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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 2차창작 SS 번역/우마무스메

[키타스윕 소설] #3 감기 걸린 종자, 걱정되는 마녀

by 츄라라 2023. 3. 3.

 

낙양 │ @love_tei0 │ https://nagyang.postype.com/post/13310039

 

작가 : ピクルス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6532587#1 

 

#3 風邪引き従者と、気がかり魔女 | キタスイ小説 - ピクルスの小説シリーズ - pixiv

色鮮やかな落ち葉を北風が吹き飛ばしていって、冬が始まる。毎朝六時に起床して白くなっていく息を吐きながら、寮の周りをランニングした後に部屋でグッスリのスイープを起こすのが日

www.pixiv.net

 

작가 코멘트

전부터 쭉 적고 싶었던 감기 시츄를 드디어 적었습니다…
※ 사귀기 전, 같은 학년, 같은 방 설정입니다.

추신
프리티 스테이크스 21R에 참가합니다! 키타스윕 소설책도 낼 예정이니 관심 있는 분들은 부디!
https://twitter.com/picKleSs57/status/1466711809583321093

 

 


 

 

곱게 물든 낙엽들을 북풍이 쓸고 지나가고, 겨울이 찾아온다.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새하얀 입김을 불며 기숙사 주위를 달리고 난 후, 방에서 푹 잠들어 있는 스윕을 깨우는 게 일과가 되었다.

 

되었을 터였다.

 

오늘도 6시를 알리는 알람이 울린다. 정신은 진즉 깨어났으나, 일어나려고 하는 순간 몸이 짓눌리는 것 같은 중력을 느꼈다. 어중간하게 일어나던 몸이 결국 침대 위로 다시 고꾸라졌다. 일어설 수조차 없었다. 당황한 나는 본능적으로 다리를 움직였다.

「부상은… 아니구나. 다행이다.」

그저 잠만 잤는데 부상을 입었을 리는 없지만, 레이스의 세계를 살아가는 우마무스메기에 무심코 걱정이 들고 만다.

「엣취!」

다리에 문제가 없다는 걸 확인하고 안심한 순간, 이 사태를 설명하는 듯한 재채기가 튀어나와 무심코 기분이 안 좋아졌다. 이래서야 달리기는 도저히 할 수 없고, 돌아와서 귀여운 자는 얼굴도 볼 수 없다.

원통한 마음을 품에 안은 채 정신을 잃고 말았다.

 

 

「제대로 깨워주지도 못하다니. 사역마 실격이야.」

「진짜 미안! 다음부터는 제대로 할게!」

(잠깐… 일어나…)

「뭘 착각하고 있는 거야?」

스윕은 나에게 싸늘한 시선을 보냈다.

「무슨 말이야?」

(얼른 일어… 확 때려버린…)

「너한테 "다음"은 없어.」

그 순간, 발밑의 바닥이 열리고 나는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진다. 그리고…

「아 정말! 네가 깨워주지 않아서 완전 지각해버렸잖아! 뭐 하고 있는 거야!」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나를 눈뜨게 했다. 흐릿한 시야가 점점 선명해지고, 아담한 주인님이 어깨를 흔들고 있다. 그 모습을 보자 방금 들었던 냉혹한 거절의 말이 떠오르고 만다.

「정말 미안해 스윕! 부탁이야, 버리지 말아 줘…」

꿈이었다는 걸 깨닫는 건 좀 더 나중의 일. 불안함이 터져 나온 나는 눈앞의 그녀를 꽉 붙잡았다.

「잠깐 뭐 하는 거야! 이런 짓을 하고 있을 때가…」

팔을 떼어내려고 하던 스윕의 움직임이 멈췄다.

「너… 안색이 너무 안 좋잖아! 잠깐 기다려봐…」

내 어깨에 스윕의 양손이 놓이고 보랏빛 눈동자가 이쪽을 향한다. 점점 가까워지는 지금 이 순간이 슬로모션 처럼 느껴지고, 의식이 또렷하지 않은 나는 어딘가 먼 곳에서 남 일을 구경하듯이 바라보고 있었다.

키스, 해주는 걸까. 미지의 경험에 대한 불안감이 있긴 하지만, 마음속이 점점 뜨거워지는 게 느껴진다. 약간의 기대를 품고 살짝 눈을 감았다.

「역시 열이 있네…」

나에게 전해진 건 예상하고 있었던 감촉이 아닌, 맞닿은 이마에서 전해지는 기분 좋은 차가움.

알고 있었어. 응, 알고 있었지만 말이지. 이런 짓을 당하면 누구라도 의식해버리고 말 테니까 그냥 봐줬으면 좋겠어.

