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백합 2차창작 SS 번역/블루 아카이브

[서기와 회계] #3 저주와 축복의 유의차에 관하여.

by 츄라라 2023. 4. 26.

 

 

작가 : Amras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9694810#1 

 

#19 呪いと祝福の有意差について。 | ブルーアーカイブ百合SS - Amrasの小説シリーズ - pixiv

ノアと二人で来てるのは、とあるビルの高層階にあるきれいなお店。こういう節目の日にはよく来る店なのよ。今日は節目も節目、ノアの誕生日だから。そうは言っても直前までセミナーの

www.pixiv.net

 

작가 코멘트

노아 쨩의 생일날 Twitter에 투하한 거(https://twitter.com/AmrasFalassion/status/1646330401345130497?s=20)를 더 적었더니 전혀 모르는 사이에 노아유우가 결혼한 건에 관하여.

 

 

 


 

 

 

Side : 유우카

 

 노아와 함께 찾아온 곳은, 어느 빌딩의 고층에 있는 고급 요정. 이런 고단했던 날에 종종 오는 식당이다. 오늘은 힘들기도 힘들었지만, 노아의 생일이니까. 그렇다고는 해도 조금 전까지 세미나의 업무가 가득 쌓여있어 눈코 뜰 새 없이 작업하고 오느라, 나도 노아도 그대로 교복을 입은 채다. 그런 수난을 거치고, 우리는 지금 조용한 개인실에서 코스요리를 만끽하고 있다. 역시 여기는 고급스러운 맛이 일품이야. 내부도 고요하니 좋은 분위기를 즐길 수 있고. 무엇보다 양이 많지 않아서 소식하는 노아라도 다 먹을 수 있고. 이런 식당은 가끔 게헨나의 어느 부에게 폭파당했다는 뉴스가 나오곤 하니까, 이렇게 계속 남아있는 건 귀중한 일이지.

 얼추 다 먹은 뒤 창문 쪽을 바라보니…… 그 너머로 보인 건, 감탄이 절로 새어 나올 법한 광경. 이 경치를 보고 싶어 이곳의 단골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석이 쏟아지는 듯한 야경이란 말은 진부한 표현일지도 모르겠지만, 여기서 바라보는 밀레니엄 거리의 야경은 정말 그만큼이나 아름다운걸. 아름다운 야경은 누군가의 잔업으로 만들어진다는 말이 떠올라서 순간 몸이 삐걱거릴 뻔했지만.

「정말…… 그 전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었네요, 저도.」

 나와 같이 야경을 바라보던 노아가 그 어떤 때보다 진심이 느껴지는 말투로 말했다. 노아, 가끔 그런 말을 하는데, 노아가 전과 그렇게 많이 변했어? 바뀐 게 지금 이 분위기라면, 전에는 어땠을지 상상이 안 가. 노아는 항상 싱글벙글 웃음이 많고 약간 장난꾸러기라고 할까, 그런 느낌이잖아? 종종 내 반응을 보고 즐거운 듯이 웃고 그러잖아. 전에는 어땠어?

「비밀……로 해도 괜찮겠지만, 오늘 밤은 말해줘도 좋을 것 같은 기분이네요.」

 시선을 창문 쪽에서 내 쪽으로 옮기며, 노아는 조곤조곤 이야기를 시작했다. 평소와 같은 것처럼 보이지만, 금방이라도 사라질 것 같은 온화한 미소로. 가게 안의 은은한 조명이 노아의 새하얀 장발과 피부를 어렴풋이 비추어, 도취될 것만 같은 장면을 자아내고 있다. 노아는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나 한 걸음씩 창문 쪽으로 다가갔다. 부탁받은 것도 아닌데 내 몸도 저절로 그녀를 따라갔다.

 개인실의 한 면을 전부 차지하고 있는 커다란 창문 앞에서 나와 노아 단 둘이, 눈앞에 펼쳐진 형형색색의 불빛을 가만히 지켜본다. 오가는 말이 없어도 마음이 불편하지 않다. 노아와 함께라면, 그저 정적뿐인 공간이라도 언제까지고 함께 있고 싶은걸. 세미나의 업무를 처리할 때만 해도 흔하게 있는 일이고. 시간이 천천히 흐르고 있는 지금은 더더욱.

