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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 2차창작 SS 번역/우마무스메

네가 모르는 『꼬리 허그』

by 츄라라 2023. 7. 18.

 

 

sunny │ https://www.pixiv.net/artworks/109279630

 

작가 : オレンジの箱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8616515#1 

 

#ウマ娘プリティーダービー #サトノダイヤモンド(ウマ娘) あなたの知らない『尻尾ハグ』 - オ

「ダーイヤちゃんっ! これ一緒に食べよっ!」 「わあ、スイカだ……おっきいね」 「でしょー。父さんのお弟子さんが持ってきてくれたんだよ」 これは、小学生の頃の記憶。 私はキタ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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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코멘트

꼬리 허그 SS 두 번째 작품. 이번에는 키타사토입니다.
(※ 작가님의 꼬리 허그 SS 첫 번째 작품 : https://lilyboom-ss.tistory.com/16)
이 둘, 무조건 어렸을 때부터 꼬리 허그했을 거예요(단정 짓기).
금방 알아차릴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시점이 시시때때로 변하니 주의하시길.

 

 

 


 

 

「다이아 쨩~! 이거 같이 먹자!」

「와아, 수박이다…… 엄청 크네.」

「그치~? 아빠의 제자분께서 가지고 오셨어.」

 

 이건, 초등학생 때의 기억.

 나는 키타 쨩네 집에 놀러 가서, 툇마루에 앉아 둘이 수박을 먹고 있었다.

 그 무렵에는 매일같이 서로 집에 놀러 갔었지. 지금도 그렇지만.

 

「응, 달고 맛있어.」

「흐흥─ 잔뜩 있으니까 맘껏 먹어도 돼.」

 

 키타 쨩은 어딘가 자랑스러운 듯한 얼굴로 수박을 입안에 잔뜩 머금고 있다.

 잠깐이나마 언니 행세를 하려는 모습이 귀여워서, 나는 작게 미소지었다.

 

 

 스륵……

 

 

 갑자기 내 꼬리에 무언가 닿았음을 느꼈다. 하지만 보지 않고도 알 수 있었다.

 키타 쨩의 꼬리다. 키타 쨩의 꼬리가, 내 꼬리를 휘감고 있어.

 

「에헤헤. 다이아 쨩의 꼬리는 폭신폭신해……」

「키타 쨩의 꼬리도 비슷한 것 같은데.」

「그런가?」

 

 어렸을 때는 이런 식으로 둘이서 자주 꼬리를 휘감았다.

 특별한 의미는 없었다.

 「우린 이만큼이나 사이가 좋아요」라는 느낌을 확인하는 정도?

 애들 장난의 연장선이었다고 생각한다.

 

「수박 다 먹으면, 공원으로 놀러 가자!」

「좋아. 난 달리기 시합하고 싶어.」

「하자 하자! 나 전보다 더 빨라졌거든. 다이아 쨩한테는 지지 않을 거야~」

「나야말로!」

 

 그런 말을 하면서, 다시 수박을 입으로 가져간다. 꼬리는 얽힌 그대로.

 이때의 우리는, 이 행위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아─ 오늘 수학 어려웠지.」

「키타 쨩 약간 졸지 않았던가?」

「아, 보였어? 맞아. 갑자기 졸음이 몰려와서……」

 

 트레센 학원의 학식으로 키타 쨩과 점심 식사.

 오늘은 테이블석이 꽉 차 있었기에, 카운터석에서 점심을 먹고 있었다.

 

「평소에 제대로 자 두지 않으면 안 돼.」

「잘 자고 있어. 그치만 수업이 너무 어려워서…… 중간부터 선생님 말씀이 자장가로 들리기 시작했는걸.」

「그런 말 하면 못써. 곧 있으면 시험도 있잖아. 너무 심한 점수를 받았다간 레이스에 출주할 수 없을지도……」

「그건 싫어─! 저기, 다이아 쨩. 다음에 스터디하자. 도서실이나 다른 곳에서.」

「괜찮긴 한데.」

 

 조금 다급한 기색의 키타 쨩을 보고 쓴웃음을 짓고 만다.

 엄하게 말하긴 했지만, 키타 쨩이 시험에서 낙제점을 받는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성실하게 공부하니까. 편법을 쓸 정도로 약은 아이가 아니다.

 

 

 스륵……

 

 

(응?)

 

 꼬리 부근에 위화감이 느껴져서 뒤를 돌아 확인해 보니, 키타 쨩의 꼬리가 얽혀 있었다.

