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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 2차창작 SS 번역/우마무스메

처음으로 당신과 「만났던」 날

by 츄라라 2023. 4. 23.

 

작가 : オレンジの箱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6816181#1 

 

#ウマ娘プリティーダービー #ミホノブルボン(ウマ娘) 初めてあなたに「出会った」日 - オレン

校舎から外へ出ると、風が冷たかった。 11月に入っている。冬が始まろうとしていた。 「ステータス『肌寒さ』を検知……」 私は小さな声でひとり言を呟く。吐く息が白かった。 「いや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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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코멘트

부르봉과 라이스의 「기념일」 이야기. 쿠이루이(悔類) 선생님의 「우마무스메 SS 기념일기념」 기획 참가 작품입니다. 재밌어 보인다! 고 생각해서 참가했습니다. 원본마 소재도 조금 있습니다.

 

 

 


 

 

 학교 밖으로 나오자, 찬 바람이 불어왔다.

 11월에 접어들고 있다. 겨울이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스테이터스 『추위』를 감지……」

 

 나는 작은 목소리로 혼잣말을 중얼거린다. 내뱉은 숨이 하얗게 변했다.

 

「이야─ 춥네요, 추워! 하지만! 학급 반장은 바람의 아이! 추위 따위에 지지 않습니다! 오늘도 힘차게 돌진 돌진!」

 

 뒤에서 박신 오 씨가 나타났다. 다른 사람과 대화하고 있는 것도 아닌데, 참 떠들썩한 사람이다.

 나를 발견하고 말을 걸어왔다.

 

「이거 부르봉 씨 아니십니까! 이런 곳에 우뚝 서 계시다니, 무슨 일이라도 있으신가요! 트레이닝 안 가시나요?」

 

 지금 막 수업이 끝난 참이다. 이제부터 트레이닝하러 가는 학생들도 많다.

 교사 입구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서 있는 나를 이상하게 생각한 걸지도 모른다.

 

「라이스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병합 훈련을 하기로 약속했거든요.」

「뭣이! 라이스 씨와 병합 훈련이라고요! 그건 참으로 재밌을 것 같군요! 저도 참여해도 되겠습니까?」

 

 박신 오 씨의 목소리는 변함없이 우렁차다. 나는 활기차게 말하는 편은 아니라서, 부럽다고 생각할 때도 있다.

 

「별로 상관없습니다만.」

「그러나! 오늘의 저는 실내 트레이닝을 하기로 정해놨습니다! 아쉽지만 두 사람과 동행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대체 왜 물어본 걸까……. 스테이터스 『당황』을 감지.

 

「그러면 부르봉 씨,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라이스 씨에게도 안부 전해주세요!」

 

 다다다다라는 효과음이 보일 듯한 기세로 박신 오 씨가 달려가 곧 사라졌다.

 여태까지 소란스러웠던 만큼 한순간에 정적이 찾아왔다.

 

 그 공백을 메우듯이 이번에는 빠르게 이쪽으로 다가오는 발소리가 들렸다.

 드디어 기다리던 사람의 모습이 보였다.

 

「부르봉 씨, 미안해!」

 

 나타났다고 생각했더니, 라이스가 갑작스레 손을 맞대고 머리를 숙였다. 나는 천천히 고개를 흔들었다.

 

「그렇게 오래 기다리지 않았으니 사과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제 갈까요.」

「그, 그게, 기다리게 한 것도 미안하지만, 다른 일이……」

「? 다른 일이라 하면?」

「라, 라이스가 오늘 청소 당번인 걸 잊고 있었어…… 그러니까 청소를 끝내지 않으면 트레이닝에 갈 수 없어. 정말 미안해! 먼저 가 있어 줄래?」

 

 다시 한번 고개를 숙이는 라이스. 미안함이 잔뜩 담긴 그 얼굴을 보고 있노라면, 어쩐지 내가 나쁜 짓을 저지른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어떻게 할까. 잠시 고민하다 라이스에게 말했다.

 

「그런 거라면 어쩔 수 없지요. 그렇다면 저는 도서실에 가 있겠습니다. 마침 빌리고 싶은 책이 있어서요. 거기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으, 응. 얼른 끝내고 갈게. 미안해!」

 

 그렇게 말하고 라이스는 교실로 돌아갔다. 사과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는데, 또 사과를 받아버렸다.

