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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 2차창작 SS 번역/블루 아카이브

프레시 인스피레이션

by 츄라라 2023. 8. 16.

 

無限マリン │ https://www.pixiv.net/artworks/103527255

 

작가 : 草鳥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20408304 

 

#ブルーアーカイブ #百合 フレッシュ・インスピレーション - 草鳥の小説 - pixiv

お姉ちゃんはいつまでも変わらないのだと思っていた。 適当で、頼りなくて、困ったことがあればいつも私に泣きついてくるお姉ちゃん。 そんなお姉ちゃんに仕方ないなあと助け船を出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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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코멘트

이렇게까지 극단적이진 않겠지만, 미도리는 자각 없이 시스콘이 악화되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언니는 언제까지고 변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뭐든 대충대충 하고, 믿음직스럽지 않고, 무슨 일이 생기면 항상 나에게 울면서 매달리는 언니.

 그런 언니에게 어쩔 수 없다며 도움을 주는 것이 일상이고, 그건 앞으로도 계속될 거라 믿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계기는 아마, 어느 게임 콘테스트.

 우리 게임 개발부가 내놓은 신작이 혹평받았고, 우리에겐 무엇 하나 손쓸 방도가 없었다.

 

『그럼, 이번 심사위원 특별상은────』

 

 TV로 중계된 발표에서도 우리의 이름은 털끝만큼도 나오지 않았다.

 알고 있었다. 체험판을 플레이한 사람들의 평가는 그다지 좋지 않았으니까.

 

 그렇다고는 하나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이나 노하우를 집어넣은 결과, 게임 부분에 관해서는 제법 괜찮은 평가를 받았다.

 ……혹평의 원인은, 그 모든 것을 망가뜨린 시나리오다.

 

「모모이…」

 

 방구석에서 무릎을 끌어안고 있는 언니에게 아리스 쨩이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을 건넨다.

 나와 꼭 닮은 그 사람은, 여전히 이마를 무릎에 붙인 채였다.

 

 뭐라 해야 할까, 평소의 언니다운 엉망진창인 시나리오였다.

 좋게 말하자면 기상천외하다고 할 수 있지만, 즉흥적으로 전개를 바꾸니 지리멸렬한 것은 물론이고 이전, 이후 상황과도 이어지지 않는다. 심지어 마감 직전에 제출한 바람에 그 수습도 할 수 없었다.

 오히려 게임 부분의 완성도가 높았던 탓에, 괜히 그 미흡한 부분이 두드러져 평가받은 것 같았다.

 

 생각해 보면 이때부터 변화의 조짐이 보였던 걸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평소의 언니였다면 「내 시나리오를 이해하지 못하는 그놈들이 나쁜 거야!」라며 큰소리를 떵떵거렸을 테니까.

 

「……다들, 미안해.」

 

 훌쩍, 코를 훌쩍이는 소리.

 언니는 고개를 들고, 새빨개진 눈으로 우리를 둘러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나…… 이제부터 열심히 할 테니까. 다음엔 훨씬 더 좋은 걸 쓸 수 있도록!」

 

 그건 내가 모르는 언니의 모습이었다.

 

 


 

 

 그 뒤로 언니는 변했다.

 조금씩 착실히 시나리오 공부를 시작한 것이다.

 변하겠다는 마음이 진심이란 건, 누가 봐도 명백했다.

 

「미도리─! 학교 가자─!」

 

「기, 기다려, 언니.」

 

 그에 따라 칠칠치 못했던 언니의 생활도 점점 개선되기 시작했다.

 아침에 깨우지 않아도 되고, 숙제를 보여주지 않아도 되고, 시험 전에 황급히 벼락치기를 하지도 않는다.

 함께 통학로를 걷는 언니는, 이제 잠이 덜 깬 눈으로 비틀거리며 걷지도 않았다.

 

「다행이다. 드디어 언니의 보모 노릇에서 해방이네.」

 

「뭐라구우!?」

 

 볼을 부풀리며 화내는 언니에게 무심코 웃음이 나온다.

 나는 분명 안심한 거다.

 언니가 자립하려는 모습에.

 

 그야, 그건 좋은 일이니까.

 좋은 일일 테니까.

 언니는 성장하려고 하는 거니까.

 

 좋은 거야.

 분명.

 

 


 

 

 몇 달 후.

 밀레니엄에서 개최한 콘테스트에서, 우리가 만든 게임이 우수상을 받았다.

 이번에 특히 좋은 평가를 받은 부분은 시나리오였다.

 

「흐흥~ 똑똑히 봤지! 나도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다고!」

 

 자기 실력을 뽐내는 언니에게, 나는 박수를 보낸다.

 적어도 이번만큼은 언니의 공적이 가장 큰 것이 누가 봐도 분명했다.

 

 제대로 맥락이 잡힌 왕도적 전개에 언니의 특기였던 예상하기 힘든 전개가 더해진 시나리오는, 많은 이들의 호응을 받았다.

 언니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미도리! 나 대단하지!」

 

「……응, 그렇네.」

 

 그래.

 언니도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다니까.

 고등학교 수험 때만 해도 젖 먹던 힘까지 쥐어짜서 밀레니엄에 입학할 수 있었고.

 그거야 알고 있어.

 

 하지만, 어째서일까.

 왜 이렇게 가슴 속에 구멍이 뻥 뚫린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걸까.

 

「미안, 잠깐 화장실 좀 갔다 올게.」

 

 어쩐지 그 자리에 있기 힘들어, 적당한 이유를 대고 부실을 나왔다.

 걱정이 담긴 시선이 등에 꽂히는 것을 모르는 척하며.

