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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 2차창작 SS 번역/우마무스메

잠들 수 없는 밤의 헬리루비

by 츄라라 2023. 4. 11.

 

 

めだかの │ https://www.pixiv.net/artworks/102146158

작가 : じゃこ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9216755#1 

 

#ウマ娘 #ダイタクヘリオス(ウマ娘) 寝れない夜のヘリルビ - じゃこの小説 - pixiv

消灯時間をとっくに過ぎた午前1時。 なんでなのかこんな微妙な時間に目を覚ましてしまった。 変な夢を見たわけでも、喉が渇いたとかでも、トイレに行きたくなったとかでもなくて、本当

www.pixiv.net

 

작가 코멘트

무대를 보고 헬리루비를 쓰고 싶은 걸 참을 수가 없어서 썼습니다.
Twitter에 올렸던 거에 조금 추가 수정을 거쳤습니다.
제법 사이가 좋은 편이고, 인싸어도 아가씨어도 잘 모릅니다. 아가씨가 꽤 데레데레하고 있어요.
어떤 거든 용서할 수 있는 분들께 드립니다.

 

 

 


 

 

소등 시간을 훌쩍 넘긴 오전 1시.

어째선지 이 미묘한 시간에 눈이 떠지고 말았다.

이상한 꿈을 꾼 것도, 목이 말랐던 것도, 화장실에 가고 싶었던 것도 아니다. 정말 갑자기 의식이 선명해졌다.

눈을 감고 있으면 다시 잠들지 않을까 싶었지만, 오히려 눈이 말똥말똥해져 전혀 잠들 수 없는 상태가 되었기에 조용한 발걸음으로 슬쩍 방에서 빠져나왔다.

이런 시간이니 당연하게도 기숙사 복도에는 최소한의 불빛만이 남겨져 있었으나, 창문 밖에서 달빛이 스며들어와 시야는 양호한 편이었다.

잠이 안 올 때는 따뜻한 음료를 마시는 게 좋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서 뭐라도 마실 생각으로 식당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그런데 누군가 불 끄는 것을 잊은 것인지, 혹은 먼저 온 손님이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식당 문틈으로 불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그대로 나아가 문을 열어보니 넓은 식당의 구석에 혼자 외로이 앉아 있는 우마무스메가 보였고, 그게 누구인지 인식하자마자 가슴이 쿵쿵 뛰었다.

평소 텐션으로 「아가씨~!」라고 말을 걸으려 했다가 지금이 심야인 것을 떠올리고 입술을 합 다물었다. 목소리 크기와 텐션을 억눌러 「아가씨」라고 말을 걸자 고개를 숙이고 있던 아가씨가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본다. 그 순간 잠깐이지만 눈동자가 동그래졌으나 금방 평소의 표정으로 돌아왔다.

 

 

「……이런 시간에 무슨 일이신지요?」

「왠지 잠이 잘 안 오길래 따뜻한 거라도 마셔볼까나~ 싶어서. 그보다 아가씨야말로 어쩐 일이야? 이렇게 늦게까지 깨어 있는 모습은 레어템 아니야?」

「그렇군요…… 저도 당신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숙인 아가씨는 눈앞의 따뜻한 김이 올라오고 있는 컵을 두 손으로 감싸고 있었다.

입을 거의 대지 않은 것인지 아직 내용물이 꽤 남아있었다.

어딘가 어두운 그늘이 드리워진 옆얼굴, 자세히 보면 조금 떨리고 있는 두 손, 평소보다 훨씬 기운 없는 목소리까지 눈치채자 하나의 가능성이 떠올라 아가씨의 건너편 자리에 앉았다.

 

 

「무서운 꿈이라도 꾼 거야?」

 

 

최대한 자상한 목소리로 물어본 순간 어깨가 움찔 튀어 오르는 것을 보니 예상은 틀리지 않은 것 같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이런 심야에 혼자 식당에 있다니, 어떻게 된 일일까.

방에는 미라클도 있을…… 아, 그렇구나. 미라클은 지방 원정을 떠나 오늘 밤은 방에 없었다.

혼자뿐인 방은 확실히 외로운 법이다.

 

 

「그렇구나. 그럼, 아가씨가 잠들 때까지 나도 깨어 있어 볼까나.」

 

 

그렇게 말하자 아가씨가 고개를 저었다.

 

 

「마음은 감사하지만, 그렇게까지 배려해주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으음, 여전히 철벽이네.

지금까지 아가씨와는 나름대로 오래 알고 지냈다고 생각하고, 요즘엔 조금씩 웃는 얼굴도 보여주기 시작해서 조금 마음의 거리가 줄어든 것 같았는데. 여전히 짠물 대응이다.

하지만 그것도 제법 익숙해졌고, 나에게 있어서는 평소의 루비야.

 

 

「그래도 말이야, 혼자 있는 것보단 다른 사람이랑 같이 있는 편이 안심되잖아?」

「아니요, 폐를 끼칠 수는 없으니까요.」

「나는 폐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아가씨랑 같이 있으면 완전 기쁘거든. 텐션 짱짱 파리투나잇! 이란 느낌!」

 

 

아가씨가 입술을 꼭 다문 모습이 보였다.

