을 중시했다.

 즉, 이 가게가 문을 닫은 순간, 하루나가 칭찬한 그 맛은 영원히 사라진 거나 마찬가지였다.

 

 그렇구나.

 이 사람은 이런 표정도 짓는구나.

 신선한 충격을 받고, 나는 하루나를 올려다봤다.

 

「하루나도 풀죽을 때가 있구나.」

 

 그렇게 말하자 하루나는 놀란 것처럼 눈을 크게 뜨고, 무언가 납득한 듯이 두 눈을 감았다.

 

「아아…… 그렇군요. 저는 지금…… 풀 죽어 있는 거였군요……」

 

 ……오늘은 계속 놀라기만 하는 것 같다.

 그 어느 때보다 얌전한 하루나를 본 것에도.

 그런 그녀를 보고, 왠지 모르게 마음이 뒤숭숭한 것에도.

 

 딱히 이 녀석을 좋아하는 건 아니야.

 하지만 이렇게 기운 없는 모습을 보니, 뭐라 해야 할까, 내가 고장 날 것 같아.

 

「……………………」

 

 내가 해 줄 수 있는 게 있을까? 이런 생각을 품은 나 자신에게 웃음이 나올 것 같았다.

 이 녀석을 위해? 내가?

 내가 무언가 해 줄 만한 이유가 어디 있어?

 

(……그렇지.)

 

 있다.

 왜냐하면, 나는 그러기 위해 급양부에 입부했으니까.

 

 고개를 푹 숙인 하루나의 소매를 잡아끌자, 놀란 얼굴로 나를 바라봤다.

 

「……지금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오늘만 특별히 만들어 줄게.」

 

「────」

 

 끔뻑, 끔뻑.

 그리고는 내 말을 음미하듯이 가만히 입을 다물고 있다가.

 직후, 입가에 서서히 미소가 번진다.

 

 아아, 그래.

 나는 이게 보고 싶었던 거야.

 

 금세 평소와 같은 미소를 되찾은 하루나는, 들뜬 얼굴로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 덴푸라로 부탁드려도 될까요?」

 

「뭐야, 고등어일 줄 알았는데.」

 

 


 

 

 뭐어……

 이런 일이 있었다.

 

 하루나도 풀죽을 때가 있구나, 보통 사람처럼 마음의 기복이란 게 있구나, 뭐 이런 걸 깨달았다는 얘기다.

 

「어머, 후우카 씨.」

 

「켁.」

 

 그날과 비슷한 마주침.

 오늘은 다른 부원들과 따로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옷 가장자리가 그을린 것을 보면, 또 어디선가 소동을 일으키고 선도부에 쫓기고 있는 모양이었다. 아마 도망치는 도중 흩어졌다든가 그런 거겠지. 적당히 상상하며 넘어갔다.

 

「어디 보자, 신고를────」

 

「멈추세요.」

 

「…………」

 

 휴대폰을 꺼낸 손이 꽉 붙잡혀 움직일 수가 없었다.

 응, 힘으로 이길 수는 없지. 알고 있어.

 

「그래서? 오늘은 또 무슨 짓을 한 거야.」

 

「수족관에…… 아뇨, 그게 중요한 게 아닙니다. 가장 큰 문제는, 지금 굉장히 배가 고프다는 거예요.」

 

「뭐야, 그 눈.」

 

「후훗, 말하지 않아도 이미 아시잖아요? 저희 사이인걸요── 후우카 씨라면 이미 알고 계시겠죠.」

 

 무심코 고개를 떨궜다.

 이쯤 되니 운명적 만남이니 운명의 실이니 하는 것들이 전부 원망스러워 보였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이 녀석에게선 벗어날 수 없는 걸까.

 

 ……하지만.

 눈앞에 배고픈 사람이 있다면.

 내가 해야 할 일은 하나밖에 없었다.

 

「……마침 괜찮은 고등어가 있는데.」

 

 라고 말하며 손에 들고 있던 비닐봉지를 보여주니.

 하루나는 꼭 어린아이처럼, 얼굴을 활짝 펴고 눈을 반짝였다.

 

 여기서 거부했다간 무슨 일을 당할지도 알 수 없는 노릇이고.

 가끔은 기분에 맞춰 주는 것도 괜찮겠지. 혼자 속으로 변명을 둘러대면서, 우리는 같이 걷기 시작했다.

 

 

 


 

 

햐 바쁘다

늘 말하지만 주기가 길어져도 아직 그만둘 생각은 없습니다~

 

공식이 이러는데 어떻게 안 파먹냐고;;

 

제 안의 몰루 커플 투탑 중 하나인 후우하루.

다른 하나는 노아유우예요 흐흐

사실 미카코하를 가져오려고 했는데, 허가받은 일러스트 중에 미카코하가 하나도 없더라고요.

또 허락의 늪으로 빠져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