 

「아, 키타 쨩……」

「후후~ 오늘은 머리를 많이 썼으니까 충전하는 거야, 충전♪」

 

 그런 말을 하며 웃는 키타 쨩이 참을 수 없을 만큼 귀엽다는 마음과 부끄럽다는 마음으로 머릿속이 가득 찬다.

 붉게 물든 뺨이 보이지 않도록, 고개를 살짝 숙인다.

 

「응~ 이 생선구이 진짜 맛있다~」

「…………」

 

 사람 마음도 모르고, 키타 쨩은 기분 좋은 듯이 식사를 계속하고 있었다.

 성장하고 트레센 학원에 입학까지 했음에도, 키타 쨩은 종종 내게 꼬리를 감아 온다.

 과거에는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다. 단순한 스킨십이었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이거, 『꼬리 허그』인 거지……)

 

 어릴 적엔 몰랐던 그 단어. 서로의 꼬리를 휘감는 행위는, 『특별한 파트너』의 증명이라 한다.

 그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때의 부끄러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야, 나와 키타 쨩은 언제나 『꼬리 허그』를 하고 있었으니까.

 그런 대담한 행동을 하고 있었던 거라니, 전혀 몰랐어.

 

 그러나 더욱 부끄러운 것은, 이렇게 성장한 지금까지도 키타 쨩이 내게 꼬리를 감아온다는 것…….

 키타 쨩은 분명, 아직 『꼬리 허그』의 의미를 모르고 있는 거겠지.

 그래서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계속하는 거일 거야.

 

「봐봐. 저 두 사람, 또 하고 있어……」

「아, 키타 씨랑 다이아 씨? 오늘도 『꼬리 허그』 하고 있구나.」

「역시 저 두 사람, 그런 관계인 걸까……」

「그렇지 않을까? 매일 같이 다니잖아.」

「부럽다아, 청춘이란 느낌……」

 

 근처에서 들리는 목소리를 듣고 말았다.

 작은 소리로 이야기할 생각이었겠지만, 전부 들리고 있다구…… 부끄러워.

 

(역시 가르쳐 주는 편이 좋으려나……)

 

 『꼬리 허그』의 의미, 이제 슬슬 키타 쨩에게도 말해주는 편이 좋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소문이 퍼지기도 하는걸.

 하지만, 내가 먼저 말하는 것도 좀……. 키타 쨩이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고, 허둥대면서 부끄러워하는 모습이 안 봐도 뻔히 보인다.

 그 상황의 분위기를 생각하면, 아무래도 입이 떨어지질 않는다.

 

(그리고……)

 

 가르쳐 주지 않고 있으면, 앞으로도 쭉 키타 쨩과 『꼬리 허그』를 할 수 있다.

 그런 생각을 하고 마는 나 자신이 있었다.

 의미를 알고 나면, 키타 쨩은 앞으로는 부끄러워서 하지 않겠지.

 그건…… 조금 곤란한걸.

 

(나, 교활한 여자구나.)

 

 지금까지 키타 쨩에게 가르쳐 줄 기회는 몇 번이고 있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던 건, 마음속 어딘가에 「이대로 있고 싶다」는 감정이 있었기 때문에.

 게다가 이러고 있으면, 「우리는 특별한 관계야」 라고 주변에 어필하는 듯한, 그런 느낌이 들어서…….

 아아, 정말 치사하네. 키타 쨩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점을 멋대로 이용하고…….

 

「다이아 쨩.」

「어?」

「왜 그래? 밥도 안 먹고 있는 것 같은데…… 혹시 어디 안 좋아?」

「아, 아니, 아니야. 완전 멀쩡해. 잠깐 생각 좀 하느라.」

「그래? 무슨 일 있으면 말해줘. 꼭 도와줄 테니까.」

「응……」

 

 이럼 안 돼. 무심코 사색에 잠기고 말았다.

 결국 답을 내지 못한 채, 나는 식사가 끝날 때까지 키타 쨩과 『꼬리 허그』를 계속하고 있었다.

 

 


 

 

「이것 봐. 이거, 이번에 같이 달리는 우마무스메의 영상인데……」

「와아, 엄청난 스퍼트……」

 

 방과 후가 되었다.

 나와 다이아 쨩은 학교 밖 벤치에 앉은 채 같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화면에 보이는 것은, 이번에 나와 시합 예정이 겹친 우마무스메의 레이스.

 

「이걸로 4연승째래. 전부 꽤 큰 차이를 낸 승리야. 나, 끝까지 도망갈 수 있을까?」

「무서워?」

「뭐어, 조금은. 아─아, 더 훈련해야겠어.」

 

 다이아 쨩은 투덜거리는 내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다.