 

「…………」

 

 왜 이렇게 답답한 걸까.

 언니가 열심히 노력해서, 그 노력이 결실을 맺은 거니까 기뻐야 정상인데.

 

 정처 없이 복도를 걷고 있는데, 반대편에서 익숙한 얼굴이 다가왔다.

 유우카다.

 

「어라, 미도리잖아. 어쩐 일이야?」

 

「……잠깐 좀.」

 

「흐응……? 아, 그렇지. 너희가 만든 게임이 우수상을 받았다며. 축하해.」

 

「고마워.」

 

 해맑은 미소로 칭찬을 건네는 유우카.

 이러니저러니 해도 우리를 신경 써 주고, 정말 남을 잘 챙겨 주는 성격이다.

 

「이번에는 모모이의 활약이 빛났나 보네.」

 

「……읏, 응.」

 

「요즘 들어 변했단 말이지~ 뭔가 착실해졌다고 해야 하나. 이제 미도리가 돌봐주지 않아도 되는 거 아냐?」

 

「…………」

 

 목소리가 잘 나오질 않는다.

 그런 내 상태를 눈치채지 못하고, 유우카는 「그럼 이만. 나는 직접 축하해 주러 가 볼게」라며 자리를 떠났다.

 멀어지던 발소리가 어느새 들리지 않게 되었지만, 나는 그곳에서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었다.

 

 ────이제 미도리가 돌봐주지 않아도 되는 거 아냐?

 

 ……그렇겠지.

 언니도 성장한다.

 자매라 해도 언제까지고 항상 같이 있을 수는 없으니까.

 

「…………아니, 그럴 리 없어. 언니에겐 내가 붙어줘야만 해.」

 

 정말?

 

「언니는 막무가내에다가,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걸.」

 

 과연 그럴까?

 

「무슨 일이 생기면 미도리, 미도리라면서 매달리는 한심한 언니라고.」

 

 그렇지 않은 걸 알잖아?

 

「…………언니가 마지막으로 나한테 매달렸던 게, 언제였더라.」

 

 기억나지 않는다.

 울상을 짓고 도움을 청하던 언니의 얼굴이.

 

 잘못 생각하고 있던 걸까.

 언니가 글러 먹은 언니라는 건 그저 내 편견인가?

 

「……아냐……」

 

 떨리는 목소리가 새어 나온다.

 하지만 그런 연약한 목소리로는, 머릿속을 점령한 이성을 잠재울 수 없었다.

 

 의존하고 있던 건 너야.

 누구보다 그 조각이 필요한 사람은 바로 자기 자신이었다는 것을, 냉정한 내가 귓가에 속삭인다.

 

「아냐……!」

 

 한심한 언니와 똑 부러진 여동생인 나.

 그렇게 생각한 건.

 그렇게 있고 싶었던 건.

 나 혼자 아니야?

 

「……아니,」

 

 그도 그럴 게 나는.

 언니가 큰 부상을 입었을 때, 떨기만 하고 아무것도 하지 못했잖아.

 

「아, 아……」

 

 망가진 부실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눈앞에는 언니가 쓰러져 있다.

 눈은 감겨 있고, 헤일로가 사라져 간다.

 

 내가 있어야만 한다고?

 중요한 순간에는 지켜주지도 못한 주제에.

 

「……그래, 이번에야말로 지켜줘야 해.」

 

 내가.

 

 내가.

 

 그 누구도 아닌 내가!

 

 ……언니를 지켜주지 않으면 안 돼.

 

 


 

 

 결심하자 이후의 행동은 빨랐다.

 그날 밤, 나는 일을 시작했다.

 

 부엌에서 언니가 콧노래를 부르며 프라이팬을 흔들고 있다.

 얼마 전부터 요리도 하게 되어서, 오늘 저녁밥은 자기가 만들겠다고 큰소리쳤다.

 

 그런 거, 이제 안 해도 되니까.

 

 스나이퍼 라이플을 손에 쥐고, 천천히 다가간다.

 언니는 눈치채지 못했다.

 둔하고 귀여운 언니. 역시 내가 지켜줘야 해.

 

「미안, 미도리. 간장 좀 갖다줄래?」

 

「응, 알겠어.」

 

 후두부에 총구를 들이대고, 지체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고막을 울리는 굉음이 지나간 후, 직격으로 총알을 맞은 언니는 풀썩 쓰러졌다.

 간단하네. 연약한 우리 언니.

 하지만 그래도 괜찮아.

 

「하나도 걱정 안 해도 돼.」

 

 지금까지 느껴지던 답답함이 해소되고, 무척 상쾌한 기분이.

 잠든 듯 정신을 잃은 언니의 뺨을 쓰다듬자, 가슴 속 가득히 달콤한 따스함이 퍼져나갔다.

 언니는 부드럽고, 작고, 약해.

 그게 무엇보다 기뻤다.

 

「언니는 이제 아무 데도 안 가도 돼. 밥도 화장실도, 전부 내가 돌봐줄 테니까── 한심한 채로 있어 줘, 언니.」

 

 앞으로의 생활을 상상해 보니, 행복함이 몸속을 가득 메워서── 다른 건 아무것도 필요 없다고, 내 볼에는 꽃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이번 번역은 저에게 있어서 조금 도전이었어요.

원래 이런 피폐한 분위기도 자매도 잘 안 먹는 편이거든요.

근데 무심코 읽었는데 어? 괜찮은데? 맛있는데? 하고 가져와 봤습니다.

그렇다고 다음에도 이런 느낌의 SS를 가져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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