그 몸짓의 의미를 나로서는 도저히 알 수 없지만, 불안할 때, 외로울 때는 누군가 옆에 있어 줬으면 하고 그 기분은 아가씨라도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아가씨는 좀 더 기대도 되지 않을까?」

「네……?」

「싫은 일, 우엥한 일이 있어도 아무렇지 않은 척하면서 주변에 기대질 않잖아. 나는 루비가 기대줬으면 하거든.」

 

 

그렇게 말은 했지만 아가씨는 눈동자가 보이지 않도록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이 없다.

어째 분위기가 무거워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아~…… 그러니까, 그게……」

 

 

뭐라고 말을 걸면 좋을까 머릿속을 맹렬히 회전시키고 있었더니, 아가씨가 「헬리오스 씨」라며 내 이름을 불렀다.

 

 

「실례를 무릅쓰고 부탁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만.」

「엣!? 아가씨의 부탁이라니 들어줄 수밖에 없잖아!? 뭔데 뭔데? 뭐든 말해봐!」

 

 

기세 좋게 대답하고 아가씨의 뒷말을 기다리고 있는 동안 아가씨가 몇 번이고 컵과 나를 번갈아 가며 시선을 옮긴 후, 상당히 작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오늘 밤만 곁에 있어 주실 수 있을까요?」

「에」

「싫다면 괜찮습니다.」

 

 

내 얼빠진 목소리가 새어 나온 직후, 지체 없이 파고드는 날카로운 목소리에 무심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테이블 너머로 몸을 내밀었다.

 

 

「조, 좀만 기달, 싫을 리가 없잖아! 오히려 웰컴이라고! 아가씨의 수면은 내가 지킬 테니 안심하고 주무세요~ 란 느낌으로?!」

「목소리가 커요, 다른 분들께 폐가 됩니다.」

「아! 그렇네, 미안.」

 

 

허둥지둥 입을 틀어막자 아가씨가 컵을 들고 일어섰다.

 

 

「그럼 갈까요.」

「어, 어디로……?」

 

 

틀림없이 이대로 식당에서 졸릴 때까지 시간을 보낼 거라고 생각했는데, 손에 쥐고 있던 컵을 정리한 아가씨의 뒤를 따라가자 루비와 미라클의 방 앞에 도달했다.

「들어오시길」이라며 문을 연 아가씨가 방에 들어올 것을 요구해 그대로 발걸음을 옮기자, 아가씨가 자신의 침대 베개나 시트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잠시 그러고 있다가 그 위에 사뿐히 앉고 시트를 두드리며 나를 바라본다.

그 눈동자가 「이쪽으로」라고 재촉하고 있다.

 

 

「어? 자, 잠깐 기다려봐? 곁이라 했던 게 설마……?」

「……싫다면 괜찮습니다.」

「앗, 들어가요, 들어갈게요, 들어가게 해주세요.」

 

 

서둘러 침대 위로 올라가 아가씨의 옆자리에 앉았더니 어째선지 옆에 놓여있던 쿠션을 건네받았다.

 

 

「죄송합니다. 대신할만한 것이 이것밖에 없습니다만……」

 

 

그 말을 듣고서야 베개로 써달라는 의미임을 깨달아 양손을 붕붕 저어가며 문제없다는 것을 피력했다. 그러자 아가씨가 「그러면 안녕히 주무세요」라고 말하며 침대 위에 누웠다.

 

 

뭐야? 이게 뭔 일이야? 어쩌다 일이 이렇게 된 거야?

 

 

하고 싶은 말, 듣고 싶은 말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었지만, 이미 잘 준비를 마친 아가씨에게 말을 걸기도 뭣했기에 머릿속에 『?』을 잔뜩 띄운 채 나도 침대 위에 누웠다. 뭔가 굉장히 화사한 향이 코를 간지럽혔다.

이건 평소 아가씨에게서 나는 향기다.

마치 아가씨의 품 안에 있는 것만 같은 착각마저 들어, 심장이 쿵쾅쿵쾅 큰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뭐야 이 보너스 스테이지? 설날이랑 추석이 한 번에 온 느낌? 꿈인가? 사실 나 꿀잠자면서 해피한 꿈을 꾸고 있을 뿐인 거 아냐?

그야 아가씨가 이렇게 가까이 있었던 적이라곤 여태 없었고, 이거 꿈이지?

 

 

조명이 꺼진 방 천장을 우두커니 바라보고 있다가 심호흡을 한 뒤 고개를 돌리자, 역시 인형처럼 아름다운 얼굴을 한 루비가 눈을 감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어슴푸레한 달빛에 감싸인 모습에서 어쩐지 성스러움마저 느껴졌고, 순간, 여신이 아닐까 생각했다.

 

 

아니, 루비는 여신, 나에게 있어서는 여신이자 천사지만.

 

 

뺨을 꼬집어 아픔을 확실히 느낀 뒤, 양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꿈이 아니야, 낫 드림이라고.

크, 클났다, 역시 우리 아가씨 세젤예, 심장 터질 것 같은뎁쇼, 진짜 무리, 존귀, 사랑해, LOVE.