 아무 생각 없이 노아를 향해 돌아보자, 마침 노아도 내 쪽을 향해 몸을 돌리고 있었다. 노아의 조각같이 단정한 얼굴이 유리창에 비쳐, 입에서 반사적으로 탄성이 흘러나왔다. 농담이 아니라, 정말 그만큼이나 아름다운 장면이었기 때문에. 야경보다도 노아가 더 아름답다는 말이 튀어나올 뻔했을 정도로 말이야. 자수정 색을 띤 노아의 눈동자가 나를 지그시 바라보다가 다시 창밖으로 시선을 거둔다. 그런 노아의 옆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니, 노아가 띄엄띄엄 독백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유리창에 양손을 올려놓고, 무언가에 매달리는 것처럼.

 

 


 

 

독백 - 노아

 

 정상적인 정신으로는 완전 기억이 가져오는 정보의 격류를 견딜 수 없다. 그런 설을 들을 때가 가끔 있습니다. 그 설이 타당했다면 저의 정신은 자아를 형성하지도 못하고 갈기갈기 찢겨나갔을 테지만, 실제 경험한 바로는 조금 차이가 있었습니다.

 유우카 쨩과 만나기 전의 삶은 재미가 결여된 삶이었습니다. 이 눈으로 본 것, 이 귀로 들은 것, 이 피부로 느낀 것. 그렇게 얻은 모든 정보가 망각에 의해 스러지는 일 없이, 있는 그대로 계속 기록되어 버립니다. 모든 사실을 직접 기록해 버리니, 그곳에 상상력이 발생할 여지라고는 없었습니다. 자신 주변의 세계를 자기 나름대로 해석할 여지조차 없고, 그저 그곳에 존재했다는 인식밖에 할 수 없는 삶. 그런 삶을 계속해 온 결과, 발광까지는 아닐지도 모르겠으나, 적어도 마모된 상태였을지도 모릅니다.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적당히 잊어버리는 게 가능했다면 얼마나 인생이 즐거웠을까요. 그렇게 자신의 저주를 원망한 횟수는 만 팔천 번 이상에 달합니다. 적당히 잊어버린다는 은총을 받지 못한 채, 오직 기록만을 거듭하는 인생이 계속된다. 그런 생각이 들어 이 손으로 모든 것을 끝내는 것도 고려해 봤습니다. 생산적이지도 않고 아무 이점이 없는 행동이니 그만뒀지만요.

 그것도 다, 여기서 유우카 쨩을 만나기 전의 이야기. 유우카 쨩과 만난 순간, 밀레니엄 학원의 입학식에서 그 모습을 눈에 담은 순간, 깨닫고 말았습니다. 저의 이 능력은 이때를 위해 준비된 축복이었음을. 이토록 귀엽고 아름다운 사람이 키보토스에 있었다니, 당시의 저로서는 상상도 못 한 일이었으니까요. 저의 세계에 유우카 쨩이 들어온 뒤로,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색에 물들어 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지금까지 몰랐던 것들이 폭발적인 기세로 퍼져나가서, 너무도 큰 충격에 이 몸이 산산이 부서지는 건 아닐까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요. 자신의 모든 것들이 새롭게 재구성되는 것을 느끼며, 저는 굳게 결심했습니다. 이 사람의 바로 옆에서 그 생애를 지켜보겠다고. 온갖 정보가 왜곡되지 않고 축적되는 이 뇌를 책으로 삼아, 이 사람의 발자취를 적어가겠다고. 게임개발부 아이들에게 휘둘리는 유우카 쨩, "전지"의 유희로 예산과 시간이 허사가 된 유우카 쨩, 베리타스 부원들에게 장난을 당하는 유우카 쨩. 이 하나뿐인 여자아이의 모든 것을, 앞으로도 계속 기억해 나가고 싶습니다.

