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 2차창작 SS 번역/우마무스메

Love dies only when growth stops.

츄라라 2024. 3. 7. 17:35

 

 

JINjin │ https://www.pixiv.net/artworks/116580323

 

작가 : 草鳥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21584477#1

 

#ウマ娘プリティーダービー #カレンチャン(ウマ娘) Love dies only when growt - pixiv

アヤベさんはたぶん形のあるものを信用していないんだと思う。 形があるからこそいつかは消えてなくなってしまう。 だからあの人は出かけるときだってポーチのひとつも持たない。 も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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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코멘트

Tomorrow, and tomorrow, and tomorrow. Creeps in this petty pace from day to day.

 

 

 


 

 

 추측건대, 아야베 씨는 형태가 있는 것을 믿지 않는 것 같다.

 형태가 있기 때문에 언젠가는 사라져 버리니까.

 그래서 그녀는 외출할 때도 작은 파우치 하나조차 들고 다니지 않는다.

 

 물건에 집착해 버리면, 그 물건이 없어졌을 때 쓸쓸함만이 남으니까.

 아마 그건 사람도 마찬가지겠지.

 아야베 씨는 깊게 교류한 상대를 잃는 것을 무서워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

 

 반대편 벽에 기대 잠에 빠진 아야베 씨를 바라봤다.

 침대에서 내려와 고작 몇 걸음만 걸으면 닿을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

 하지만 아야베 씨의 작은 숨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의 거리기도 했다.

 

 이렇게 같은 방에서 밤을 지새울 수 있는 것만으로도, 아야베 씨의 지인 중에서는 특별한 관계에 있다 봐도 좋을 터.

 하지만 그게 오히려 마음의 거리를 선명히 보이게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올해엔 어떤 초콜릿을 원하시나요?』라고 물어봤다.

 같은 방을 쓰게 된 뒤로 매년 하는 질문.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중요한 이벤트.

 하지만 아야베 씨의 대답은.

 

 ────나는 필요 없어.

 

 작년까지 들었던 대답과 똑같은 대답. 아야베 씨답다면 아야베 씨다운 대답이긴 하지만.

 그래도…… 여러 일들을 겪으며 아야베 씨가 전보다 조금은 부드러워졌다고 생각했고, 여태까지 쌓아 온 관계도 있으니── 그런 것들로 조금은 기대감을 품고 있던 카렌에게는 예상치 못한 충격이었다.

 

 아야베 씨도 말하자마자 『아차』 싶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카렌의 미소가 무너진 찰나를 봐 버린 거겠지.

 그 뒤로는 대화를 잘 이어갈 수가 없게 돼서, 지금까지 쭉 어색한 채였다.

 

「……아야베 씨. 카렌이 무서운 건가요?」

 

 속삭이는 목소리가 밤의 어둠 속으로 녹아들었다.

 푹신푹신한 이불 너머로 들여다보이는 아야베 씨의 어깨는, 조용히 위로 부풀었다 내려가기를 반복했다.

 

 아무도 듣지 않는 말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

 건네주지 못한 초콜릿도, 전하지 못한 마음도, 상대에게는 전부 없는 것과 같다.

 그렇다면 할 일은 하나뿐.

 

 아야베 씨가 손 위의 짐을 계속 덜어내려고 한다면.

 나는 몇 번이고 다시 건네줄 뿐이다.

 

 


 

 

 기숙사 주방을 빌려 초콜릿을 만든다.

 이 시기에는 그런 계획을 세우는 아이들이 많다.

 베이킹에 조예가 깊어 지인들에게 그걸 가르쳐 주는 아이, 친구들과 같이 만들어서 서로 나눠 가지는 아이 등으로 주방이 북적거렸으나── 카렌은 억지를 부려 아무도 없는 심야에 주방을 빌리기로 했다.

 

 단 한 사람만을 생각하며 초콜릿을 만드는 얼굴을 아무도 보지 않길 바랐고, 보여줄 생각도 없었다.

