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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 2차창작 SS 번역/우마무스메

[졸업후 그라스페 단편집] #2 그래스 쨩의 집으로 돌입합니다!

by 츄라라 2023. 4. 24.

 

 

斯佩人 │ https://www.pixiv.net/artworks/100860594

 

작가 : オレンジの箱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6629972#1 

 

#2 グラスちゃんのおうちに突入です! | 卒業後のグラスぺ短編集 - オレンジの箱の小説シリー

駅から降りて少し歩くと、目の前に目的のマンションが見えた。私の恋人が住むマンションだ。 卒業式の日、グラスちゃんに告白されてお付き合いを始めてから一週間ほどが過ぎた。 この

www.pixiv.net

 

 

 

 


 

 

 

 역에 도착하고 조금 걷자, 눈앞에 목적지인 맨션이 보이기 시작했다. 나의 애인이 살고 있는 맨션이다.

 졸업식 날, 그래스 쨩에게 고백받아 사귀기 시작하고 일주일 정도가 지났다.

 그동안 우리는 놀랍게도, 단 한 번도 만나지 않았다. 갑자기 다퉜다거나 그런 건 아니야.

 

 둘 다 이사 준비 등으로 바빴고, 무엇보다 그래스 쨩은 졸업식 다음 날부터 일단 고향으로 돌아가 부모님과 지낸다는 일정이 잡혀있었다.

 그래스 쨩의 고향이라 하면 바로 미국. 잠깐 얼굴만 뵈고 돌아올게요~ 라고 할 만한 곳도 아니고, 오랫동안 트레센 학원에서 지내기도 했으니까.

 부모님이나 여동생과 가족끼리 단란하게 지내는 것도 소중한 시간일 것이다.

 

 나도 홋카이도로 돌아가 엄마와 만났다. 이런저런 소식을 전하기도 하고, 추억을 얘기하기도 하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시간이긴 했으나, 모처럼 여자친구가 생겼는데도 바로 만날 수 없다는 건 상당히 속상한 일이었다. 물론 메시지나 전화로 연락은 했지만.

 

『일본으로 돌아왔어요. 내일 이쪽으로 오실 수 있을까요?』

「갈래 갈래! 무조건 갈래!」

 

 그래서 그래스 쨩에게서 그 연락을 받았을 때는 벌떡 일어나 즉시 대답했다.

 맨션 안으로 들어와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층으로 올라간다. 목적지는 그래스 쨩의 집이 있는 5층.

 잘 생각해 보면, 나는 지금부터 애인이 혼자 살고 있는 방으로 향하는 셈이다. 긴장되네.

 아니, 딱히 뭘 할 생각은 없지만.

 

「스페 쨩, 어서 오세요. 만나고 싶었어요.」

「응, 나도.」

 

 인터폰을 누르자 바로 그래스 쨩이 마중 나와 주었다. 오랜만에 보는 그래스 쨩은 귀여웠다. 트레센 학원을 다니던 시절부터 몹시 예쁘고 귀여운 아이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이제 연인 사이가 되었다고 생각하니 더욱 귀여워 보였다.

 나도 참, 남 말할 성격이 아닌 것 같다.

 

「자, 편히 들어오세요.」

「실례하겠습니다─」

 

 이 맨션은 그래스 쨩이 시험에 합격한 우마무스메 트레이너 양성 학교──중앙의 트레이너를 다수 배출하고 있는 일류 명문 학교다. 역시 그래스 쨩은 대단해──의 바로 옆에 있다.

 나는 레이스를 계속하고 있으니 변함없이 기숙사 생활. 당연히 여태까지 살던 기숙사와는 다른 곳이다.

 트레센 학원을 졸업하면 일단 살 곳은 자유롭게 정할 수 있지만, 편리성을 따져 기숙사에 머무르는 우마무스메도 많다.

 

「기숙사에서 꽤 먼 거리였죠?」

「아니, 그다지 멀지 않았어. 그보다 앞으로 몇 번이고 오게 될 텐데, 그런 말을 할 순 없지.」

「후후, 그것도 그렇네요.」

 

 기숙사와 맨션은 전철로 20분 정도 걸리는 거리다. 그리 멀지는 않다.

 그러니 가능한 자주 찾아오고 싶지만, 레이스가 다가와 바빠지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그 전에 자주 얼굴을 마주하고 싶다.

 

「스페 쨩, 거기 있는 낮은 책상 근처에라도 앉아계세요. 차를 내올게요.」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아.」

「아뇨, 신경 쓰게 해주세요. 금방 준비해 올게요.」

 

 방은 학생의 자취방치고는 좀 큰 편. 책상은 높이가 다르게 두 개 있었고, 높은 책상에는 의자가 비치되어 있다.

 제대로 된 식사를 할 때는 높은 책상, 평소에는 낮은 책상을 쓰는 모양이다.

 책상 밑에 깔린 매트 위에 앉는다.

 

「~♪」

 

 그래스 쨩이 차를 끓이면서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상당히 기분이 좋은 것 같다.

