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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 2차창작 SS 번역/별무리 텔레패스

RED HEAT TIDAL LOCKING

by 츄라라 2023. 11. 26.

 

 

 

작가 : snsss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20350394#1

 

#星屑テレパス #明内ユウ 赤熱タイダルロック - snsssの小説 - pixiv

「お前ら何してんだ、それ?」 学校の休み時間、瞬が海果の席に近づいて来て言った。 「あ、雷門さん……」 えっとこれは、と海果が返事を考えるより先に、海果の近くから――という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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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코멘트

밝은 우미유우

 

 

 

 


 

 

 

「뭐 하는 거냐, 너네?」

 학교 쉬는 시간, 마타타키가 우미카 자리로 다가와 말했다.

「아, 라이몬 씨……」

 이건 그러니까, 우미카가 대답을 자아내기보다 먼저 우미카의 곁에 있던── 아니, 거리라곤 없이 밀착 중이던 유우의 씩씩한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에헤헤~! 지금부터 여긴 우미카와 내 자리가 될 거야. 그치, 우미카!」

 우미카의 자리에는 어째선지 유우가 앉아 있었다. 그리고 그 무릎 위에 우미카가 다소곳이 앉아, 유우가 뒤에서 안아주는 듯한 자세였다. 꼭 둘이 합체라도 한 것 같이.

 아니, 하나도 모르겠는데. 마타타키가 얼굴을 찡그린다. 하지만 당사자인 우미카의 머리 위에도 물음표가 떠 있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미 이렇게 되어 있던 것이다. 허공에 둥실대는 다리를 꾸물거리면서, 우미카는 유우의 무릎 위에 햄스터처럼 웅크렸다.

「나, 좋은 생각이 났어.」

 유우가 자신만만하게 검지를 치켜세우며 설명을 시작한다.

「이렇게 둘이 같이 앉으면 쉬는 시간에도 수업 중에도 우미카랑 계속 같이 있을 수 있잖아? 그러니까 오늘은 계속 이러고 있어 보는 건 어떨까? 수업 중에 선생님이 문제를 내도 우미카한테 바로 물어볼 수 있고, 교과서를 놓고 와도 만사 OK! 으음~ 나도 참, 천재라니까!」

 후훗, 콧대를 세우는 유우. 귀, 귓가가 간지러워…….

「야, 회장. 이 녀석의 빡대가리 논리를 어디서부터 지적하면 좋을지 가르쳐 주라.」

「아니…… 그, 그게……」

「안 돼─! 우미카는 내 거란 말이야. 마타타키에겐 안 줄 거네요!」

「달라고 한 적도 없거든!」

 꺄악, 우미카를 지키려는 듯이 유우가 끌어안는다. 꼬옥, 전신이 짓눌리는 듯한 감촉이 들어, 우미카는 점점 더 움츠러들고 만다.

 심장에 안 좋아!

「저기, 우미카도 이대로 나랑 같이 있고 싶지?」

 즐거워 보이는 얼굴로 몸을 흔들며 묻는 유우. 마치 마음에 드는 인형을 발견해 꼭 안고 다니는 아이 같다. 여동생인 호나미가 지금보다 더 어렸던 시절이 떠올라, 흐뭇한 기분이 든다. 우미카는 두근거리는 한편, 아이 같은 유우를 보고 마음이 포근해졌다.

「으, 응. 나도…… 아케우치 씨랑 같이 있는 거, 정말, 즐거워.」

「그치 우미카! 그렇다잖아!」

 유우는 웃음꽃이 활짝 핀 채 볼을 맞대고 문지른다. 아이보단 강아지 느낌인가? 마타타키는 기가 막힌다는 표정이다.

「보는 내가 다 쪽팔리네……. 아무리 그래도 수업 시작하면 자기 자리로 돌아가라. 혼날걸.」

「에에~」

「유우 쨩. 쉬는 시간이 끝나면 자기 자리로 꼭 돌아가 주세요?」

 옆에서 이야기를 경청하던 하루노가 부드럽게 지적한다. 아무리 나긋나긋한 반장이라 해도 규칙에는 역시 엄한 법이다.

