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 2차창작 SS 번역/별무리 텔레패스

나를 진심으로 만드는 것

츄라라 2024. 2. 21. 14:09

 

 

 

작가 : snsss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9112684#1

 

#星屑テレパス #雷門瞬 私の本気になれるもの - snsssの小説 - pixiv

その日、遥乃の奴は、唐突に、午前中から家に来た。 「急に何の用だよ……」 生の食パンにジャムを塗りたくりながら訊く。 「今日、何か約束とかしてたっけ?」 「いいえ、特には何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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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코멘트

마타하루 하루마타

 

 

 

 


 

 

 

 그날, 하루노 녀석은 오전부터 느닷없이 집에 쳐들어왔다.

「갑자기 뭔데……」

 식빵에 잼을 바르며 물었다.

「오늘 뭐 약속이라도 했던가?」

「아뇨, 딱히 없었을 거예요.」

 태연히 웃는 얼굴로 대답하는 녀석. 하하하…… 메마른 웃음만 흘렸다.

 ──타카라기 하루노. 학급 부반장. 피부도 희고 단아한, 간단히 말하자면 아가씨. 「포용력」이란 글자를 얼굴에 써 붙이고 사는 듯한 아가씨지만, 사실 그녀는 이상한 부분에서 완강히 고집을 부리거나 어쩔 수 없는 일 가지고 끙끙 고민하는 등, 마냥 평범한 녀석은 아니라는 걸 나는 알고 있다.

 그래서 이런 갑작스러운 방문에도,

(뭐, 하루노니까……)

 라고 납득했다. 재미라곤 없는 반응이지만.

 테이블 위에는 내 아침 식사인 식빵과 커피가 놓여 있었다. 어차피 휴일인 데다가 아버지도 아침부터 일 때문에 나갔고, 혼자 느긋하게 적당히 아무거나 먹을 생각……이었는데, 이 녀석이 와 버렸다.

 하루노는 어느새 테이블 맞은편에 앉아 있었고, 식사 중인 나를 싱글벙글 웃으며 즐겁게 관찰하는 것 같았다.

「용건도 없이 온 거냐?」

「용건이 없으면 오면 안 되나요?」

「……그래. 용건 없이 오면 안 돼.」

「음, 그럼 마타타키 쨩을 만나러 왔어요!」

「아 그러셔……」

 이제 막 일어난 참이라 텐션이 낮았다. 딴죽을 걸기조차 귀찮았다.

「마타타키 쨩, 아침은 빵파인가요?」

 하루노가 그런 질문을 던졌다. 잼 병을 보며 「딸기……」 같은 말이나 중얼거리면서.

「음…… 아니, 딱히. 하나하나 차리기가 귀찮을 뿐이야.」

「본인이 차려 먹는 게 아니면 밥이 더 좋다는 말인가요?」

「그럴 것 같네.」

「갓 지은 밥에 계란프라이나 생선구이. 된장국에 샐러드, 디저트로는 과일 요거트.」

 하루노가 손가락을 접으면서 말했다.

「아아……」

 그거 좋은데. 그런 호텔 조식 같은 식사를 매일 먹을 수 있다면 천국일 것이다. 물론 식후에 커피까지 곁들여서. 그것도 이런 싸구려 인스턴트 커피가 아니라, 콩을 직접 갈아 만든 그윽한 향의──

「…………」

 상상하다가 그만뒀다. 휴일 아침에 푸석푸석한 빵과 진흙탕 같은 커피를 마시고 있는 내가 무척이나 불쌍한 놈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헛된 망상에서 깨어나 남은 빵을 위장에 쑤셔 넣었다.

「저기, 마타타키 쨩. 여기 젓가락 통에서 어떤 게 마타타키 쨩 거예요?」

 무어라 지껄이는 녀석을 무시하고, 식기를 싱크대 안에 놓아두었다.

「그래서…… 진짜 뭐 하러 온 건데, 너.」

 소파에 털썩 주저앉으며 말했다.

 하루노는 잠시 생각에 잠긴 듯한 모습을 보이더니,

「이것저것 알고 싶어져서── 일까요?」

 조용히 말했다.

「……아니, 그거론 대답이 안 되잖아.」

 하루노는 내 불평을 슥 피하고는,

「먹고 바로 누우면 소가 돼 버릴 거예요~」

「시끄럽네, 거참.」

 자기가 무슨 부모님이라도 되는 줄 알아. 머리 쓰다듬으려고 하지 마.