 내가 와서 그런 거라고 생각하면, 조금 쑥스러운 감정이 들기도 한다.

 

「자, 여기요. 잠시 느긋하게 시간을 보낼까요.」

「와아, 고마워.」

 

 그래스 쨩이 내 대각선 앞에 단정히 앉았다. 따뜻한 차를 홀짝이자, 긴장이 풀리고 마음이 진정됐다. 차 덕분이라기보다는, 그래스 쨩 주변에 맴도는 분위기 덕분이겠지.

 

「스페 쨩, 맛있나요?」

「아, 응. 맛있어.」

 

 그래스 쨩은 안심한 듯한 얼굴로 자신도 찻잔에 손을 뻗어, 천천히 입으로 가져갔다.

 그 몸짓이 너무도 아름다워, 어느샌가 넋을 잃고 보고 말았다. 전부터 생각했지만, 그래스 쨩은 웬만한 일본인보다 훨씬 더 일본인 같아. 적어도 일본에서 나고 자란 나보다 일본인다웠다.

 

「무슨 일 있으신가요?」

 

 내가 빤히 쳐다보고 있으니 이상하게 생각한 것 같다.

 

「아니, 그래스 쨩은 참 예쁘구나─ 싶어서.」

「네엣!?」

 

 그래스 쨩이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고 허둥대기 시작했다. 아차, 몸가짐이 예쁘다고 말할 생각이었는데.

 뭐, 그래스 쨩 본인도 예쁘니까 거짓말은 아니다.

 

「그, 그, 그런가요…… 감사합니다.」

 

 얼굴을 붉힌 채 고개를 숙이는 그래스 쨩. 귀엽네 증말~

 이렇게 귀여운 애가 왜 나 같은 걸 좋아하게 된 걸까.

 

「스, 스페 쨩도 귀여워요.」

「응, 고마워.」

「…………」

 

 어라, 그래스 쨩이 뾰로통하게 쳐다보고 있다. 왜?

 

「나, 뭔가 화날만한 말을 해버렸어?」

「……아니요, 단지 저만 부끄러워하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생각해서요.」

「아니이─ 그래스 쨩이 부끄럼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오히려 침착해진다고 해야 할까……」

 

 말하면서 나도 다시 찻잔에 입을 댄다. 응, 맛있어.

 

「그래서 오늘은 뭘 할 거야, 그래스 쨩?」

「으음, 생각해 둔 건 하나도 없네요~ 일단 같이 있고 싶었거든요.」

「아아, 그렇구나.」

 

 집에 와달라고 말했으니까, 틀림없이 뭘 하려는 걸까 싶었는데.

 계획은 없었나 보네.

 

「저, 스페 쨩과 교제하기 전에는 만약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면 이것도 저것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었어요. 하지만 이루어지고 보니, 이렇게 함께 느긋한 시간을 보내기만 해도 충분히 행복하다는 느낌이 들어요. 정말 좋아하니까요.」

「……그렇구나.」

 

 그런 말을 들으면 당연히 부끄러울 수밖에 없다.

 그래스 쨩은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비교적 직설적으로 말하는 타입이구나.

 

「그러니까, 오늘도 따로 아무것도 안 해도 될 것 같았어요.」

 

 그 행복에 겨운 얼굴을 보면, 그 말이 틀림없는 사실임을 알 수 있었다.

 그래스 쨩은 똑 부러지고 자신에게 엄격하지만, 쉬는 날에는 제법 여유롭게 보내는 경우도 많았다.

 어느 쪽이 진짜 그래스 쨩이라고 할 것 없이, 어느 쪽도 전부 그래스 쨩이 가진 성격일 것이다.

 

「스페 쨩은 뭔가 하고 싶은 게 있나요?」

「음~ 나도 딱히…… 그래도 데이트 같은 건 해보고 싶을지도.」

「……데이트, 인가요.」

 

 다시 얼굴을 붉게 물들이는 그래스 쨩.

 연인이라고 하면 역시 데이트겠지.

 

「어디 가고 싶은 곳이라도 있으신가요?」

「글쎄…… 앗, 둘이서 무제한 뷔페를 순회하는 건 어때!? 나도 그래스 쨩도 꽤 잘 먹는 편이고!」

「……첫 데이트로 그건 조금…… 다른 곳은 어떨까요?」

 

 완곡히 거절당했다. 재밌을 것 같은데.

 

「으음, 그럼, 그러면……」

 

 영화관이나 수족관도 생각해 봤지만, 오늘은 되도록 사람이 적은 곳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다.

 그럼 집이어도 상관없지 않냐는 결론에 다다른다. 싫어. 난 데이트하러 가고 싶어.

 

「그렇지, 이 맨션 주변을 산책하는 건 어때? 그래스 쨩, 이사한 직후니까 이 근처에 뭐가 있는지 잘 모르잖아? 같이 탐험해 보자!」

「저는 상관없지만, 스페 쨩은 괜찮은가요?」

「좋아~ 어차피 나도 가끔 올 거니까 알아두고 싶어.」

 

 그렇게 되었으니, 첫 데이트는 마이페이스로 산책하기로 결정됐다. 그 전에 그래스 쨩이 점심 식사를 차려 줬다.