「체엣. 우미카 몸은 따뜻하니까, 이러고 있으면 기분 좋게 잠들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자면 안 돼, 아케우치 씨……!?」

 유우의 벼랑 끝 성적을 알고 있는 우미카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따뜻하긴 무슨, 더워 죽겠구만. 회장님도 더우면 덥다고 제대로 말해.」

 마타타키는 하루노에게 (맘대로) 빌린 책받침을 부채 대신 쓰고 있다. 이제 한여름은 한 꺼풀 지나가긴 했지만, 아직 햇빛이 조금만 강해도 땀이 흥건히 배는 계절이다.

「아…… 그렇지만, 아케우치 씨 몸은 시원하니까……. 오히려 좋을, 지도……」

 허리에 둘러진 유우의 팔을 살짝 만져 보니, 그늘에서 맞는 산들바람처럼 사늘했다. 쭉 닿고 싶을 정도로 기분 좋은 시원함. 체온계로 열을 재면 몇 도가 나올까? 우주인의 체온을 인간 기준으로 재도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그럼 우미카가 더울 때마다 내가 계속, 꼬~옥해서 식혀 줄게!」

「히, 히야앗……! 아, 아케우치 씨, 흐흣, 가, 간지러워…… 아하핫……!」

「에잇 에잇! 에잇!」

 약점이라도 찾는 듯이 유우가 우미카의 전신을 있는 힘껏 간지럽힌다. 아까였으면 긴장으로 몸을 경직시켰을 테지만, 지금의 우미카는 간지러움을 참지 못하고 뱃속에서부터 유쾌한 기분과 목소리를 마음껏 내질렀다.

「에헤헤.」

 한바탕 우미카를 간지럽히더니, 유우는 만족한 듯이 웃었다.

 두근──.

 별안간, 심장이 뛰었다.

 유우의 미소는 오묘한 기색을 품고 있었다. 부드럽고 온화한 분위기. 마치 다른 사람처럼 어른스럽고 투명한 느낌. 한낮의 푸른 하늘에 떠 있는 달처럼 희미하고, 아련하고, 신비로운 광경…….

 그 미소는 정체를 확인하기도 전에 항상 신기루같이 금방 사라진다. 눈을 깜빡이는 순간, 평소처럼 태양 같은 유우가 그 자리에 남아있을 뿐이다.

 때때로 우미카는 유우가, 나이가 훨씬 많은 언니로 보일 때가 있다. 사실 어쩌면 그녀는 아이 같은 성격인 게 아니라, 타인을 위해 일부러 천방지축을 연기하고 있는 건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물론 기분 탓일지도 모른다. 우미카는 기분 탓이라 여기기로 했다. 그걸 추측하는 행위 자체가 탐탁지 않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래도, 만약 정말 『아무도 모르는 아케우치 씨』가 존재하고…… 외로워하고 있다면……. 자신이 그곳에 다가가, 마음의 지주가 되어준다면…… 이런 생각이 아예 들지 않는 것도 아니다.

 흐릿한 감정이 마음속에 떠오른 순간,

「덥다기보다 이건…… 후끈후끈하네요.」

 하루노가 싱긋 웃으며 말했다.

「후끈후끈?」

 유우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게 뭐야? 라고 묻는 듯한 느낌. 그러고 보니 아까부터 반 친구들의 시선이 자신의 자리에 쏠리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 순간, 우미카는 얼굴이 폭발할 것 같았다.

「무척 친하다는 뜻이에요.」

 푹, 우미카는 고개를 숙였다. 키득거리는 웃음소리나 귀엽다는 반 친구들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부끄러워!!!

 

 

「잘 먹겠습니다~!」

 그날 저녁 식사는 유우도 함께였다. 학교에서 집까지 같이 돌아와, 그대로 우미카네 집에서 자고 가기로 한 것이다. 요즘 코노호시 집에서 유우는 가족의 일원이나 다름없었다.