 왜냐면 귀엽지 않을 것 같으니까.

 

 한 번 끓이고 조금 식힌 따뜻한 물 위에, 녹인 버터를 섞은 초콜릿이 든 볼을 올렸다.

 목욕할 때보다는 뜨겁지만, 뜨겁다고 하기엔 미지근한 온도.

 나무 주걱으로 초콜릿을 휘젓다 보니, 머릿속에 자연스레 아야베 씨가 떠올랐다.

 

 아야베 씨를 대하는 방식도 이거랑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뜨겁게 대하면 거절당하고, 너무 차갑게 대하면 거기서 끝.

 따뜻하고 미지근한, 사람의 피부와 비슷한 정도의── 무심코 허락해 버릴 만한 편안한 온도.

 

「……응, 슬슬 식힐까.」

 

 온도계를 보고 볼을 찬물 위로 옮겼다.

 초콜릿이 식으며 천천히 굳어 갔고, 이를 주걱을 저어 조절했다.

 

 아야베 씨는 아직 뜨겁게 끓는 마음을 받아들일 만한 여유가 없었다.

 카렌의 가슴속에 있는 감정을 전부 쏟아내면, 분명 그 순간 모든 것이 끝나고 말 것이다.

 그래서 카렌은 초콜릿에 그 마음을 맡겼다.

 밸런타인과 평소의 감사 인사라는 겉치레 속에, 자신의 뜨거운 마음을 걸쭉하게 녹여 숨겼다.

 

「이제 다시 데워도 되겠다.」

 

 어느 정도 식은 볼을 다시 중탕시킨다.

 이번에도 역시 너무 뜨겁지 않게끔. 하지만 아까보다는 조금 더 뜨겁게.

 매년 만들고 있으니 아무래도 익숙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이런 생각이 들고 만다────

 

「어렵네에.」

 

 초콜릿과 아야베 씨.

 둘 중 어느 쪽을 말한 건지는, 음, 비밀로 해야겠어.

 

 


 

 

「사실은 갓 만든 걸 드리고 싶었는데 말이죠.」

 

 밸런타인데이 당일.

 트레이닝이 다 끝난 밤, 인기척이라곤 없는 주방에서 전자레인지만이 돌아갔다.

 그 안에는 카렌이 만든 퐁당 쇼콜라가 천천히 데워지고 있었다.

 

「당일에 했다가 실패하면 귀엽지 않을 것 같아서요.」

 

「그냥 줘도 괜찮은데.」

 

「따뜻한 걸 드셔 주셨으면 해요.」

 

 띵, 전자레인지 안쪽을 가득 채우던 주홍색 불빛이 꺼졌다.

 손잡이를 잡아 열고 따뜻해진 퐁당 쇼콜라를 접시에 올린 뒤, 포크와 함께 아야베 씨 앞 테이블 위에 올렸다.

 

「해피 밸런타인, 아야베 씨!」

 

 비장의 무기인 미소를 날리자, 아야베 씨도 쓴웃음을 지었다.

 기쁨이 주는 간지러움에 몸을 비틀다가 나온 듯한 웃음이었다.

 

「필요 없다고 말했는데…… 잘 먹을게.」

 

 매끄러운 포크로 한 번 찌르니, 안에서 걸쭉하고 달콤한 칠흑이 흘러나왔다.

 아야베 씨는 조심스레 일부를 잘라낸 뒤에 초콜릿과 함께 조각을 입 안으로 옮겼다.

 오물오물 씹는 것을 지켜보고 있자, 조금 뒤 아야베 씨가 조금이지만 눈을 크게 뜨더니.

 

「…………작년 것보다 훨씬 더 맛있어.」

 

 작년에 드렸던 초콜릿 맛도 기억하고 계셨군요, 라고 기쁨이 새어 나올 뻔한 것을 틀어막았다.

 감정 컨트롤은 익숙하니까.

