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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 2차창작 SS 번역/블루 아카이브

[후우하루 망상] #2 졸업식 날에

by 츄라라 2023. 9. 30.

 

無限マリン │ https://www.pixiv.net/artworks/102985678

 

작가 : あるぱか太郎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8754872#1 

 

#2 卒業式の日に | フウハル妄想 - あるぱか太郎の小説シリーズ - pixiv

桜がちらほらと咲き始める頃、まだ肌寒い中で私たちの卒業式は行われた。 卒業式と言っても簡素なものであり、風紀委員会のチナツによる送辞と万魔殿のイロハによる答辞を持って締め括

www.pixiv.net

 

작가 코멘트

나이 조작 있습니다.
여전히 문장이 다소 난잡합니다, 죄송합니다.

 

 

 


 

 

 벚꽃이 드문드문 피기 시작할 무렵, 아직 쌀쌀한 공기 속에서 우리의 졸업식이 거행됐다.

 졸업식이라고는 하지만 간소한 것에 불과했고, 선도부 일원인 치나츠의 송사와 만마전 일원인 이로하의 답사로 마무리됐다. 자유와 혼돈이 교풍인 본교답게, 나머지는 자신이 속한 단체에서 진행하란 뜻이겠지.

 

 졸업식이 거행된 운동장에는 찬 바람이 심심찮게 불어 왔다. 가볍게 걸친 웃옷으로는 추위를 전부 막을 수 없었기에, 동급생들과 나누던 환담도 대충 일단락짓고 식당으로 대피한다. 졸업날 정도는 가지 않아도 괜찮겠지만, 어딘지 모르게 참을 수 없는 감정이 들끓었다. 그 감정이 어디서 온 건지 마음 속으로 탐문을 마치기도 전에 짧은 여정이 끝난다. 문을 열자 포근한 공기와 함께 급양부 후배들이 마중을 나왔다.

 

 꽁꽁 언 몸을 후배들이 내어준 차로 녹이던 중, 몇 분간의 분주한 소리 끝에 후배들이 식사를 대접해 주었다. 정성이 담긴 급양부의 대표 메뉴들. 제법 많은 가짓수의 요리들이 호화롭게 각색되어 있었다. 상상도 못 한 깜짝 선물. 다른 친구들과 함께 조금 더 늦게 올 거라 생각했는데 갑자기 나 혼자 나타난 탓에 정신이 없었던 모양이다.

 돈지루에는 일부러 신경 써서 따로 찐 고구마가, 햄버그의 데미그라스 소스는 평소에 만들어 둔 것이 아닌 우리 졸업생만을 위해 특별히 만든 것이었고, 샐러드 위에 뿌려진 발사믹 소스의 신맛은 고기와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옆에 있는 라자냐도 아마 파스타부터 손수 만들었을 것이다.

 일행들과 함께 뜻밖의 선물을 받으며 지난 한 해를 돌아본다. 선생님이 여러 사건을 해결한 뒤, 줄곧 싸움만 반복하던 윗선이 졸업함에 따라 트리니티와의 관계도 개선된 그 봄으로부터 1년. 그리고── 그 녀석이 졸업한 뒤로 1년.

 이즈미는 괴식을 요구해 올지언정 급양부에서 소란을 일으키진 않았고, 내년부턴 착실한 성격인 준코가 부장 자리를 이어받는다. 앞으로 미식연구회와 급양부는 좋은 파트너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테지. 쥬리는 새 급양부 부장이란 칭호에 걸맞은 관록을 지니게 되어, 후배와 같이 요리할 땐 괴물을 연성하지 않을 정도로 요리 실력이 일취월장했다.

 대체로 평온무사한 한 해였다. 그러나 무언가 부족했다.

 그 마음의 틈새를 메울 방법을 찾아 헤맨 끝에 오늘이 찾아온 것이라 다시금 인식한다.

 

 식사를 마치고 급양부 후배들과 감사와 이별의 인사를 나눈 뒤 게헨나 부지를 걷고 있노라니, 많은 학생들을 만나고 온 것 같은 선생님이 눈에 들어와 불러 세운다. 마음을 전하기 위해 교사 뒤편으로 이끌고 말문을 연다.

 「저, 선생님을……」

 일 년간 줄곧, 왠지 모르게 자신의 삶을 공허하다 여기고 있었다. 이 사람── 누구에게나 상냥하고, 상식적이고, 자기 자신에게 솔직한 어른에게 고백하여 교제하게 되면, 나도 다시 평범한 생활에 만족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선생님의 등 너머, 슬픈 표정을 짓고 자리를 떠나는 그녀를 보기 전까지는.

