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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 2차창작 SS 번역/우마무스메

네온사인에 안긴 밤

by 츄라라 2023. 4. 29.

 

 

작가 코멘트에도 적혀 있지만

모브(엑스트라)와의 원나잇 묘사라든지 조금 피폐한? 요소가 있습니다.

본인 성향에 맞춰 섭취 부탁드립니다.

 

ちびっく │ https://www.pixiv.net/artworks/103008699

 

작가 : Ten-Goo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7289237#1 

 

#ウマ娘プリティーダービー #エアシャカール(ウマ娘) ネオンライトに抱かれる夜 - 👺の小説 - p

この世にファインモーションは唯一人しかいないが、ファインに似た女は星の数ほどいる。そう気付いたのは、意外にも最近のことだった。 午前二時、自分の出番が終わってからエナジード

www.pixiv.net

 

작가 코멘트

클럽에서 끝없이 전하의 환영을 쫓는 DJ 샤커의 이야기

・어제(2022.03.27) 파카 라이브에서 발표된 DJ 샤커 서폿카를 보고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썼습니다.
 완전 상상의 이야기고, 내일이면 공식의 정답이 나오기 때문에 어떻게든 오늘 중에 올려야 했던 이야기
・샤커가 모브와 이어지는 요소가 있습니다.

 

작가 코멘트에 적힌 DJ 샤커 서폿카는 이거예요~

 

 

 


 

 

 이 세상에 파인 모션은 오직 한 사람뿐이지만, 파인과 닮은 여자는 밤하늘의 별만큼이나 많다. 그 사실을 깨닫게 된 건 얼마 전이다.

 오전 두 시. 내 차례가 끝난 후 에너지 드링크를 한 손에 들고 플로어를 내려가자, 뒤에서 누군가 어깨를 두드림과 동시에 귓가에 얼굴을 기대왔다.

 「샤커.」

 부드러운 목소리를 따라, 나는 시선만 옮겼다.

 그곳에 파인이 있었다.

 아니, 파인과 상당히 닮은 여자가 있었다.

 클럽에 휘몰아치는 거무칙칙한 욕망과 어울리지 않는 상아색 블라우스와 녹색의 치마를 입고 있었다.

「오늘도 굉장히 좋았어요. 정말 멋있었어.」

「그거 고맙네.」

「후후.」

 여자는 아무 의미 없이 웃었다.

 입가를 가리고 웃는 점이 그 녀석과 닮았다고 생각했다.

「어이.」

「네.」

「라멘, 좋아하냐?」

「엄청 좋아해요.」

 헤이즐 색의 컬러 콘택트렌즈를 낀 눈이 크게 뜨였다.

 그 눈이 가짜인지 아닌지, 어떻든 상관없다.

 나는 여자와 함께 어두운 클럽의 계단을 올라가 무겁고 더러운 문을 천천히 열었다.

 벽 한쪽, 방향을 불문하고 퍼져나가는 네온사인이 두 사람을 감추려는 듯이 요란하게 반짝였다.

 바람이 우리 사이를 내달렸다. 겨울과 봄 사이의 밤은 상상 이상으로 추웠다.

 나는 손을 주머니 속 깊이 집어넣었다.

 

 잠들지 않는 거리의 한구석. 조용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라멘집의 카운터에 나란히 앉았다.

「시오라멘.」

「저도 같은 거로. 면은 조금 적게 부탁드릴게요.」

「배 안 고파?」

「음─ 배고프긴 하지만, 이런 시간에 라멘을 잔뜩 먹는 건 조금─」

 여자는 내 눈치를 살피면서 말을 골랐다.

 나는 잠시 생각하다가, 뭐 그렇겠지, 라고 대답했다.

 여자는 안심한 듯이 다시 입가를 가리고 의미 없는 웃음을 지었다.

 

 반경 800m 안에 모든 것이 담겨있는 것이 밤거리의 편리한 점이다. 편의점, 대금업자, 라멘집, 술집, 클럽, 라이브 하우스에── 두 시간에 3천 엔인 여관까지.

 손만 보이는 접수처 아저씨로부터 방 열쇠를 받았다. 요즘에는 보기 드문 사람이 있는 프런트. 그곳을 지날 때의 수치심 따위는 진작에 버렸다. 이 거리에서 살아가는 놈들은 모두 그렇다.

 비좁은 방에 있는 것은 킹사이즈의 침대와 샤워실, 그리고 민망할 정도로 작은 화장대뿐이다.

 할 일을 할 뿐인 지극히 합리적인 방.