 

「그 이유는 카렌이 전보다 더 아야베 씨를 좋아하게 됐기 때문이랍니다.」

 

 그게 무슨 소리니, 볼을 살짝 붉히고는 또 한 입.

 잘 만들어져서 다행이다.

 웬만한 일은 실수 없이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지만, 요리만큼은 아직 경험이 부족한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으니까.

 

「……잘 먹었습니다.」

 

 아야베 씨가 접시를 깨끗하게 비우고 합장했다.

 만들길 잘했다는 안도감과 기쁨을 삼키고 있는데──── 아야베 씨가 다크브라운 색의 종이 가방을 내밀었다.

 

「이거, 네게 줄게.」

 

「와아─! 감사합니다!」

 

 아야베 씨의 초콜릿을 가슴에 품었다.

 역시 이렇게 되는구나. 이러니저러니 해도, 이 사람은 이렇게 매년 준비해 준다.

 그 마음 한구석에나마 카렌의 자리가 있다는 것에 기뻐하고 만다.

 

「아야베 씨. 카렌, 내년에도 또 만들게요. 내내년에도, 그다음에도…… 매년 쭉.」

 

「……나는 그 사이에 졸업할 텐데?」

 

 타이르는 듯한 말에 일말의 쓸쓸함이 오갔다.

 언젠가는 끝나 버릴 거다── 아야베 씨는 그렇게 말하고 있다.

 하지만 카렌은 털끝만큼도 그럴 생각이 없으니.

 

 사랑은 그야말로 그림자 같은 것이라, 아무리 쫓아도 도망가기 일쑤다. 내가 도망치면 쫓아오고, 내가 쫓으면 도망간다고들 말하지만── 아야베 씨는 카렌이 도망치면 쫓아오지 않겠지.

 

「졸업한 뒤에도 똑같아요. 다시 만나러 와 주세요! 안 오시면 카렌이 전해 주러 갈 거예요?」

 

「그건…… 곤란한데……」

 

「정마알, 그렇게 말하면 안 되죠.」

 

 아야베 씨는 또 쓴웃음을 지었지만, 카렌이 전해 주러 가면 분명 받아줄 거라 생각한다.

 누구보다 상냥한 사람이니까.

 

「카렌은 아야베 씨를 정말 정말 좋아한다고요~?」

 

 초콜릿은 그대로 두면 녹아서 사라져 버리지만.

 카렌이라는 우마무스메는 초콜릿보다 훨씬 오래 갈 것이다. 마음 부분을 보자면 더욱더.

 긴 시간이 흘러 카렌이 이 세상을 떠나게 되더라도, 전해 준 마음은 아야베 씨 안에 계속 남아 있을 테니까.

 

 왜냐하면 아야베 씨는 다정한 사람이니까── 꼭 기억해 줄 거야.

 조금 치사한 생각일 수도 있지만, 이 정도는 너그럽게 봐주시길.

 

 여기서는 보이지 않지만, 이 기숙사 위에도 무수한 별들이 반짝이고 있다.

 그 별빛이 우리에게 닿기까지 아주 긴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지.

 그렇다면, 이 마음이 아야베 씨에게 닿기까지도 아마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알아줄 때까지, 계속 전해 줄 거예요.」

 

 이 사람을 좋아하게 된 순간부터 결심했다.

 받아 줄 때까지 계속 전해 주겠다는 의지를.

 

 


 

 

이 작가님은 분명 블루아카 글을 찾다 발견한 작가님이고

물론 블루아카 SS도 정말정말정말정맗자어말정말좋아하지만

카렌아야도 굉장히 맛있게 잘 쓰십니다

 

어린애처럼 구는 것 같지만 무척 사려깊고 신중하면서도 사랑이 깊은 카렌의 모습도

어른스러워 보이지만 사실은 겁도 많고 먼저 다가가지 못하는 아야베 씨의 모습도

이것 참 맛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