「저어, 스윕? 이건?」

「이거? 어렸을 때 몸이 안 좋으면 그랜마가 해줬던 건데?」

「이거… 나 말고 다른 애들한테는 절대 하면 안 돼?」

「어째서?」

「어째서든!」

 

 

 

「알겠지? 이건 주인이 사역마한테 내리는 명령이야.」

오늘은 얌전히 자고 있어. 그 말에 거역하고 억지로라도 등교하려고 했지만 결국 저지당하고 말았다. 어두운 방 안에서 혼자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자니, 창문 밖에서 쏟아지는 햇빛이 나를 더욱 우울하게 만들었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움직이는 세계 속에서 나만이 움직이지도 못하고 가만히 놓여있는 기분이었다.

「이래선 안 돼! 좀 더 재밌는 일을 생각하자!」

각오를 외쳐봐도 그리 쉽게 생각을 바꿀 수 있을 만큼 머리 상태가 좋지 않았기에, 최후의 수단으로 테이오 씨의 레이스를 뇌 내 재생해보기도 했지만, 기분이 나아지는 일은 없었다. 바싹바싹 초조해지는 마음만이 남은 채, 시간은 야속하게 흘러갔다.

 

 

시침이 10을 가리키고 있다. 건너편으로 눈을 돌려봐도 아무도 없는 침대만이 눈에 들어올 뿐이다. 사역마가 된 후로 주인 겸 룸메이트인 스윕이 어느 때고 계속 신경이 쓰이고 만다.

지금쯤 뭘 하고 있을까. 학교는 1교시와 2교시 사이의 쉬는 시간이 시작될 때쯤이다. 계약을 맺은 뒤로 이런 자투리 시간에 내가 있는 곳으로 오는 일이 늘어나긴 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오늘은 평소와 상황이 다르니까. 그래도, 내가 없더라도 그녀 곁에는 많은 사람이 있다. 같은 학년인 롭 로이나 후지 선배와 사이좋게 이야기하는 스윕의 모습이 그려진다. 그러자 조금 전까지 느꼈던 우울과는 다른 무언가가 마음속에 흘러들어왔다. 거무칙칙하고, 추하고, 바라봐선 안 될 것 같은 감정. 나는 그 감정을 직시할 수 있을 만큼 용기 있는 사람이 아니기에, 무심코 시선을 돌리고 만다. 어떻게든 떨쳐내 보려고 우마스타를 켜보자, 팀 스피카의 공식 계정에서 올린 동영상이 보였다.

카메라가 맥퀸 씨를 찍고 있구나 생각하고 있자니, 스피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예~이… 잘 보여? 여기 한창 낮잠 중인 맥퀸입니다~… 트레이닝 때문에 지친 걸까? 자는 얼굴 귀엽지~?」

소곤소곤 말하고 있는 테이오 씨의 손이 맥퀸 씨의 머리 위에 닿고, 상냥하게 쓰다듬어 주고 있다.

「고생했어, 맥퀸. 누구보다 열심히 하고 있다는 거, 알고 있어.」

화면 속 모습만 보자면 「사이 좋다」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나는 몇 번이고 병합 훈련을 부탁하러 가면서, 아무도 없는 교실에서 둘이 꼭 붙어서 밀회를 거듭하고 있다는 걸 알아버렸다. 정말 좋아하고 동경하는 사람이 맥퀸 씨와 연인이 됐다고 한들, 아까와 같은 추악한 감정이 솟구치지는 않았다. 오히려 솔직히 응원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

스윕이 다른 아이들과 얘기하는 모습을 상상하자, 아무리 떨쳐봐도 기분 나쁜 감정이 스멀스멀 새어 나와 마음속이 뒤틀려버린다.

나를 필요로 해준, 그 무엇보다 소중한 사람이 주변 사람들과 마음을 터놓으려고 하는 건데도.

「나, 성격 나쁜 건가…」

떨치려야 떨칠 수 없는 죄악감이 터져 나오며, 잠에 빠져들었다.

 

 

 

점점 열이 오르는 괴로운 꿈속에서 갑자기 차갑고 기분 좋은 감촉이 느껴졌다. 눈을 뜨자, 학교에 있을 터인 스윕이 눈앞에 있었다. 이마를 살살 문질러 냉각 시트를 붙이고 있다는 걸 깨달은 후에 물어봤다.

「왜 여기 있는 거야?」

「그, 그건… 사역마가 멀쩡하지 않으면 마녀 활동에 지장이 생기기 때문이야!」

얼굴을 살짝 붉히고는 허공을 바라보는 스윕. 그 몸짓 하나하나가 귀여워서, 무심코 입꼬리가 올라가고 만다.