 쓸데없이 화려한 벽지나 고급진 조명 같은 건 일절 필요하지 않다. 밋밋하게 느껴지는 이 정도가 딱 좋다.

 우리는 신발을 벗고 침대 위에 올라가 키스한다.

 담배의 씁쓸한 맛이 느껴져, 나는 반사적으로 이제 막 얽히기 시작한 혀를 빼냈다.

「왜 그래?」

 파인과 몹시 흡사한 헤이즐 색의 눈동자가 내 얼굴을 엿보았다.

「──아무것도 아니야.」

 나는 여자를 넘어뜨렸다.

「후후.」

「뭔데.」

「샤커의 그 눈, 짐승 같아서 아주 좋아.」

「그딴 거 몰라.」

 여자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는다.

 키스는 더 이상, 하지 않았다.

 

 행위를 일단락 짓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여자는 내 품 안에서 잠이 묻어난 숨결을 뱉기 시작했다.

 여자가 완전히 잠든 것을 확인한 뒤 천천히 몸을 일으켜 샤워실에 들어간다.

 이 간소한 방에는 드라이기조차 없으므로 가급적 머리가 젖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여자와 섞였던 욕망을 모두 물에 흘려보낸다.

 쏴아아, 샤워기가 내는 소리를 듣고 있자니 머릿속에 안개가 낀 듯 몽롱해졌다.

 나, 뭐 하고 있는 거지.

 울음이 터질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잠시 샤워기를 크게 틀어놓았다.

 그 후 화장대 위에 만 엔 지폐를 올려두고 방을 떠났다.

 휴대폰 화면에는 오전 4시 반이라는 글자가 떠 있었다. 기자재를 옮기기 위해 클럽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었다.

 먼 하늘에서 해가 올라오고 있음을 느끼며 나는 발밑의 아스팔트를 가만히 바라봤다.

 빨리 아침이 찾아왔으면. 이런 보잘것없는 밤 따위, 다 뒈져버렸으면.

 이제 곧 잠들지 않는 거리의 차례가 끝난다. 이 거리는 아침이 되면 잠이 드는 것이 아니라 정신을 잃고 만다.

 나도 빨리 전부 내팽개치고 기절하고 싶었다. 그대로 눈을 뜨지 못하면 좋을 텐데.

 

 심심풀이로 시작했던 DJ 흉내가 어느새 재미있어지기 시작했다. 곡과 곡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빠져들 때의 쾌감은, 레이스에서 회심의 작전이 통했을 때의 느낌과 비슷했다. 클럽의 어둠 속에서 오직 자신의 목적에만 집중하는 것이 기분 좋았다. 그 순간만큼은 쓸데없는 모든 것들을 ──주로 그 녀석의 얼굴을── 떠올리지 않아도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이 시간 또한 영원할 수는 없다. 자기 차례가 끝난 나는 여느 때처럼 에너지 드링크가 담긴 컵을 한 손에 들고, 열광에 뒤덮인 플로어로 내려갔다.

 오늘도 분명 그 녀석을 닮은 여자가 내게 말을 걸어오겠지. 그러면 우리는 라멘을 먹으러 가고, 또 그 초라한 여관에 들어가고, 두 시간 뒤에 기자재를 옮기러 오고, 밤이 끝남과 동시에 기절한다.

 조금이라도 그 녀석을 겹쳐볼 수 있다면 누구든 상관없다. 나는 다음 출연자의 무대를 멍하니 바라보면서 그리 생각했다.

「샤커.」

 서로의 뺨이 닿을 정도의 거리가 아니라면 들리지 않을 수준의 소음 속에서, 내 이름을 부르는 나지막한 목소리만이, 등골이 시릴 정도로 매끈하게 귀에 들어왔다.

 심장의 BPM이 급격히 상승했다. 나는 녹슨 로봇처럼 삐걱거리며 뒤를 돌아봤다.

「만나러 와버렸어.」

 그곳에, 파인이 있었다.

 닮은 여자가 아닌, 틀림없는, 진짜 파인 모션이었다.

「어떻게…………」

 어떻게 일본에 온 거야, 어떻게 이런 곳까지 온 거야, 어떻게 내가 있는 곳을 안 거야. 하고 싶은 말은 산더미만큼 있었으나, 그 어떤 말도 쉬이 나오지 않았다.

 파인은 즐거운 듯이 입가를 가렸다. 그리고 장난꾸러기 같이 득의양양한 얼굴로 웃었다.

「깜짝 놀랐어?」

 놀랐지, 당연히.

 옛날부터 너 때문에 간 떨어지게 놀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라고.