 

「그런데 키타 쨩, 기대하는 얼굴인걸.」

「아, 들켰어?」

 

 눈을 맞추고, 서로 마주 웃는다.

 다이아 쨩에게는 숨길 수가 없네. 그래도, 조금 불안하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슉슉.

 

 

「아, 또…… 정말, 키타 쨩.」

「잠깐만, 부탁해……」

 

 불안할 때는 이게 최고다. 다이아 쨩의 꼬리에 내 꼬리를 휘감는다.

 어릴 적부터 곧잘 하던 행동. 이러고 있으면, 마음이 진정된다.

 

「어쩔 수 없네에…… 잠깐만이야.」

「에헤헤.」

 

 다이아 쨩의 얼굴은, 조금 붉었다. 나는 그 이유를 알고 있다.

 그건 이 행동이, 『꼬리 허그』라 불리는 행위이기 때문.

 그 사실을 알게 된 게 대체 언제였을까.

 아마 트레센 학원에 입학하기 조금 전에, 영화인가에서 『꼬리 허그』 장면을 봤었던 것 같다.

 

 그때는 엄~청나게 부끄러웠지. 그와 동시에 나는, 어느 시점부터 꼬리를 감을 때마다 다이아 쨩이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히는 이유도 깨닫게 되었다.

 추측건대 나보다 먼저 『꼬리 허그』의 의미를 알게 된 거겠지.

 

「괜찮아, 키타 쨩.」

「응?」

「키타 쨩이라면 반드시 이길 테니까. 나는 알고 있어.」

「고마워.」

 

 다이아 쨩은 나보다 나를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내가 『꼬리 허그』의 의미를 알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아직 모르고 있을 터.

 만약 알고 있었다면 언질을 줬을 것이다.

 내게 유리한 상황만 이용해서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척, 종종 다이아 쨩의 꼬리에 내 꼬리를 감고 있다.

 

(교활한 여자구나, 나는……)

 

 다이아 쨩에게 비밀 같은 건 만들고 싶지 않은데.

 어쩌다 보니 말도 꺼내지 못한 채 질질 끌다가 여기까지 오고 말았다.

 이제 와서 말하기도 뭣하고, 게다가 만일…… 이런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부끄러우니까 싫어」 라고 말한다면.

 더 이상 『꼬리 허그』를 할 수 없게 되어 버린다. 그리고 무엇보다, 충격이 너무 클 거야.

 

「미안해, 다이아 쨩.」

「어? 뭐가?」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그래도 언젠가는 진실을 말해야만 하겠지. 그래야겠지…….

 용기 없는 나를 용서해 주길 바라…… 라고 생각한 순간.

 

「어이쿠! 이거 이거! 키타산 블랙 씨 아니십니까! 이런 곳에서 마주치다니, 우연이네요!」

 

 느닷없이 커다란 목소리가 들려 깜짝 놀라 고개를 들어보니, 그곳엔 사쿠라 박신 오 씨가 서 있었다.

 

 


 

 

「아, 박신 오 씨!」

 

 키타 쨩과 레이스 영상을 보고 있던 도중, 우리 앞에 갑작스레 한 우마무스메가 나타났다.

 박신 오 씨다. 트레센 학원에서 키타 쨩과 사이좋게 지내는 선배님 중 한 분.

 잘은 모르겠지만, 서로 「운명적인 무언가를 느낀다」고 한다.

 레이스에 관한 지도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아, 대단히 합이 잘 맞는 모양이다.

 

「그리고 사토노 다이아몬드 씨도!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늘 목소리가 엄청 크단 말이지, 이 사람…….

 대화하고 있으면 즐겁기도 하고, 나도 좋아하는 선배님이긴 하지만.

 이렇게 갑자기 나타나면 심장에 조금 안 좋을지도.

 

「박신 오 씨, 제 말 좀 들어 주세요~ 다음 레이스에 관한 얘기인데요, 이 애를 봐 주세요. 굉장히 강해 보이지 않나요?」

「음~ 어디 어디…… 호오, 이건 방심할 수 없겠군요……」

 

 레이스 영상을 보고, 박신 오 씨가 조금 진지한 표정을 짓는다.

 그녀가 보기에도 이번 상대는 제법 강력한 우마무스메인 거겠지.

 이 사람도 이런 표정을 지을 수 있구나…… 아니, 이런 생각은 실례려나.