 그냥 라이스가 걱정이 많은 성격인 건지, 혹은 완고한 성격인 건지.

 아마 둘 다 해당될 거라고 생각한다. 평소에는 얌전한 성격이고, 자기주장을 내세우는 일도 거의 없다.

 하지만 가끔, 고집으로라도 절대 양보하지 않는 부분이 보인다.

 눈부시다고 느껴질 정도로.

 

 


 

 

 도서실에는 그럭저럭 많은 수의 우마무스메들이 있었다. 오늘은 트레이닝을 쉬는 날인 건지 느긋하게 책을 읽는 우마무스메가 있는가 하면,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우마무스메도 있었다.

 나는 잠시 실내를 둘러보다, 찾고 있던 책을 발견하여 책장에서 꺼냈다.

 카운터로 향하려는 찰나, 몇 명의 우마무스메의 대화 소리가 들려왔다.

 

「국화상 기대된다. 올해는 역시 BNW겠지?」

「나는 티케조 씨가 이길 것 같아. 더비에서 보여준 달리기도 엄청났었고.」

「나는 타이신이 이겼으면 해…… 작은 몸으로 열심히 달리는 모습을 보면 응원하고 싶어져.」

「비와 하야히데지. 마지막 일관은 뺏어줘야 하지 않겠어?」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제야 나는 그때로부터 시간이 벌써 그렇게 지났구나, 하는 생각에 이르렀다.

 

(그 국화상으로부터 1년……)

 

 레이스에서 패배한 적이라고는 없었던 내가, 처음으로 패배를 맞이한 날. 그리고 삼관을 쟁취한다는 나의 꿈이 눈앞에서 산산조각난 날이기도 하다. 패배를 안겨준 상대는 라이스 샤워였다.

 

 스스로 말하는 것도 이상하지만, 나는 욕심이 적은 아이였다고 생각한다.

 생일날에 부모님께서 내게 무얼 주어야 할지 고민하신 적도 있었다.

 그런 내가, 삼관을 쟁취하겠다는 꿈만은 굳건히 지키고 있었다. 아버지께서 트레이너 일을 하고 계시고, 삼관 우마무스메를 키워내고 싶다고 푸념하신 것을 들었던 게 이유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삼관은 간단히 손에 넣을 수 있는 게 아니라는 말을 들은 적도 있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

 어렸을 때부터 노력하고 또 노력해서, 트레센 학원에 입학하고도 오로지 자신을 단련해서.

 그리고 그 꿈에, 손이 닿는 곳까지 다가갔다. 그런데도 마지막의 마지막에 이르러서, 단 한 걸음이 부족했다.

 

 지금도 가끔 생각한다. 어째서 그날, 나는 이기지 못했던 걸까.

 거리의 문제인가. 단련이 부족했나. 레이스 전개를 잘못한 건가. 아직도 그 답은 찾지 못했다.

 

「롭 로이 씨, 책을 빌리고 싶습니다.」

「아, 부르봉 씨. 잠시만 기다려 주시겠어요?」

 

 카운터에는 도서 위원인 롭 로이가 있었다. 책을 건네 대출 절차를 밟는다.

 절차가 끝나자, 나는 그녀에게 질문하고 있었다.

 

「롭 로이 씨. 레이스에 관련된 책을 읽고 싶습니다만.」

「레이스 책이요……? 예를 들어 주시겠어요?」

「작년 클래식 노선 특집은 없을까요.」

「으음, 그거라면……」

 

 롭 로이 씨가 잡지 코너를 찾아가 작년 호들을 몇 권 가져온다.

 우마무스메의 레이스를 전문으로 다루고 있는 잡지였다.

 

「작년 클래식 노선이라면 이 정도일까요?」

「감사합니다. 잠시 작년을 되돌아보고 싶어져서요.」

「헤에. 부르봉 씨도 그럴 때가 있으시군요…… 앗, 죄송합니다. 실례되는 말을.」

「괜찮습니다. 그럼 읽도록 하겠습니다.」

 

 책상 앞에 앉아, 혼자 잡지를 읽기 시작한다. 라이스에 대해 적혀 있는 부분을 읽어봤다.