 언젠가 하야세 유우카라는 이야기가 종막을 맞이할 때, 저는 그 순간을 마지막까지 지켜보고 이야기를 완성하겠습니다. 그 이야기가 존재했다는 증거를 세계에 전하고, 그 뒤에 저도 세상을 뜨도록 하겠습니다. 유우카 쨩이 살아있었다는 증거를 새길 수 있다면, 그 이야기의 작가인 저의 이름이 남지 않더라도 상관없습니다. 유우카 쨩과 함께 새로운 일 년을 맞이하게 되어 정말 기뻐요. 유우카 쨩의 인생을 일 년 더 기억할 수 있으니까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유우카 쨩.

 

 


 

 

Side : 유우카

 

 나야말로 잘 부탁할게, 노아. 그런데 지금 한 얘기에서 몇 군데에 의견 좀 보태도 될까? 노아는 저자명이 적히지 않은 책을 읽어본 적 있어? 없지 않아? 그러니까 그 이야기를 쓴 건 노아라고 확실히 말해. 노아는 금방 자기 일을 뒷전으로 미루는 버릇이 있어. 조금 더 자기 자신을 생각하도록 해. 그렇게 울상을 지어도 안 돼. 그런 식으로 노아를 막 대하는 건, 다른 누구도 아닌 이 내가 납득할 수 없어. 노아도 누군가 나에 대해 험담한다면, 그게 설령 나 자신이라 하더라도 납득할 수 없잖아?

 노아가 나라는 이야기를 써 내려갈 생각이라면, 나는 우시오 노아라는 계산식을 이 손으로 풀어 보이겠어. 내 인생을 전부 쓰게 되더라도. 그리고 그 오일러 등식조차 보잘것없게 보일 정도로 아름다운 수식이 있다는 것을 키보토스 전역에 알려 주겠어. 새로운 수식의 증명이 되는 거니까, 거기엔 물론 내 이름도 있을 거야. 내가 이 손으로 증명한 우시오 노아라는 수식으로, 역사에 새겨넣어 주겠어.

 

「그러니까…… 서로의 인생을 전부 걸 정도로 시간이 걸릴 테니까, 이게 필요하다고 생각해.」

 

 남색 벨벳으로 감싸인 작은 상자를 천천히 꺼내 노아에게 보여준다. 노아의 눈앞에서 상자를 열었고, 그 안에 나란히 들어 있는 것은, 반지. 전체가 은빛으로 반짝이고 작은 보석이 온새미로 박혀 있는 심플한 디자인의 반지다. 즉, 결혼반지. 회의나 출장 사이 틈틈이 노아가 눈치채지 못하게 준비하는 거 제법 힘들었어. 오랫동안 몸에 지니고 다닐 거니까 질리지 않는 심플한 디자인이 좋을 것 같아서, 마음에 드는 걸 찾는 데 시간도 꽤 많이 걸렸거든. 노아를 기쁘게 하기 위한 시간이었으니 그 노력도 즐거웠지만!

 숨을 쉬는 것조차 잊어버린 것처럼 노아의 시간이 우뚝 멈췄고, 보라색 눈동자만이 위태롭게 흔들렸다. 이 순간을 위해 어떻게든 비밀로 잘 숨겨와서 다행이네. 계산대로, 완벽해!

 

 노아가 다시 움직이기까지는 10초가 넘게 걸렸고, 더구나 그조차 오른손을 천천히 움직이는 것뿐이었다. 매우 천천히, 구동계에 문제가 생긴 로봇처럼 딱딱하게. 그대로 가만히 바라보니 노아는 망설임 없이 자기 반지를 손에 들고, 좌우로 번갈아 가며 반사광을 비춰봤다. 노아와 손이 닿았을 때라든지, 내 손가락을 기준으로 노아의 사이즈를 산출해 내는 건 간단했어. 원주의 길이를 구하는 계산 정도야 기초 중의 기초잖아? 그건 그렇고, 노아는 자신의 왼손 약지에 반지를 끼고, 그 상태로 또 10초 이상 가만히.