 

「박신 오 씨, 저번처럼 병합 훈련을 하면 안 될까요? 저, 꼭 이기고 싶어요!」

「물론 괜찮고말고요! 귀여운 후배의 부탁이라면 거절할 수 없지요! 다음 트레이닝 시간에 시간을 조금 뺏어도 되겠습니까?」

「와아, 감사합니다!」

 

 둘이 한참 얘기한 끝에, 그런 결론이 났다.

 잘됐네, 키타 쨩. 이러니저러니 해도, 이분은 굉장히 의지가 되는 우마무스메니까.

 소란스럽긴 하지만, 더할 나위 없이 강한 우마무스메기도 하다.

 이야기도 매듭지어진 것 같고, 슬슬 대화가 끝나려나……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건 그렇고, 두 분은 언제 봐도 사이가 좋으시군요.」

「아, 그렇게 보이나요? 헤헤~ 다이아 쨩은 제 단짝이니까요!」

「잠깐, 키타 쨩……」

「그렇게 보이고말고요! 지금도 두 분이서 『꼬리 허그』를 하고 있을 정도지 않습니까!」

 

「「엣……」」

 

 한순간 사고가 정지한다. 설마하니 박신 오 씨의 입에서 그 단어가 튀어나올 줄은.

 완벽하게 허를 찔리고 말았다.

 그리고 어째선지, 키타 쨩도 돌처럼 굳어 있었다.

 

「자, 잠깐……」

「으음? 지금 두 분이 하고 계신 건 『꼬리 허그』 아닌가요? 다른 겁니까?」

「아뇨, 다른 건 아닌데요……!」

 

 입을 떡 벌리고 있는 키타 쨩은 차치하고, 나는 어떻게든 박신 오 씨의 이야기를 끊으려고 애썼다.

 이럴 수가! 이런 식으로 진실이 밝혀지다니…….

 이 사람도 키타 쨩과 마찬가지로, 『꼬리 허그』 같은 건 모르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뇨아뇨! 저는 딱히 『교내에서 그런 짓은 하면 안 된다』 같은 딱딱한 소리를 하려는 게 아닙니다! 융통성 있는 반장이니까요! 그저 사이가 좋아 보여서 흐뭇했을 뿐입니다!」

 

 제발 그만해─!

 나는 필사적으로 「그쯤 해 주세요」라는 눈빛으로 박신 오 씨에게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그녀가 시선을 읽고 멈출 리가 없었다.

 

「좋네요~ 『특별한 관계』만이 할 수 있는 꼬리 허그……. 뭐어, 두 분 정도의 친밀함이면, 이 정도야 당연하다면 당연한 거겠죠!」

「바, 박신 오 씨……」

「앞으로도 오래오래 행복하십쇼! 그럼 이만, 저는 다른 용건이 있어서! 실례했습니다!!」

 

 그렇게 말하더니…… 이곳을 혼란스럽다 못해 혼돈의 구렁텅이로 만들고, 박신 오 씨는 폭풍처럼 떠나갔다.

 그 뒤에 남겨진 것은, 여전히 멍한 얼굴을 하고 있는 키타 쨩과 나뿐.

 

「다이아 쨩, 지금 건……」

「…………」

 

 이제 단념하는 수밖에 없었다. 모르는 척할 수도 있겠지만…… 어차피 이렇게 된 이상, 키타 쨩이 꼬리 허그의 의미를 알아차리는 건 시간 문제니까.

 그렇다면 차라리 내가 가르쳐 주는 편이……

 

「다이아 쨩.」

「키타 쨩…… 그…… 나, 키타 쨩에게 말해야만 하는 게……」

 

「미안해애!」

 

 에?

 

 어째서?

 키타 쨩이 나에게 사과하고 있다. 사과해야 하는 사람은, 여태 쭉 비밀을 숨겨왔던 나인데.

 갑작스러운 행동을 이해할 수 없어서, 나는 또다시 혼란 속에 빠져 버렸다.

 

 


 

 

「아, 알고 있었어!? 『꼬리 허그』의 의미를……?」

「응……」

 

 내가 사실대로 말하자, 다이아 쨩은 놀란 토끼 눈이 되어 나를 바라봤다.

 그거야 당연하겠지.

 

「어, 언제부터……?」

「트레센 학원에 입학하기 직전, 즈음인가……」

「그렇게 예전부터!?」

 

 아아, 다이아 쨩의 눈이 한층 더 커졌어…….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좀 더 빨리 얘기해야 했었다.

 그래도 어쩔 수 없잖아. 설마하니 박신 오 씨의 입에서 『꼬리 허그』라는 단어가 나올 거라곤 상상도 못 했는걸.

 대단히 실례되는 말인 건 알지만, 그런 쪽은 문외한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죄송해요.