 

 「……어라.」

 가슴이 죄어 온다. 눈에서 눈물이 넘쳐흐른다. 지면이 습기를 머금고 세상에서 소리가 사라진다. 평범한 삶을 살아온 나에게는 익숙지 않은 슬픔. 결정적인 무언가를 잃어버린 듯한 감각.

 왜 여기 있는 걸까. 슬픔에 잠긴 이유도 모른 채 우두커니 서 있었다. 이런 감정을 느낀 게 얼마 만일까. 어릴 적 장난감을 망가뜨렸을 때였을까, 친척분이 돌아가셨을 때였을까.

 하루나의 소동에 휘말려 포박되거나 납치되거나 폭파당하는 등 여러 일이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비장함이 아닌 공포가 주된 감정이었다. 그때 흘렸던 눈물은 이렇게 뜨겁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도 이 감정은 전에도 느꼈던 기억이 있다. 그래, 그 녀석이 졸업한 뒤로 1년간, 나는 줄곧 상실감에 사로잡혀 있었다. 외로웠다. 무료했다. 평범한 나의 일상을 마구 어지럽혀 주길 바랐다.

 이 마음을 전할 기회는 더 이상 없을지도 모른다. 그녀에게 사랑을 속삭일 기회는, 지금 이 순간 사라지고 말았다. 그녀는 1년 전 이날, 내게 말했다. 제 두 번째 단추를 드려도 될까요, 라고. 그녀는 농담으로 말한 게 아니었다. 하지만 나는 농담으로 대답했다. 그렇게나 휘말린 내가 너에게 반할 리가 없다면서. 변화가 무서웠다. 누군가와 사랑을 하는 것이 무서웠다.

 

 「정말 좋아하는 사람은 따로 있잖아. 갔다 오렴.」

 선생님의 목소리를 듣고 현실로 돌아온다.

 「하지만 저, 저 녀석에게 험한 꼴을 당했는걸요……」

 「후우카는 연애 테러리스트구나. 내 마음도 가지고 논 거였어~」

 이 사람은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항상 학생들을 응원하고, 배움을 준다. 선생님이 키보토스 안에서 지지를 받는 이유를 새삼스레 다시 실감한다.

 「선생님, 죄송해요. 그리고 감사합니다!」

 

 바닥을 보며 걷는 은색의 그녀. 처음 보는 패기 없는 그녀의 뒷모습을 포착한다.

 어쩌면 나는 연애 테러리스트일지도 모르지만, 상대는 키보토스 전역에 이름을 떨친 미식 테러리스트다. 지금까지 그녀에게 얼마나 많이 시달렸는지. 사양할 필요가 어디 있겠는가. 사죄와 보상은 앞으로 또 다른 날에 요리로 해 주면 될 일.

 

 뒤쫓는다.

 껴안는다.

 두 사람의 총이 부딪쳐, 마른하늘에 금속음을 울린다.

 그녀의 날개에, 등에, 얼굴을 묻는다.

 눈이 퉁퉁 붓도록 운 얼굴을 보여 주고 싶지 않았다.

 눈물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왜 이런 곳에 있는 거야.」

 「……이즈미 씨를 축하하려고요.」

 「정말 그것뿐이야?」

 「……후우카 씨의 얼굴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 는 생각도.」

 「그거면 돼? 두 번째 단추는 필요 없어? 나, 너라면 줘도 좋은데.」

 「늦어도 너무 늦으셨잖아요, 정말. 일 년이나 기다리게 하시다니.」

 

 하루나가 가방에서 일 년 전의 타임캡슐을 꺼낸다. 하루나가 평소 걸치고 있던 교복 외투의 두 번째 단추, 그다지 입지 않았던 내 교복의 두 번째 단추. 흠집 상태가 너무도 다른 것이 우스꽝스러웠다. 그와 동시에, 그녀가 나를 데리고 날뛰던 궤적처럼 보여 사랑스러웠다.

 

 그 후로 졸업생 둘은, 크로커스가 피는 화단 앞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동안의 이야기, 앞으로의 이야기.

 

 

 미식연구회의 익숙한 인물들에게 들켜 놀림을 받기도 하고, 어쩌다 보니 연애 테러 죗값으로 하루나뿐 아니라 그 세 사람과 선생님에게도 요리를 대접하기도 했으나, 이건 또 별개의 이야기.

 

 

 


 

꺄악 오랜만이다!!!!!!!

맛있는 후우하루와 함께 등장

번역 못 올리는 동안 글이라도 많이 읽고 있었답니다

마침 책갈피 해 놓은 작품들이 다 떨어진 참이었으니 좋은 회복기가 된 걸지도?

 

+ 231101

방문자 님께서 크로커스의 꽃말을 알려 주셨어요!

청춘의 기쁨, 간절한 소망,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배신하지 말아 주세요

등의 의미가 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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