「유우카 쨩……!」

 노아의 얼굴이 더할 데 없이 아름다웠다. 평소 보여주던 어딘가 장난기 많은 표정과는 다르게, 한없이 온화함을 담은 미소. 기쁜 것 같아서 다행이야. 이 반지에는 특별한 의미를 담았으니 더더욱 그렇겠지만. 그렇다면 나도 이 이상 기다릴 필요는 없겠지. 내 반지를 상자에서 꺼내 왼손 약지로. 이로써, 나와 노아는 진실로 함께하는 사람이 되었다. 오가는 말은 한마디도 없었지만, 서로 왼손을 가까이 대고 결혼반지의 키스를 나눴다. 그것만으로는 부족했기에 서로 손가락을 감고, 마지막으로 이마를 맞대었다. 눈을 감자 느껴지는 것은, 노아의 낮은 체온. 내가 노아보다 체온이 높으니, 노아는 나보다 더 체온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이제, 평생 함께……네요.」

 응, 그러게. 사실 반지를 건네준 데에는 또 하나 이유가 있어. 요전번 큰 소동이 일어나서 키보토스 전체가 위기에 빠졌을 때, 한순간 오싹했어. 이번에는 어떻게든 됐지만, 자칫 일이 잘못됐으면 이렇게 우리의 마음을 형태로 주고받을 기회를 평생 잃어버린 채 살아야 했던 게 아니었나 싶었거든. 그래서 정말 그런 일이 일어나기 전에 해야겠다고 생각했어. 후회막급이란 말도 있잖아?

 

 한동안 둘이서 결혼반지의 존재를 곱씹으면서, 다시금 창밖을 바라봤다. 이렇게 보니까 야경이 조금 전까지와는 또 다르게 보이네. 이제부터 우리는 부부로서, 둘이 함께 이 세계를 걸어갈 거니까. 시선 끝에 펼쳐져 있는 반짝거리는 불빛들이, 우리를 축복해 주는 것 같아서……

「저주와 축복……이라.」

 축복이란 말과 같이 떠오른 게 있어. 방금 노아가 해줬던 얘기. 저주와 축복은 분명 큰 차이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 부패와 발효의 차이와 마찬가지로 근본적으로는 다를 게 없고, 자신에게 유익한지 아닌지의 차이일지도 몰라. 나도 뭔가 조금이라도 엇갈렸다면, 옛날의 노아처럼 자신의 계산 능력을 혐오하게 됐을까. 이렇게 밀레니엄에 입학해 계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는 것도, 아주 작은 확률의 운명이었을지도 몰라. 노아와 만나게 된 확률만큼이나.

「견해의 차이일지도 모르겠네요.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사용하는지, 사용법에 따라 성질은 크게 달라진다. 이 사실을 더 빨리 눈치챘더라면, 인생이 조금 더 즐거웠을지도요.」

 그건 결과론이지 않을까. 나와 만나지 못 한 노아는 어떻게 됐을지, 지금의 노아를 보면 상상도 안 돼. 지금은 힘들지만 즐거운 생활을 할 수 있으니까, 그거로 충분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그럼, 슬슬 돌아갈까. 내일도 아침부터 업무 일정이 꽉 찼으니까. 새삼스럽지만, 둘이 힘내보자.

 

 

 

 그 다음날. 둘이 반지를 끼고 학교에 갔더니, 게임개발부와 베리타스를 포함한 생각나는 모든 연락처로부터 팥밥 포화 공격을 받고 눈앞이 캄캄해진 건, 또 별개의 이야기다. 나랑 노아 둘이서 다 먹을 수 있을까, 이거.

 

 

 


 

 

운유카가 천장 치기 전에 나와준 고마움을 전하기 위한 번역.

문제는 150연에 딱 운유카 한 장을 먹었다는 겁니다.

마리를 위해 천장 쳐야겠죠...?

 

마리도 번역해야 했었나......

하고 싶었는데 작품이 없었는걸.......

 

 

+ 230607

가제를 붙여 시리즈로 바꿨습니다.

1편과 2편 번역 순서가 반대로라 죄송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