「밥은 더 있으니까 먹고 싶은 만큼 잔뜩 먹으려무나.」

 우미카의 어머니가 기쁜 듯이 웃었다.

 유우가 있는 날엔 어머니의 웃음도 세 배는 늘어났다. 일부러 만들어 낸 웃음이 아니라, 우미카의 친구가 집에 있다는 사실이 어지간히 기쁘신 것 같았다. 가족 중에서도 어머니만큼은 밝고 사교적인 성격이므로, 여기에 유우가 합세하면 식탁이 단숨에 떠들썩해졌다.

「유우 쨩, 오늘은 학교에서 뭐 재밌는 일 없었니?」

「엄청 많았어! 들어 봐──」

 우미카였으면 다 말하는 데 몇 시간은 충분히 걸릴 법한 내용을, 유우는 막힘없이 술술 말한다. 봇물이라도 터진 것처럼 얘깃거리가 콸콸 흘러나왔다.

 우미카는 청중으로서 이야기를 듣는 것만 해도 벅찼기 때문에, 화자로서는 가끔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를 쳐 주는 게 한계였다. 그래도 즐거웠다. 학교에서 재밌는 일은 없었냐니, 지금까진 그런 질문을 받을 기회도 말할 기회도 거의 없었으니까.

「후후후. 우미카, 유우 쨩이랑 정말 절친이구나.」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듣던 어머니가 오지랖 넓은 아줌마 같은 말을 꺼냈다. 여동생인 호나미도 묘하게 뜨뜻미지근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 같기도…….

「그, 그런가……? 절친, 인 걸까 ……?」

 어째선지 의문형으로 대답했다. 저도 모르는 새에 눈이 허공을 헤엄치고 있었다.

「절친이지, 완전 절친! 우미카는 다정하고 멋진, 내 최고의 친구야!」

 유우가 우미카의 한쪽 팔을 꼭 끌어안았다. 평소였으면 식사 중에 버릇없다고 혼날만한 행동이었으나, 어머니는 미소를 머금고 쳐다보고만 있을 뿐, 말리지는 않았다. 두근거리는 심장을 감추기 위해, 우미카는 아무 의미 없이 방울토마토를 콕콕 찔렀다.

 절친이라……. 그 꿈만 같은 울림에 우미카는 내심 황홀함에 사로잡혀 있었다. 절! 친!

 자신에게 절친이란 게 생기다니, 지금 이 순간에도 믿기 힘든 일이다. 게다가 완전 절친이라니. 평범한 절친보다 100배 정도의 가치가 있는 아름다운 단어지 않은가. 기뻐…….

「오늘도 우미카랑 하루 종일 후끈후끈했거든!」

「푸흡.」

 우미카는 된장국을 뿜었다.

「언니!?」

 괜찮아? 호나미가 황급히 티슈를 내밀었다. 유우 역시 깜짝 놀랐는지, 걱정이 담긴 눈빛으로 우미카의 얼굴을 들여다봤다.

「우, 우미카, 왜 그래……!?」

「……괘, 괜찮아. 잠깐, 체해서 그런 거야……」

 적잖이 당황한 세 사람, 하지만 어머니는 그 너머로 그저 웃으며 바라보고 계신 것 같았다. 그것도 싱글벙글이 아니라 헤벌쭉한 웃음으로. 아니, 확실할 것이다. 왜냐하면 식사가 끝나고,

「우미카, 우미카. 잠깐 이리 와 보렴.」

 이런 식으로 어머니가 슬그머니 손짓했기 때문이다. 무슨 일인가 하고 다가갔더니,

「있지…… 만약 미리 말해주면, 엄마가 저번처럼 호나미랑 같이 외출할 테니까……」

「? 어어……」

 어리둥절한 우미카에게 어머니는 가까이 다가가, 귓속말로 속삭였다.