「마타타키 쨩, 오늘 일정은 뭐예요?」

「네가 없는 평화로운 하루를 보낼 예정이었지.」

「어머!」

 과장되게 아가씨 같은 반응을 보이는 하루노. 앙증맞게 손을 입가에 대는 등, 정말로 아가씨가 할 법한 몸짓으로 보여서 오히려 마음에 안 들었다.

(그건 그렇고── 뭘 할까.)

 사실 특별한 일정은 없었다. 낮까지 잠이나 자다가 만화라도 읽을까 생각하고 있었으니, 그야말로 무계획이란 소리다. 할 일이야 찾으면 이것저것 있을 테지만, 일거리를 미뤄두고 여유를 부리는 것도 가끔은 나쁘지 않다. ……나쁘지 않긴 한데.

 슬쩍 하루노를 쳐다봤다.

 이 녀석을 어쩌지.

 하루노는 미술관 구경이라도 하듯이 우리 집을 둘러보고 있었다. 저쪽을 보고는 흠흠. 이쪽을 보고는 그렇군요. 뭘 보고 그리 뇌리까는지는 전혀 모르겠으나, 아무튼 본인 딴엔 진지한 모양이다. 이대로 가만히 내버려두면 혼자 만족하고 돌아가지 않을까? 그 전파 당고와는 또 다른 의미로 수수께끼 같은 존재였다.

 이상한 놈일세…….

 문득── 하루노의 자취를 따라 저절로 눈을 움직이는 나를 발견했다.

 황급히 눈꺼풀을 감았다. 나쁜 짓을 한 건 아니지만, 하루노를 힐끔힐끔 보는 사이에 저 녀석이 갑자기 뒤돌아서 눈이 마주치기라도 하면, 그, 뭐냐, 곤란하기도 하고, 좀, 어색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 것이었다.

 눈을 감고도 여전히, 왠지 모르게 하루노의 기색을 쫓고 말았다.

 내 안에서 아버지 외의 다른 인간을 본 게 대체 몇 년 만일까──

 이런 위화감 때문에 마음이 진정되지 않는 것일지도 몰랐다.

 그렇다고 방해되니 돌아가라며 내쫓는 것도 썩 마음에 내키지 않았다. 둘이서 잠자코 만화를 읽는 건…… 시간 때우기도 안 될 것 같으니 각하. 다음 로켓에 관해 이야기라도 나눠 볼까? 하지만 회장이랑 전당 없이는 별다른 진척이 없을 것 같고…….

(나갈까.)

 밖에는 드라이브하기 좋은 푸른 하늘이 펼쳐져 있었다. 차가 드문 길을 한가로이 노닐기만 해도 기분이 좋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 오토바이 기름도 거의 다 떨어지지 않았나? 가는 김에 그것도 채울까.

 슬쩍 하루노의 옷차림을 보니, 요전에 내가 골라 줬던 내 취향인 라이더 코디. 준비는 완벽했다.

「하루노.」

 녀석의 등에 말을 걸고, 엄지손가락으로 차고 쪽을 가리키며.

「어디 나갈까?」

「네에!」

 눈이 부실 정도로 환한 미소를 지으며, 하루노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거 맛있네.」

 마음대로 떠도는 도중, 하루노가 추천한 한정판 붕어빵을 먹어 보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어디서 이런 정보를 얻는 걸까. 역시 하루노 같은 부류는 맛집 레이더 성능이 나랑은 차원이 다른가 보다. 다음에 또 맛있는 디저트를 찾으면 알려 달라고 할까.

「맛있게 먹어 줘서 다행이에요.」

 하루노는 평범한 팥 붕어빵. 한 입 먹어 봤는데 이것도 나쁘지 않았다. 이 녀석이 옆에 있으면 한 번에 두 가지 맛을 볼 수 있으니, 이득을 보는 기분이다.

「마타타키 쨩.」

「응?」

「……오늘 갑자기 실례해서 미안해요.」

「어? 하……?」

 갑자기 사과받아 당혹스러웠다.

「뭐, 뭔데. 그런 건, 뭐, 딱히 괜찮다고……」

「응── 고마워.」

 뭐가 뭔지도 모른 채 감사 인사까지 받고 말았다. 우선 알겠다는 애매한 대답과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은 그게, 마타타키 쨩에 대해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찾아간 거예요.」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제대로 된 목적이 있다는 점에 첫 번째로 놀랐고, 그게 나에 대한 거였다는 점에 두 번째로 놀랐다. 굳이 나 같은 걸 왜? 선생에게 내 감시를 명령받기라도 한 건가? 한순간이나마 진지하게 의심했다.