 그렇게 말하면 좋았을 텐데 공교롭게도 목구멍이 떨려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기에, 나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샤커, 네 무대는 방금 거가 마지막이었니? 그러면 라멘 먹으러 가자. 시간이 있다면, 말이지만.」

「있어.」

 나는 그 말만 하고 파인의 손목을 붙잡아 지갑도 없이 밤거리로 뛰쳐나갔다.

 이 거리는 라멘집조차 잠들지 않는다.

 

「야채 쇼유라멘, 야채 곱빼기, 차슈 곱빼기로 부탁드릴게요. 샤커는?」

「시오라멘.」

 싱글벙글 웃으며 나를 바라보는 파인과 눈이 마주친다.

 왠지 모르게 시선을 메뉴판으로 떨궜다.

「……삶은 계란 추가로.」

 거리의 한구석에서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여느 때와 같은 라멘집. 우리는 테이블 석에 마주 앉았다.

「급작스레 회의 장소가 일본으로 바뀌어서 오게 됐어. 회의가 끝나고 파티도 있었지만, 좀처럼 끝날 기미가 안 보여서 빠져나와 버렸어. 샤커는 인기가 많더라. 이름을 검색하자마자 네가 어디 있는지 알 수 있었어.」

 파인은 문답이라도 하듯이 하나하나 설명했다.

「흐응.」

 나는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면서 파인의 말에 맞장구를 쳤다.

「정말, 샤커. 모처럼 오랜만에 만났으니 나를 봐.」

 안 그래도 그럴 생각이다.

「30초만 기다려. 급한 일이야.」

 나는 맹렬한 기세와 능숙한 솜씨로 모든 준비를 갖추고 있었다.

 세 명의 지인에게 연락을 넣었다.

 같은 이벤트에 참여한 DJ 동료에게는 「기자재 좀 맡아줘. 내일 가지러 갈게.」

 클럽에서 알게 된 호텔 경영인에게는 「30분 후에 스위트 룸 하나 부탁해.」

 이벤트 뒤풀이에서 만난 택시 회사 사장에게는 「20분 뒤에 클럽 근처 라멘집 앞으로 입이 무거운 기사 한 명.」

 모두 내가 메시지를 보내자마자 「확인」이라고 답장이 왔다.

 밤놀이를 좋아하는 어른들이니 이런 시간에 자고 있지는 않을 거라고 확신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 정도로 반응이 빠를 줄은.

 밤거리는 넓고 깊은 품을 가지고 있다. 어둠이 모든 것을 집어삼키고 모든 것이 모호해진다. 나이도 인종도 일도 성별도 전부 털어버리고 무릎을 마주한 채 잔을 기울이다 보면, 이미 모든 사람이 「지인」이 되어 있다. 그러니 다들 놀랄 만큼 친절하다.

 애매한 인간관계에 질려하면서도, 밤거리가 가지고 있는 그 미적지근함에 나는 어리광만 부리고 있다.

 휴대폰을 테이블 위에 덮어놓는다.

「일본에 올 거면 연락 한 통 정도는 남기라고.」

「미안해. 갑작스러운 상황이기도 했고, 회의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었거든.」

「그래도 날짜 정도는 알았을 거 아냐.」

「그렇지만, 샤커는 내가 일본에 오는 날을 알게 되면 그날 예정을 전부 취소해 버릴 거잖아?」

「…………」

「아니야?」

 파인이 나를 올려다봤다.

 그 말 그대로였다.

「너보다 너를 잘 알고 있을 거라는 자신이 있다고.」

 렌즈가 아닌 진짜 녹색 눈동자에 영혼이 빨려들 것만 같았다.

「………나는 5분이든 10분이든, 너와 만날 수 있다면 그거로 충분해.」

「……응. 다음부터는 제대로 연락할게.」

 파인의 오른손이 내 왼손 위에 겹쳐졌다.

「그래도 내 일정에 맞춰서 자기 일정을 취소하는 건 절대 금지다?」

「알겠다니까.」

 파인의 손을 맞잡으려고 한 순간 마침 라멘이 도착했고, 우리는 손을 떨어뜨렸다.

 여러 반지에 감싸인 자신의 왼손이 어딘지 모르게 부질없어 보였다.

「잘 먹겠습니다!」

 파인이 손바닥을 가슴 앞에 맞대고 깊이 고개를 숙였다.

 나무젓가락을 쪼개고 호쾌하게 한 입, 두 입, 세 입. 볼이 빵빵해지도록 라멘을 입 안에 가득 담았다.

「역시 라멘은 맛있네!」

 라멘의 열기로 볼을 새빨갛게 물들인 파인이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걸신이라도 들렀나.