 오늘을 위해 꽤 기합을 넣어 연습한 듯했고, 과연 굉장히 맛있었다.

 애인이 직접 만들어 주는 요리는 좋구나아. 다음에 나도 만들어 줘보자.

 그리고 또 한동안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다가 결국 오후 3시가 넘어서 집을 나섰다.

 으음, 이 노곤노곤함. 편하고 좋으니까 어쩔 수 없잖아.

 

 


 

 

 둘이 나란히 맨션 근처의 대로변을 걷는다. 확실히 수도권인 만큼 여러 가게들이 있네.

 

「그래서 있지, 엘 쨩이랑 킹 쨩의 장행회를 하자는 얘기가 나왔거든. 연락받았지?」

「엘이 말해줬어요. 그 두 사람도 이제 곧 해외로 나가는군요……」

 

 킹 쨩은 미국의 레이스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고, 벌써 그 준비를 마친 상태다.

 엘 쨩은 재차 유럽으로. 「이번에야말로 유럽의 레이스를 제패하겠습니DA!」라며 힘이 넘치고 있다.

 그래스 쨩은 트레이너의 길을 걷고 있으니, 5명 중에 앞으로도 나와 레이스를 계속하는 사람은 세이 쨩뿐이다.

 쓸쓸하긴 하지만, 각자가 선택한 길. 웃는 얼굴로 보내주고 싶다.

 

「세이 쨩이 귀찮으니까 간사는 나한테 맡긴다고……. 나도 여기 출신도 아니고, 괜찮은 가게도 잘 모르는데 말이지─」

「어머나, 그리 불평하지 마세요. 저도 같이 찾아볼 테니까요.」

 

 고마워라. 그래스 쨩은 상냥하네에.

 그건 그렇고, 나는 아까부터 어떤 걸 시도하고 있다.

 

(손, 잡아보고 싶어……)

 

 조금 전에 앞을 걷던 커플이 손을 잡고 있는 모습을 보고 난 후로, 나도 손을 잡아보고 싶어 미칠 것 같았다.

 갑자기 손을 잡으면 싫어할까. 아니, 설마 그럴 리가.

 그야 좋아한다고 먼저 말해준 건 그래스 쨩이었으니까. 그래도 조금 불안했다. 소녀의 마음은 복잡한 것이로다.

 

「저기 그래스 쨩. 부탁이 있는데, 말해도 될까?」

「네, 어떤 건가요?」

 

 하지만 그래스 쨩은 나에게 고백해 주었다. 그거에 비하면 손을 잡는 것쯤, 무슨 대수란 말인가.

 

「그, 손을 말이죠, 잡고 싶은데요……」

 

 왜 존댓말을 쓰는 거야, 나.

 

「손, 말인가요……」

「응……」

 

 그래스 쨩의 얼굴이 빨갛게 물든다. 오늘만 해도 몇 번째더라.

 일일이 그렇게 반응해 주는 건, 너무 귀여워서 머리가 돌아버릴 것 같으니까 그만둬 줬으면 한다.

 

「괘, 괜찮아요. 자, 여기요.」

「그럼, 사양하지 않고……」

 

 내민 손을 잡는다. 우오오, 이게 그래스 쨩의 손…… 매끈매끈해.

 그대로 잠시 아무 말 없이 걷는다. 다른 사람들에게 우리는 어떻게 보일까.

 연인일까, 아니면 사이좋은 친구일까. 어느 쪽이든 상관없다.

 

「왠지, 행복하네요.」

「응?」

「용기를 내서 고백하길 잘했어요. 솔직히 말하자면, 당장 지금도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에요. 제 마음을 스페 쨩이 받아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으니까요.」

「……그러게. 역시 그래스 쨩은 대단해. 중요한 순간에 정말 마음이 굳세구나. 레이스 때도 그렇고.」

「후후, 칭찬해 주셔도 아무것도 안 나온다고요?」

 

 아무것도 안 나와도 괜찮아. 이렇게 함께 걷는 것만으로도, 나도 행복하니까.

 그래스 쨩이 나에게 행복을 전해준 것처럼, 나도 그래스 쨩에게 잔뜩 행복을 전해주고 싶어.

 달리기를 잃어버린 만큼, 그녀는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

 오만한 생각일 수도 있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래스 쨩의 손, 따뜻해.」

「응, 스페 쨩도.」

 

 그래스 쨩이 미소 지었다. 그녀에게 계속 그 미소를 선물해 줄 수 있는 나로 있고 싶어.

 걸음을 멈추지 않은 채, 굳게 다짐했다.

 

 

 


 

 

표지 일러스트는 속일 생각이 다분합니다.

왜냐면 저도 이 편을 처음 읽으려 했을 때, 제목을 보고 군침을 삼켰던 기억이 있거든요.

 

그래도 다 읽고 나니 마음이 따뜻해지지 않나요? ㅎㅎ

포카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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