「알고 싶다고? 나를?」

「네. 잘 생각해 보니, 저는 마타타키 쨩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아서요…… 좋아하는 거나 싫어하는 거, 휴일엔 뭘 하는지, 혼자 있을 땐 어떻게 지내는지, 아는 것 같으면서도 사실은 아무것도 몰라요. 그걸 깨닫고 나니, 뭐랄까……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어요.」

 이상하죠? 하루노가 쓴웃음을 지었다.

「……그런 건 어찌 되든 상관없잖아. 그런 쓸데없는 건 몰라도 돼.」

 내 생각을 솔직히 전했다. 과거에 누군가 내 취미를 무어라 품평했던 기억이, 가슴속에서 살짝 흘러넘치고 있었다. 그게 마음의 상처가 됐다고 생각하진 않아. 단, 그 이후로 나를 향한 흥미 비슷한 것들을 의심하게 되었다.

「쓸데없지 않아요.」

 부드럽게, 하지만 단호하게. 그런 목소리로 하루노는 대답했다.

「제가 알고 싶은걸요. 여러 가지 일에 진심을 다하는 마타타키 쨩을. 저에게 진심으로 부딪쳐 준 마타타키 쨩을. 오늘만 해도 이런 마음을 참지 못하고 그만 마타타키 쨩네 집까지 찾아가 버렸지 뭐예요.」

 그렇다고 남의 집까지 들이닥치는 게 맞나……?

 이상해서 무심코 웃음이 튀어나올 뻔했다. 아마 생각보다 몸이 앞서 움직인 거겠지. 이 녀석은 그런 녀석이니까. 이성적으로 보이지만 감정적이고, 얌전해 보이지만 기가 막힐 정도로 뻔뻔하다. 보통 사람으로는 상대도 안 되는 귀찮은 놈이란 말이다.

 그런 이상한 놈이니까, 태연한 얼굴로 저런 말을 꺼내는 거다.

 나에 대해 알고 싶다는 의미도 없고 바보 같은 말을.

 농담 같은 게 아니라, 진짜로 곧장 몸을 움직이면서.

「돌이켜보면 저는 다른 사람에 대해 진심으로 알려고 한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무언가에 깊이 관계하는 순간, 다른 누군가가 상처받을 것 같았거든요. 하지만, 그토록 무서워했던 '한 발짝 더'를, 지금은 내디뎌 보고 싶어서……」

 천천히, 혼잣말하듯 하루노가 중얼거렸다.

「……진심이 되어도, 되는 걸까? 나도, 마타타키 쨩에게……」

「진심── 이라니?」

 내 목소리가 들려 반사적으로 질문했다. 진심이 된다니, 뭔데?

「에…… 아, 앗……!」

 어라, 큰일이야, 진짜로 말하고 있었나 봐, 하루노가 당황한 듯이 이런 말들을 내뱉으며 횡설수설했다.

「아으으, 그…… 그게, 진심으로, 좋아하는 메뉴……라든가, 취향에 맞는 그, 그런 거를, 그…… 그런 거예요!」

「흐음.」

 그래서 오늘 아침에 빵파니 뭐니 물어봤던 건가? 조만간 아침 식사라도 차려줄 생각인 걸지도. 이 녀석, 요리 솜씨가 제법 좋았었지. 조금 기대된다.

 타이밍 좋게 대화가 끊어졌으니, 식기 전에 붕어빵을 입안 가득 베어 물었다. 그런데,

「저…… 다음에도 오늘처럼 마타타키 쨩네 집에 놀러 가도, 괜찮을까요?」

 갑자기 주춤거리는 하루노의 태도를 보고 또 당황했다. 부탁한 적도 없는데 실컷 노트를 전해 주러 왔던 놈이, 이제 와서 갑자기? 어이가 없다 못해 오히려 뭐라 대답해야 좋을지 곤란했다.

「……네 마음대로 하면 되잖아. 오고 싶을 때, 맘대로 오면……」

「정말로?」

「그래.」

「용건이 없어도?」

 ……이 녀석, 꽤 뒤끝이 있는 타입이었군. 조금 놀려줘 볼까.

「용건이 없진 않을 것 같은데.」

 고개를 갸웃거리는 하루노에게,

「나를 만나러 오는 거잖아?」

 씨익 웃으며 대답해 줬다. 어떠냐, 카운터 공격 성공이라고. 흐흐흐.