 

 하지만 학원 안에서 『꼬리 허그』를 계속하고 있는 한, 언젠가는 필연적으로 찾아올 순간이었다.

 시기가 됐다는 거겠지.

 

「에, 그럼 그때도 다 알고 했다는 거야!? 영화관에서 데이트했을 때도, 같이 맥퀸 씨를 응원하러 갔을 때도, 감사제에서 빠져나와 몰래 휴식했을 때도……」

「잘 기억하고 있네…… 뭐어, 그렇지.」

「우으, 믿을 수 없어……」

 

 다이아 쨩의 얼굴은 요 근래 본 적 없을 정도로 새빨갛게 익어 있었다.

 그런 얼굴을 하면 나까지 부끄러워지잖아.

 

「왜 말 안 하고 있었던 거야! 나를 속였구나!」

「딱히 속이려던 건……」

「나, 엄청 부끄러웠다고!」

「그, 그러면 왜 여태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알고 있었던 거잖아? 『꼬리 허그』의 의미……」

「그건…… 키타 쨩도, 부끄러울 것 같았으니까……」

「그것뿐?」

 

 내가 그리 물어보자, 다이아 쨩은 조금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진실을 알게 되면, 키타 쨩이 더 이상 『꼬리 허그』를 안 해줄 것 같아서……」

「응, 나도 그래……. 다이아 쨩이 『이제 하기 싫어』라고 말할까봐…… 무서워서 말할 수 없었어. 미안해.」

「……키타 쨩은 나를, 믿어 주지 않았구나.」

 

 다이아 쨩이 햄스터처럼 볼을 부풀리고 시선을 돌렸다.

 아아, 이야기가 딴 길로 새 버렸어…….

 

「믿지 못한 게 아니야. 아주 조금 불안했을 뿐이고……」

「이것 봐. 아주 조금이나마 나를 믿지 못했던 거잖아.」

「다, 다이아 쨩도 믿지 못했잖아. 내가 『꼬리 허그』를 안 해줄 거라 생각했다면서?」

「그건……」

「그럼 무승부네.」

「무승부 아니야. 그거랑 이건 별개라고요.」

「아─ 치사해!」

 

 끄응, 둘이 서로 노려본다.

 하지만 그건 오래가지 못했고, 다이아 쨩이 가볍게 한숨을 내뱉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하아, 결국 둘 다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단 거구나…… 뭔가 바보 같아.」

「정말…… 이상해.」

「후후……」

 

 그리 말하고 나와 다이아 쨩은, 마주 웃었다.

 둘 다 머릿속으로는 알고 있었어.

 『꼬리 허그』를 계속한다 해도, 서로 싫어할 리가 없다는 사실을.

 그야 나와 다이아 쨩은, 아주 옛날부터 『특별한』 사이였으니까.

 그런데도, 아주 살짝이지만 겁먹고 말았다.

 

 그건 분명, 둘 다 이 관계가 소중하고 또 너무도 소중했기 때문에.

 절대 깨지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래서? 키타 쨩은 어떻게 할 거야?」

「어떻게 하냐니?」

「꼬리 허그, 앞으로도 계속할 거야?」

「에, 그거 물어보는 거야……? 말 안 해도 알고 있잖아.」

「말로 해줬으면 하는 때도 있는 법이야, 키타 쨩.」

 

 다이아 쨩은 놓치지 않을 거라고 말하는 듯한 눈으로, 똑바로 나를 응시하고 있다.

 그렇다면 나도, 말하는 수밖에 없겠네.

 

「그럼…… 할 거야. 계속하고 싶어요.」

「응, 좋아. 잘 말했어요~」

「다이아 쨩은?」

「나도…… 나도 계속하고 싶어, 요.」

「……다행이다.」

 

 조금 가라앉았던 다이아 쨩의 볼이, 다시 붉어지기 시작했다.

 부끄러우면 말하지 않아도 되는데. 뭐, 이런 점이 귀여운 거지만.

 

 

 그 뒤로 어떻게 됐냐고?

 그거야 당연히, 그 자리에서 꼬리를 감은 채 한참 앉아있었던 게 당연하잖아.

 

 그야 우리 둘 다 떨어지고 싶지 않으니까, 당연한 일이지♪

 

 

 


 

 

키타 쨩과 다이아 쨩은 참 예의가 바릅니다.

그래서 선배 캐릭터들이랑 있을 때와 둘이 있을 때의 갭차가 제법 있는 편이에요.

이 작품이 그걸 잘 보여주지 않았나 싶네요!

 

 

둘이선 이러고 다니는 게 일상이니까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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