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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 2차창작 SS 번역/블루 아카이브

[사랑하는 아름다운 맛을 위해.] #2 Side 후우카

by 츄라라 2023. 7. 4.

 

無限マリン │ https://www.pixiv.net/artworks/104382434

 

작가 : Amras

https://twitter.com/AmrasFalassion/status/1589820137934573570?s=20&t=ZaC_NYNgG8tmAPxmZwjN9g 

 

작가 코멘트

어제 적었던 후우하루, 후우카 쨩의 대답도 떠올라서 적어 보았다.

 

 


 

 

 무서웠다. 그 녀석이 죽는 게. 내 바로 앞에 튀어나와, 엄청난 소리와 함께 하루나의 등에서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사방에 흩날렸고, 그 순간 내 머릿속을 가득 채운 것은, 공포였다. 호, 라든지, 고, 라든지. 아무 의미 없는 소리만을 내뱉으며 도로를 구르고, 피투성이가 된 채 비틀거리며 이쪽을 바라보는 하루나가 시야에 담긴 순간, 나는 패닉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지금까지 이 녀석 덕분에 여러 곤란한 상황을 겪었고, 일방적으로 납치당하거나 바쁠 때 뭔가 재촉당하거나, 그런 기억밖에 없었는데, 어째서 이 녀석을 잃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 걸까. 당당하게 말하긴 힘들 법한 일들까지 당했었는데, 어째서 하루나의 헤일로가 사라져 가는 모습을 보고 대성통곡을 한 것인지, 전혀 모르겠다. 건물에 충돌이라도 할 듯한 기세로 남은 미식연구회 녀석들과 샬레로 직행하고, 안에서 나온 선생님의 얼굴이 새파랗게 변하는 걸 봤을 때, 눈물을 펑펑 흘리며 매달리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 그대로 급식이고 뭐고 전부 내팽개치고, 죽음에 가까워지고 있는 하루나의 무릎에 달라붙은 채, 나는 꼴사납게 계속 울기만 할 뿐이었다. 나를 위로할 생각이었는지 이즈미가 무언가를 건네려고 했지만, 아카리에 의해 저지당했다. 그런 건 어찌 되든 상관없었다. 내 머릿속엔 오직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는, 나 때문에 하루나가 죽고 말 거라는 생각뿐이었고, 머릿속도 창문 밖도 칠흑 같았다. 그래서 하루나가 눈을 뜨는가 싶더니 한가로운 소리나 내뱉었을 땐, 기쁘다가도 울컥 화가 치미는 등 머릿속이 엉망진창이었지. 그때까지 얼마나 긴 시간이 흘렀는지, 며칠이나 지났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하루나가 이마를 맞대고 다녀왔습니다 라고 말을 한 순간, 굉장히 안심됐고, 눈물 또한 멈추지 않아서, 이번에야말로 이 녀석을 인정하지 않으면 안 되는 때가 온 걸지도 모르겠다. 어느샌가, 나는 이 미식 테러리스트에게 홀리고 말았다고. 영화나 다른 매체에서 흔히 나오는 마음을 뺏겼다는 표현을 쓰고 싶은 건 아니지만, 이 녀석은 진짜 뭐든 빼앗는 녀석이니까, 마음을 빼앗겼다고 표현하는 수밖에 없겠네.

 

 저기, 하루나. 알고 있지? 네가 뭘 생각하고 있었는지는 전혀 모르겠지만, 다음에 또 나를 두고 가는 짓을 했다간 용서하지 않을 거야. 네 무덤 앞에서 울어 줄 생각은 없으니까.

 

 

 


 

 

어제 올린 후우하루, 하루나의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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