 그렇게 웃어넘길 생각이었는데, 어째선지 갑자기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그걸 어떻게든 감추려고 서둘러 라멘을 입 안에 집어넣었다.

 김 때문에 선글라스가 흐려졌다.

 한심한 낯짝을 보이지 않아서 다행이다.

 그리 생각한 나 자신이, 가장 한심했다.

 

 라멘집을 나온 순간, 나는 파인의 눈을 보지도 않고 손을 꽉 붙잡았다.

 준비한 택시가 가게 앞에 대기하고 있었고, 파인을 먼저 차내로 밀어 넣었다. 손은 계속 붙잡은 채로.

 행선지를 말하자, 택시는 조용히 출발했다.

「샤커, 나는 도망가지 않아.」

 파인이 붙잡힌 손을 자기 무릎 위에서 가볍게 흔들어 보였다.

 딱히 널 놓치고 싶지 않아서 잡고 있는 게 아니야. 그냥 조금이라도 너와 닿고 싶을 뿐이야.

 그렇게 솔직하게 말하는 것도 뭔가 못마땅해서 흥, 하며 콧방귀만 뀌었다.

「너, 제한 시간은?」

「……오전 6시, 려나.」

 비어있는 손으로 휴대폰을 확인한다.

 오전 2시 반.

「알겠어.」

 그걸 끝으로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고 싶은 이야기는 잔뜩 있었을 거다. 하지만 어떤 말이든 내뱉었다간 네온사인의 화려한 조명에 휩쓸려 사라져 버릴 것 같아, 우리는 서로의 손을 꼭 붙잡을 뿐이었다.

 

 

 야경이 훤히 보이는 30층의 스위트 룸에 들어서자마자 파인의 몸을 강하게 끌어안았다.

 맞닿은 파인의 향기가 나를 감싼다. 달콤하다 못해 뇌가 저릿한 향기였다.

 포옹은 그 정도로 해두고, 나는 파인의 손을 끌어 침대로 향한다.

 침대 가장자리에 걸터앉고 나서야 드디어 키스할 수 있었다.

 상냥하게 천천히 할 여유는 없다.

 나는 바로 파인의 입속으로 혀를 비틀어 넣었다.

 파인의 입속은 파인의 맛이 났다. 당연히 담배의 씁쓸한 맛 같은 건 없었다.

 원래부터 있었던 파인의 맛과 조금 전에 먹었던 라멘의 맛이 뒤섞여 있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내 뇌에 있어 가장 중독적인 맛이었다. 나는 계속 이 맛을 찾고 있었다. 그 어떤 여성에게서도 이런 맛은 나지 않았다.

 파인의 맛은 파인만이 낼 수 있다.

 이 맛. 이 맛을 확실히 기억해 둬야 한다. 날이 밝음과 동시에 이 맛은 내 안에서 사라지고 말 테니까.

 호흡이 힘들어져 우리는 입술을 뗐다.

 코끝이 떨어지지 않는 거리에서 눈을 마주 봤다.

 이 눈동자. 컬러 콘택트렌즈로는 표현할 수 없는 깊고 순수한 헤이즐 색. 안구를 적출하여 방에 장식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한다면 우리는 언제라도 함께 할 수 있어.

「샤커의 눈동자, 예쁘네.」

 파인이 속삭이면서 내 볼을 쓰다듬었다.

「하지만, 무척 외로워 보여.」

 

 ──누구 때문인데.

 

「……신경 꺼…………」

 무너져 내리듯이 파인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파인의 손이 내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었다.

「……또, 금방 만나러 올게.」

 고개를 들어 다시 한번 파인의 입술에 달려들었다. 혀를 섞고, 그대로 몸을 다정하면서도 강압적으로 침대 위에 밀어 넘어뜨린다.

 야경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이를 갈았다. 이렇게 큰 창문이 있어서야, 날이 밝아오는 걸 싫어도 알 수밖에 없잖아.

 태양이 고개를 내미는 순간, 파인은 사라져 버린다.

 웃기지 마, 올라오지 마. 아침 같은 건 오지 않아도 돼. 끝나지 않는 밤이라도 좋아.

 모호하고, 뭐든지 용서해 주고, 흐지부지하기 짝이 없는 밤이어도 돼.

 너만 있어 준다면, 평생 잠들 수 없어도 괜찮아.