 처음에는 거의 거론되지 않았다. 라이스는 무수한 우마무스메 중 한 명에 불과했다.

 

 국화상에 이르기까지 나는 총 4번, 라이스와 레이스에서 만났다.

 처음으로 대면했던 것은 스프링 스테이크스. 라이스는 4착이었다.

 그 뒤로,

 

 사츠키상       8착

 일본 더비      2착

 교토 신문배     2착

 

 으로 이어진다. 당연히 나는 모든 레이스에서 1착을 차지했다.

 

「……이렇게 많이, 당신과 달렸었군요.」

 

 나도 모르게 중얼거리고 있었다. 라이스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그녀를 처음 본 순간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내 눈에는 삼관밖에 보이지 않았다.

 얼굴 정도는 마주쳤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만났다고 표현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세 번째 대결이었던 일본 더비. 16번 인기였음에도 불구하고, 라이스는 2착까지 올라왔다.

 그런데도 나와 4마신차 정도 거리가 있었고, 아직 내 시야에는 들어오지 않았다.

 교토 신문배에서는 그 차이가 1마신 반까지 줄어들었다. 읽으면서 조금씩, 라이스가 내 등 뒤에 다가오는 것이 느껴진다. 결과를 알고 있는데도, 무심코 손이 넘어가 버렸다.

 

『부르봉. 위험한 상대를 꼽자면, 라이스 샤워다. 주의하도록.』

 

 그때쯤 되자 마스터도 그런 말을 하게 되었다. 나도 라이스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도 무패였던 나와는 실적 차이가 너무도 컸기 때문에, 아직 라이벌이라고 부를 만한 느낌은 아니었다.

 그리고, 그 국화상──

 

「부르봉 씨?」

「앗……」

 

 정신을 차리고 보니 뒤에 라이스가 서 있었다. 나는 어째선지 잡지의 내용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 급하게 덮으려고 했다.

 그러나 라이스의 눈이 더 빨랐다.

 

「늦게 와서 미안해……. 그거, 라이스의 사진이야?」

「저, 이건……」

 

 잡지의 페이지는 마침 라이스의 특집이 실린 부분이었다. 나를 쓰러뜨릴 사람이 나온다면 그건 라이스 샤워가 아닐까.

 그런 기사가 나올 정도로 성장해 있었다.

 

「아아, 그립네. 작년 이맘때쯤의 기사구나.」

「죄, 죄송합니다. 갑자기 추억을 되새기고 싶어졌을 뿐입니다.」

「왜 사과하는 거야? 후후, 이상해……」

 

 키득키득 웃는 라이스.

 평소에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사과하려고 하면서, 내가 사과하자 웃는 건 불합리하다고 생각한다.

 

「……이제 갈까요. 트레이닝을 실행해야죠.」

「응.」

 

 나는 급히 잡지를 정리하고, 도서실을 떠났다.

 

 


 

 

 탈의실을 향해, 복도를 둘이 나란히 걷는다.

 

「이제 곧 국화상이네.」

「네.」

「그때로부터 1년이라니……」

 

 라이스가 중얼거린다. 작년 국화상에서 라이스는 처음으로 나에게 이겼다.

 그러나 그녀를 축복하는 목소리는 거의 없었다. 모두가 무패의 삼관 우마무스메가 탄생하기를 기대하고 있었고, 그것이 이루어지지 못하자 세간은 라이스에게 혹독한 말을 퍼부었다.

 그녀는 마음에 상처를 입었다. 패배한 나는 꿈을 잃고, 승리한 라이스는 상처를 입고.

 무엇을 위해 달렸던 걸까. 달리지 않았더라면 괜찮았을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방금은 왜 라이스의 사진을 본 거야?」

「어음……」

 

 무심코 눈을 피했다. 딱히 나쁜 짓을 한 건 아니지만, 「당신의 동향을 하나하나 살피고 있었습니다」라고 말하는 것도 뭔가 부끄러웠다.

 하지만 거짓말은 서툴렀으므로, 결국 사실대로 얘기하는 수밖에 없었다.