「휴일이면 호나미랑 다른 곳에서 묵고 집을 하룻밤 비울 수도 있으니까……. 그 있잖아, 만약 유우 쨩이랑 단둘이 있고 싶으면…… 알겠지?」

 하룻밤? 단둘이?

「…………」

 ……무,

 무, 무…… 무무무──!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엄마아아아!?」

 우미카는 이날, 인생에서 가장 큰 목소리를 냈을지도 모른다.

 

 

 목욕을 끝내고 나온 뒤, 두 사람은 우미카의 방에서 수다를 떨고 있었다. 학교에서 있었던 일이나 로켓에 관한 이야기, 가족 이야기, 우주에 관련된 이야기 등, 침대 위에 나란히 앉아 두서없이 이야기를 나눴다.

 머지않아 이야기에 잠시 틈이 생긴 순간,

「그러고 보니, 우미카. 그…… 아까 있었던 일 말인데.」

 유우가 눈치를 보며 말을 꺼냈다. 말투로 보아하니, 이야기를 꺼낼 타이밍을 재고 있었던 것 같다.

「아까……?」

「응. 아까…… 저녁 먹을 때.」

 우미카는 움찔했다. 어머니가 남긴 말이 머릿속에서 메아리쳤다. 하룻밤, 단둘이……. 설마 들렸나!? 그럴 수가, 만약 그렇다면 난 대체 어떤 말을 듣게 되는 거지!? 안 좋은 상상이 단숨에 부풀어 오르고,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때, 나…… 우미카랑 후끈후끈하다고 말했던 거…… 혹시 말하면 안 되는 거였어……?」

「아아아아냐아냐그건엄마혼자── 어, 뭐……?」

 예상과는 다른 말이 튀어나와, 우미카는 정신이 퍼뜩 들었다.

「어, 음…… 후끈후끈……?」

 유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태양을 닮은 얼굴이 지금은 뭔가, 그늘이 낀 것 같았다.

「그렇게 말했을 때, 우미카가 난처해 보였으니까……. 뭔가 실수한 건가 싶어서……」

「그, 그건…… 난처했던 건 아니야. 다만…… 조금, 부끄러웠다고 해야 하나……」

「부끄러웠어?」

「으, 응……」

「……나랑 절친인 건, 부끄러운 일이야……?」

 에, 왜 그런 말이── 라고 생각했으나, 곧바로 감이 왔다. 유우는 우주인이다. 이제 막 지구에 도착한 순수한 우주인 씨. 그리고 그런 그녀에게 있어 『후끈후끈』이란 단어는 어떠한 특별한 의미도 없는, 지극히 단순한,

(무척 친하다는 뜻이에요.)

 ──타카라기 씨!

 우미카는 속으로 절규했다. 무척 친하다는 표현이 틀린 건 아니다. 확실히 그렇긴…… 그렇긴 하지만, 그게 아니라고 할지…… 아아,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좋을까!

「그게, 그러니까…… 이, 있잖아. 아케우치 씨와 절친인 건, 절대, 부끄럽지 않아……!」

「그래……?」

 우미카는 고개를 붕붕 끄덕였다.

「그런데 왜…… 왜 난처한 표정이었던 거야?」

「그, 그건……」

 후끈후끈이란 말은 조금 부끄러웠으니까…….

 아니, 이게 아니라! 우미카는 머리를 싸맸다. 이래선 해결이 안 돼. 하지만 부끄러웠던 건 사실이고…… 으음, 우선은 후끈후끈이란 단어의 의미를 다시 알려주는 것부터……?

 우미카가 꿀 먹은 벙어리처럼 우물쭈물하며 말을 정리하는 사이, 유우는 점점 시무룩해졌다. 자신이 다시금 우미카를 난처하게 했음을 깨달은 모양이다. 결국엔 울적한 얼굴로 미안하다는 듯이 눈을 바닥에 고정하고 말았다.

 두근──.

 그 옆모습을 본 시점에 우미카의 가슴이, 무언가 신호를 보냈다.