 

 


 

 

「하아~ 오늘의 샤커도 최고였어. 선곡 미친 거 아니야? 개좋아 진짜. 착각이라도 좋으니까 한 번이라도 날 안아주면 좋을 텐데~」

「그거, 의외로 가능성 있다?」

「아니아니아니아니, 무리무리무리무리. 없어. 경쟁자가 너무 많잖아.」

「경쟁률이 높은 건 사실이지만, 샤커는 취향이 워낙 확고해서 그거에 맞추면 제법 가능성 있다고.」

「진심?」

「어. 여태까지 여자 데리고 나가는 거 몇 번 봤었는데, 전부 갈색의 긴 머리를 하나로 묶은 청순한 아가씨 느낌이었어. 플레어스커트 같은 거 입고 있었고.」

「우와아, 클럽에서 보이는 그런 여자들은 전부 찐 육식계잖아.」

「그거 편견이다. 뭐, 딱 봐도 취향이 보이니까 샤커 팬 중에는 그렇게 맞춰서 입고 온 애들도 많지.」

「아~ 그래서 요즘 아가씨 같은 애들이 많았구나.」

「그러니까 너도 갈색 머리에 아가씨 같은 말투로 바꾸면 한 번쯤은 놀아줄 수도 있지 않겠어?」

「진짜? 갈색 머리라, 핑크로 염색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속눈썹 붙이는 것도 안 되려나?」

「자연 아니면 힘들지 않을까?」

「하─ 귀찮아 죽겠네~ 왜 그렇게 취향이 좁은거래. 샤커는 인기도 많으니까 더 화려한 여자를 고르면 좋을 텐데.」

「예전에 사귀었던 여자가 그런 타입이었대. 여기선 꽤 유명한 소문이야.」

「엣 진심!? 전여친이랑 닮은 여자를 계속 찾아다니는 거?」

「그렇지.」

「와, 소름이네. 전여친 같은 거 떠올려봤자 좋을 거 없잖아.」

「내 말이. 게다가 샤커는 여자를 볼 때 무조건 라멘을 먹이려고 한대.」

「어? 왜? 설마 전여친이 라멘 좋아했으니까?」

「아마 그럴걸.」

「새벽 한 시나 두 시에 라멘 먹는 건 에반데. 과장 아냐? 한밤중에 라멘 폭식하는 아가씨가 존재하긴 해?」

「진짜라던데. 친구 중에 라멘 거절한 애가 있었는데, 거기서 바로 헤어졌대.」

「으엑──── 샤커 너무 찐사랑이잖아. 미쳤네.」

「미쳤지.」

「그래도 왠지, 샤커가 DJ 할 수 있는 사람이라 다행이란 생각이 들어.」

「왜?」

「전여친 꽁무니나 쫓는 샤커도 단단히 미쳤지만, 밤은 미친 사람들의 집합소잖아?」

「너무하네.」

「너무한가? 아니, 그러니까 샤커가 전여친이랑 닮은 사람을 데리고 나가도 다들 아~ 네네, 샤커 씨는 오늘도 답이 없네요~ 하고 받아준다는 거지.」

「그건 그렇지. 결국 다들 데리고 가주기만 하면 만족하니까.」

「그거야. 오늘은 이미 누구 데리고 나갔으려나?」

「당연하지. 또 갈색 머리 아가씨랑 손잡고 나갔어.」

「개웃겨. 샤커 손 너무 빠른 거 아냐?」

「……으음?」

「왜 그래?」

「샤커가 기자재를 가지러 오지 않았네. 항상 이쯤이면 돌아왔었는데.」

「어지간히 신났나 보지.」

「그런가 보다.」

「아─ 상어 이빨에 빼빼 마르고 말투랑 눈매도 삐딱한 데다 허리 라인도 야한 우마무스메 DJ 어디 없으려나~」

「없어.」

「없겠지─ 그렇겠지─」

「샤커 말고 더 있겠냐.」

「…………맞는 말이네─ 그런 녀석, 역시 샤커 말고는 없겠지─」

 

 

 

■ 네온사인에 안긴 밤 完

 

 

 


 

샤커파인의 신, Ten-Goo

하지만 이번 거는 제가 먹기엔 조금 얼얼했어요.

 

이렇게 갸루어나 인싸어를 쓰는 캐릭터가 나오면 늘 난감합니다.

문학임을 감안해서 선을 지켜야 할지, 아니면 정말 느낌을 살려 번역해야 할지.

작가님들도 이런 고민을 하시는 걸까 생각하면서 늘 절충안을 찾아 노력합니다.

그래도 좀 급식체나 인터넷 말투에 맞게 번역하는 느낌이 더 강해요.

혹시 지나치다 생각이 드신다면 말씀해 주세요. 좀 더 시정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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