 

「잠깐 라이스의 성적을 보고 있었습니다. 저와 그렇게 많이 겨뤘을 거라고는.」

「부르봉 씨, 역시 눈치채지 못했었구나……. 당연한 일이겠지. 그래도 라이스는 계속 보고 있었어. 부르봉 씨의 뒷모습을.」

「저의?」

「응……」

 

 라이스가 눈을 가늘게 떴다. 소중한 추억을 하나하나 되새기듯, 이야기를 시작한다.

 

「처음 만났던 건 스프링 스테이크스였지. 부르봉 씨는 기억 못 할 수도 있지만, 라이스는 확실히 기억하고 있어……. 부르봉 씨는 무척이나 반짝거리고 멋있었고, 라이스도 언젠가 저렇게 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랐었어.」

「그렇습니까……」

 

 새삼스레 그리 말하면, 그야 당연히 쑥스러워진다. 멋있는 걸까? 나로서는 잘 모르겠다.

 

 나는 라이스가 달리는 모습이 가장 멋있다고 생각한다.

 평소에는 상냥하고 무슨 일이 생기면 바들바들 떨기도 하지만, 레이스에서는 같은 사람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투쟁심을 뿜어낸다. 그 모습에, 나는 눈을 빼앗기고 만다.

 

「그 후로도 몇 번이고 계속 겨뤘고…… 그때마다 졌었지. 이렇게 강한 우마무스메가 있다는 사실에 정말 깜짝 놀랐어. 부르봉 씨밖에 보이지 않게 되어서, 그 등을 따라잡는 것이 라이스의 목표가 됐어……」

「……결국 따라잡히고 말았네요.」

「그때는 그랬지. 하지만, 부르봉 씨가 없었다면 그렇게 달릴 수 없었을 거야. 라이스가 멋대로 생각한 거지만, 부르봉 씨는 라이스의 라이벌이었어. 라이벌을 따라잡고 싶어서 엄청 열심히 트레이닝에 매진했고, 전보다 훨씬 강해질 수 있었어.」

「라이벌……」

 

 그 국화상 날에 이르기까지, 나에게 그런 의미를 가진 라이벌이라 부를만한 존재는 없었다.

 따라잡고 싶은 우마무스메는 없다. 경쟁하고 싶은 상대도 없다.

 그날 패배함으로써, 나는 처음으로 라이스와 「만났다」. 그리고 나와 라이스는 라이벌이 되었다.

 그 뒤로 나는, 전보다 강해진 걸까. 분명 그렇다고 믿고 있다.

 

「……줄곧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날부터. 어째서 제가 이기지 못했는지를.」

「어째서일까…… 그래서 답은 찾았어?」

「찾지 못했습니다. 절대 평생 찾지 못할 거예요. 그거면 됩니다. 생각만 하고 있을 뿐이니까요.」

 

 그날, 나는 전력으로 달렸다. 라이스도 그에 전력으로 대답해 줬다. 오직 그것뿐.

 관중들이 라이스를 비난해도, 어렸을 때부터 품어왔던 꿈을 잃어버렸어도, 나는 그날 함께 겨루어 주었던 그녀에게 감사하고 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날, 당신과 『만나서』 다행이에요. 비록 계속 쫓던 꿈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해도…… 그 너머에 당신이라는 라이벌을 얻을 수 있었으니, 나쁜 결과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꿈을 계속 좇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라이스도 마찬가지야, 부르봉 씨. 부르봉 씨의 뒷모습을 쫓아서, 다행이야……」

 

 그래. 달려서 다행이야. 져서 다행이라는 건 아니지만.

 그날 달리지 않았더라면, 당신과 「만나는」 일은 없었을 테니까.

 그리고 바라건대, 앞으로도 당신과 계속, 계속 함께 있고 싶어.

 

 라이스가 미소 짓는다. 나도 따라 웃는다. 스테이터스 『사랑스러움』을 확인.

 그날, 당신과 라이벌이 되고. 앞으로도 둘이서 경쟁을 계속한다.

 

 강해져 간다.

 

 

 


 

 

이번 작품은 약간 애니판 부르봉 느낌도 나네요!

우마무스메 시작하고 가장 처음 팠던 조합이 이 친구들이었어요ㅎㅎ

감회가 남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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