 또다, 또 이 느낌이다. 우미카는 홀연 그대로 굳었다. 태양보다는 오히려 달을 연상시키는 투명함. 아련하고 어딘가 무상한……. 투명하고…… 어른스러운…….

 두근, 두근, 두근──. 가슴이 끊임없이 신호를 보낸다. 왜…… 왜 이러는 걸까. 왜 이렇게 눈을 뗄 수 없는 걸까. 우미카의 마음이 진심으로 끌리는 것은 늘, 태양이 아닌 달과 닮은 쪽이었다. 모든 이들을 비추는 빛이 아닌, 밤의 부드러운 불빛. 다정하고, 고독하고, 맑다 못해 투명한, 혼자만을 위한 스포트라이트.

 나는, 그곳에──.

 

 그곳에, 닿고 싶어!

 

「미안, 우미카……」

 무언가를 포기한 듯한 울림이 유우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그 순간, 우미카는 로켓처럼 튀어 올랐고,

「아── 아케우치 씨!」

 유우의 손을 꽉 붙잡았다. 유우가 깜짝 놀라 고개를 든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이마끼리 꼭 맞대었다. 거의 척수 반사에 가까운 움직임이었다. 그리고 그 기세 그대로,

「나, 나는, 아케우치 씨와 절친이 돼서, 정말 기뻐! 이런 나에게도 친구가 생겨서, 함께, 꿈을 좇을 수 있어서…… 정말 정말, 행복해! 하, 학교에서, 많이 챙겨주는 것도, 웃어주는 것도, 좋아! 완전 절친, 이라 말해 줘서, 엄청 기쁘고, 두근거렸어! 그, 그러니까, 그러니까…… 부끄럽지도, 곤란하지도 않고, 그러니까, 나, 나 있지, 잘 말할 수는 없지만, 아, 아케우치 씨를 정말 좋아하니까! 계속 절친으로 있고 싶으니까! 여, 여태까지도 앞으로도, 아케우치 씨는 쭉, 나의 가장 소중한 사람이니까! 그, 그, 그러니까, 그게, 그러니까…… 에…… 어어…… 으…… 그게……」

 기세 좋게 튀어나온 말은 이윽고 점점 용두사미가 되어 간다. 낙하산처럼 힘이 쭉 빠진 모습으로 볼품없이 곤두박질쳤다.

「……나…… 나는…… 아케우치 씨를…… 정말…… 좋아…… 하니까……」

 어라? 어라? 뭐지? 난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거지? 머릿속이 특급 폭주 기관차처럼 덜컹거리며 맹렬히 회전했다. 우미카는 저 자신도 뭐가 뭔지 알지 못하고, 아무튼 하고 싶은 말을 전부 내뱉었다.

 유우는,

「…………네, 네엣.」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쥐어짜듯 그리 말했다.

 과연 우미카의 그때 그 말이 상대에게 얼마나 닿았는지, 그건 알 수 없다.

 그 말들이 유우의 마음속 깊은 곳에 무엇을 싹틔웠는지, 그 또한 우미카는 알 수 없다.

 단, 적어도── 그늘진 유우의 옆모습은 이미 감쪽같이 사라지고 없었다. 더 이상 그런 표정을 짓고 있을 때가 아니란 걸 아는 듯, 김이 펄펄 솟을 정도로 전신을 새빨갛게 물들인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봤다.

 붉게 물든 유우의 얼굴이, 숨결이, 아쿠아마린 색의 깊은 눈동자가, 모든 것이 녹아 어우러져 있었고, 우미카는 그곳에서 아주 잠깐, 별무리가 반짝이는 밤하늘을 보았다.

 두근, 두근, 두근──.

 움켜쥔 서로의 손에서 서로의 소리가 전해져 온다. 무언가를 암시하듯, 두 파동이 겹치기 시작한다.

 두근, 두근, 두근──.

 소리 없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두 사람은 언제까지나,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어머님

지금 바로 외출하셔야 할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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