「에헤헤, 고마워. 그런데 조퇴 허락은 어떻게 받은 거야?」

「그거 말이지, 분홍 머리 우마무스메가 왜 사역마 쨩이랑 같이 안 있냐면서 엄청나게 걱정되는 표정으로 물어보더라고? 그래서 사역마가 감기에 걸렸다고 말했더니 발광하기 시작해서… 뭐라고 했더라? "최애컾이─!"라던가 소리치길래 상황을 자세히 설명해줬더니 같이 선생님께 부탁하러 가줬어. 바닥에 이마라도 붙일 기세라 조금 놀랐지만, 다른 사람을 그렇게나 진지하게 생각해준 걸 보면 성격 좋은 우마무스메겠지.」

그 우마무스메, 아마 전에 테이오 씨와 맥퀸 씨의 책을 안뜰에서 팔고 있었던 것 같은데… 조금 특이한 것 같지만, 스윕 곁에 있어도 괜찮은 존재라고 생각됐기에 가라앉아 있던 마음이 조금 밝아졌다.

「게다가…」

눈앞의 얼굴이 진중하게 변한다.

「나도 일단은 네가 걱정됐으니까.」

진심이 담긴 눈동자에서 흘러나온 그 말에 가슴이 가득 차버려서, 눈앞에 있는 스윕을 끌어안으려고 몸을 일으킬 생각이었다. 하지만 바로 머릿속이 지끈거려 침대 위로 풀썩 쓰러지고 말았다.

「잠깐! 괜찮아!?」

「아하하… 조금은 괜찮아진 것 같았는데.」

「ㅈ, 자. 이거 만들어 왔으니까 먹도록 해!」

스윕은 어느새 테이블 위에 놓여있던 냄비를 가리켰다. 거기엔 우메보시가 들어간 죽과 예쁘게 잘린 사과가 놓여 있었다.

「빨리 입 열어.」

스윕의 손을 자세히 보니, 한입 크기로 죽을 뜬 숟가락이 나를 향하고 있었다.

「고마워. 그래도 혼자서 먹을 수 있는데?」

「됐으니까!」

우메보시의 새콤달콤함이 스며든 부드러운 밥알이 배 속을 채운다. 여태 아무것도 먹지 못한 몸이 기쁨의 환호를 외치는 와중, 머릿속에 한 가지 의문이 떠오른다.

「스윕은 요리할 줄 알았어?」

「뭔데? 당연히 할 줄 알지.」

일류 마녀는 다재다능한 법이거든. 자신 넘치게 말하며 팔짱을 끼는 순간 보인 반창고가 너무나 사랑스러워서.

「열심히 만들어줬구나. 엄청 기뻐.」

「너의 그런 점, 진짜 열받아.」

평소엔 보여주지 않던 포근한 미소가 눈동자에 들어온 순간, 의식이 팟 튀는 것만 같았다.

이 감각에 호응하기라도 하듯이, 어느 광경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거기 너, 나랑 대결해!」

흩날리는 벚꽃을 등지고 내게 말을 건 여자아이. 같이 달리는 시간이 즐거웠던 것, 몇 번이고 전력으로 나를 쫓아와 주던 그 모습이 기뻤던 것이 기억난다. 그날부터 나는, 귀여운 삼각 모자와 고운 갈색빛의 머리카락을 어느새 눈으로 좇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한눈에 반한 걸지도 모른다.

좋아하는 거엔 대체로 한 눈에 반한다. 화려한 금붕어 깃발도, 활기찬 축제 풍경도. 느닷없이 「좋다」고 말하게 되는 때가 많았다. 그렇지만 여태까지 느꼈던 것들과는 완전히 다른 이 마음은, 말로 꺼내기는커녕 자각조차 못 하고 멀리 돌아가기만 반복했다.

(나는… 스윕이…)

그걸 깨닫자, 이 감정의 이름도, 다른 아이들과 있는 모습을 상상했을 때 느꼈던 질척한 감정도, 전부 가슴 속에서 맞물리기 시작했다.

「열은 좀 내려갔으려나…」

시선의 끝, 이번엔 좀 더 선명하게 보랏빛 눈동자가 가까이 다가왔다. 마음을 자각하고 나니, 이마에 닿는 것만으로도 열이 전해질 만큼 의식되기 시작했다. 사역마와 주인을 넘어, 한 발짝 더 가까워진 관계가 되고 싶다고 바라고 있으니까. 나는 다시 눈을 감았다.

「좋아해, 스윕.」

입술에 닿는 키스는, 영원의 맹세.

 

 


 

허허

조금 의욕이 떨어져서 오랜만에 왔습니다

그래도 좋죠 키타스윕...

 

여담으로

이 작품에서도 나오고 여러 창작물에서 나오는 키타산 공식 설정 중 하나...

키타산 블랙의 비밀 ①

사실은 좋아하는 거엔 대체로 한 눈에 반한다.

 

이거 진짜 미친 설정 같아요

저는 키타사토 키타스윕 키타테이 다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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