 

 

「저, 헬리오스 씨.」

「녜헷」

 

 

이름을 불려 얼굴을 덮었던 양손을 걷고 옆을 바라본 순간, 보석같이 아름다운 눈동자와 마주쳐 심장이 슝 날아올랐다.

 

 

「……조금만 더, 그쪽으로 몸을 기대도 되겠습니까?」

「엣, 아, 마, 마음껏!」

「실례하겠습니다.」

 

 

아가씨가 뒤척이며 내 몸에 바짝 붙어오자 아가씨의 향기가 한층 더 짙어졌다.

온몸이 뜨거워. 심장의 고동 소리가 더욱 커진다.

이제껏 본 적 없는 아가씨의 데레. 확실히 최근에는 예전과 비교했을 때 신경도 많이 써주고 병합 훈련에 어울려주는 일도 쪼오금 늘어나긴 했지만, 이런 아가씨는 처음이다.

평생치 행운을 다 써버린 건 아닐까.

아가씨가 내 목덜미에 매달리듯 이마를 문지른 뒤, 어쩐지 불안해 보이는 눈동자로 올려다봤다.

왜 그런 표정을 지은 건지는 모르겠다. 모르겠지만, 그 표정을 풀어주고 싶어.

 

 

「아가ㅆ…… 루비.」

 

 

이름을 부르고, 루비의 눈동자를 붙잡고 조금 떨리는 목소리를 내뱉었다.

 

 

「그…… 껴안아도, 될까요…… 라던가……?」

 

 

불안한 표정을 떨쳐버리는데 이게 최선의 방법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태 본 적 없는 상냥한 얼굴로 미소 지어줬기에 가슴속에 기쁨이라든가 행복이라든가 하는 것들이 넘쳐흘러,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을 정도의 과부하 상태가 되어 대답을 듣기도 전에 있는 힘껏 끌어안았다.

저항은 하지 않았다. 그저 아무 말 없이 내 품속에 있어 주었다.

폭발할 것 같이 고동치는 심장 소리를 들으면서 루비의 향기와 늘씬하고 부드러운 몸을 껴안고 있었더니, 어느샌가 의식은 이미 사라진 상태였다.

 

 

 

 

 

다음날 내가 눈을 떴을 때, 아가씨는 옆에 없었다.

그 상황에서 잘도 잠들었다고 생각하면서 시계를 보니 평소 일어나는 시간보다 조금 이른 시간이었다.

어디로 갔는지 방안을 둘러보다 책상 위에 메모가 놓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걸 가까이서 보자 정갈한 글씨로 『어젯밤은 폐를 끼치고 말았습니다, 저는 아침 트레이닝을 하러 갈 터이니 부디 괘념치 마시길』이라고 적혀 있었다.

 

 

「좋은 아침」 정도는 말하고 싶었는데.

그런 생각을 하며 메모에서 눈을 떼려는데 아래에 한 문장이 더 적혀있었다.

 

 

『감사했습니다』

 

 

그 글자를 보고 입가가 녹아버렸다. 모서리와 모서리를 잘 맞춰 정성스럽게 메모를 접은 다음, 그걸 소중히 주머니에 넣고 루비와 미라클의 방을 나왔다.

 

 

 

───────

 

 

 

 

그 뒤 아가씨와 만난 건 아침 식사 시간이었으나, 여전히 철벽이었다.

 

 

……역시 어젯밤 일은 꿈이었을지도 모른다.

 

 

 

 

끝.

 

 


 

으악 저 이 커플 진짜 좋아해요

둘 다 한섭에 실장 되려면 한참 남았지만;;;

애니 2기에서 안 그래도 좋아했던 헬리오스가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귀엽게 대쉬를 해요

아가씨도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귀여워요

 

이게 둘의 첫 만남입니다.

자막 없어도 충분히 이해될 거라 생각해요!

진짜 저 이 영상 처음 봤을 때 열 번은 돌려본 것 같아요ㅋㅋㅋㅋ 어떻게 이렇게 귀엽지

 

 

참고로 이런 관계가 된 이유는 또 고증인데요, 케이에스 미라클까지 셋이서 현창마 시절에 스캔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이타쿠 헬리오스는 다이이치 루비와 함께하는 레이스에서 유난히 고점을 많이 찍었었고, 그걸 본 경마팬들이 루비에게 어필하기 위해 같이 뛸 때 진심을 다해 달리는 것 아니냐는 말을 했었다고 해요.

 

여기서 케이에스 미라클의 얘기가 빠질 수 없는 이유는, 루비와 미라클이 함께한 1991 스프린터즈 스테이크스에서 미라클이 비운의 안락사를 당하자 그 후로 성적이 폭삭 주저앉아버려 루비가 미라클을 사모하다 실연하여 저렇게 된 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그게 우마무스메 캐릭터 설정에 그대로 반영되어

헬리오스->루비->미라클

이런 구도가 자주 보여요ㅋㅋㅋ

 

 

아이고 신나서 여담이 너무 길어졌네요

아무튼 다들 사랑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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