 하루노는 순간 딱딱하게 굳나 싶더니, 눈을 피하고 왠지 모르게 얼굴을 붉히면서…… 고개를 숙여 버렸다. 어라, 왜 이러지? 라는 생각이 들자마자 벌떡 고개를 들더니,

「……마, 맞아요! 마타타키 쨩을 만나러 갈 거예요!」

「우옷!? 어, 어어……」

 될 대로 되라는 듯이 소리쳤다. 진짜 뭔데……

 먹는 거로 스트레스를 풀려는 듯 붕어빵을 와구와구 먹어 치우는 하루노를 곁눈질하며,

「아── 잠깐. 맘대로 오진 마.」

 라고 말을 정정했다.

「우리 집에 올 거면 올 거라고 확실히 얘기해.」

「에……?」

「나도 너랑 만나고 싶으니까.」

 기껏 이 녀석이 왔는데 내가 없으면 아무 의미도 없지 않은가. 그랬다간 하루노는 아무도 만나지 못한 채 헛걸음만 하게 될 거다. 그 모습을 상상해 보니 내 일인 것처럼 딱하게 느껴져서, 이런 일로 일일이 조바심 내지 않도록 미리 연락은 해 둬── 라는 생각을 거친 후 말했다.

「엇갈려서 못 만나는 건 싫잖아.」

「…………아, 으……」

 하루노는 꼭 코노호시 회장처럼 귀까지 새빨갛게 물들인 채, 입을 뻐끔거리고 있었다.

「뭔데. 이러면 안 되냐?」

「아, 아뇨오, 그, 그거…… 그래도 좋을, 것 같아요.」

「……너, 오늘따라 뭔가 좀 이상하다.」

 감기라도 걸린 거냐? 라고 물으며 상태를 살피고 있자니, 하루노는 「하아……」라며 심호흡── 이라기 보다 큰 한숨에 가까운 응어리를 내뱉었다.

「마타타키 쨩, 싫어요.」

 그러고는 반대편으로 고개를 돌렸다.

「뭐엇……!?」

「좋지만 싫어.」

 당최 영문을 모르겠다. 제멋대로 집에 불쑥 찾아오더니, 또 제멋대로 미워하질 않나. 아무래도 내가 하루노의 기분을 상하게 한 것 같은데, 짐작 가는 부분이 하나도 없다. 혹시 세간에서 「여심」이라 부르는 함정에 빠져 버린 건가? 진짜 귀찮아 죽겠네.

 결국 서로 아무 말 없이 붕어빵을 먹기──

 

 ……다 먹어 버렸다.

「으음…… 이제 돌아갈까?」

 오토바이에 올라탈 준비를 하면서, 아직도 토라져 있는 하루노에게 말을 건넸다.

「……네에.」

 일단 대답은 해 줘서 다행이다. 아무리 그래도 돌아오는 길에서까지 아무 말도 없으면 곤란하니까.

 하루노에게 헬멧을 건네주면서,

「그, 진짜 네 맘대로 해도 돼. 용건이 없어도 괜찮으니까, 네가 오고 싶을 때 오면 된다고. 난 보통 집에 있으니까.」

「……마타타키 쨩……」

「뭣하면 마중 정도는 나가 줄 수 있어. 오늘처럼 또 달콤한 걸 찾아왔을 때 말이지만.」

 하루노는 조금 놀란 것처럼 나를 바라보다가, 웃음꽃을 활짝 피우며 대답했다.

「마타타키 쨩의 그런 점, 정말 정말 좋아해요.」

 ………….

 젠장, 그냥 챙겨 주지 말 걸 그랬다.

 얼굴이 뜨거워.

 얼른 가자며 오토바이에 올라타는 순간,

「역시, 한번 진심으로 해 볼까.」

 누군가가 그렇게 중얼거리는 것이 헬멧 너머로 들린 것 같았다.

 하루노의 두 팔이 허리를 감싸고, 무언가 부드러우면서도 볼륨이 느껴지는 것이 등을 꽉 눌렀다.

 애써 침착하게 시동을 걸고 출발했다.

 왠지 평소보다 세게 껴안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건, 분명 기분 탓이겠지.

 

 

 


 

 

마타타키랑 하루노도 참 좋아하는 조합이에요.

캐릭터 둘을 따로 보면 둘 다 제가 좋아하는 타입은 아닌데

뭔가 합쳐 놓으면 뭔가 뭔가 진짜 뭔가 좋은 그런 신기한 조합입니다.

 

테이네이는 천천히 작업하고 있어요~

지난 편이 A4 22장 분량이었고 이번 편이 20장 분량입니다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