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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 2차창작 SS 번역/우마무스메

[샤커파인] #2

by 츄라라 2023. 3. 18.

 
 

akni │ @akni105 │ https://twitter.com/akni105/status/1603046450157363200

 
작가 : Ten-Goo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5543314#2 

 

#ウマ娘プリティーダービー #シャカファイ シャカファイ - 👺の小説 - pixiv

エアシャカールの好きなもの。 ロジック、データ、夜中のラーメン。特に、チープなカップラーメン。 今夜も”好きなもの”のために、エアシャカールは黒い髪と尻尾を夜に紛らわせ、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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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에어 샤커는 학생회실에 있었다.
눈앞에는 다짜고짜 압도적인 오라를 내뿜는 학생회장── 「황제」 심볼리 루돌프가 얼굴 앞에 손을 깍지 낀 채, 왕좌에 앉아 있었다. 그 옆에는 부회장인 「여제」가 「황제」의 한 발짝 뒤에 서 있었고, 방 한가운데에 놓인 소파에는 학생회 일원인 「괴물」이 주변 상황 따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누워있었다. 이쪽도 「괴물」과 「여제」에게는 조금도 눈길을 주지 않고, 단지 눈앞에 있는 「황제」를 계속 노려봤다.
 
「갑작스러운 호출에 응해준 것에 감사하지, 에어 샤커.」
 
학생회장은 부드러운 말투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그 눈이나 분위기는 결코 온화하지 않았다. 그 표정으로부터, 지금부터 들을 이야기가 좋은 건 아니라는 것을 경험에 따라 이해할 수 있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심볼리 루돌프가 이런 표정을 보여준 것이 처음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젠 제법 옛날 이야기처럼 느껴지지만, 처음으로 학생회실에 호출된 이유는 일부 수업의 출석률이 저조한 것에 경고를 주기 위해서였다.
 
 
 
그 해에 있었던 어느 수업의 담당이 자신과 파멸적이라고 할 정도로 궁합이 맞지 않아, 그 수업을 나가는 게 괴롭고 괴로워서 어쩔 수가 없었다. 그대로 그 형편없는 수업을 받아야만 하는 이유를 전혀 이해할 수 없었기에 그 수업에 출석하는 일이 점점 줄어들게 되었다. 수업을 듣지 않고 교과서만 읽어도 내용은 머릿속에 전부 들어오니 문제없을 거로 생각했지만, 학생회실에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무래도 학교 방침에는 맞지 않는 것 같았다. 그때도 「황제」가 내뿜는 압도적인 오라에 굴복당할 것 같았지만, 자신은 형편없는 수업을 받을 시간 따위는 없다고, 교과서 내용을 혼자서 전부 학습하는 데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의사를 전했다. 학생회장은 그 말을 들은 순간 호오, 라는 작은 감탄을 뱉었으나 곁에 서 있던 부회장의 헛기침을 듣고는 약간 당황한 듯한 모습으로 말했다.
 
 
「네가 주장하는 바는 알겠어, 에어 샤커. 하지만 현실적으로 말하자면, 정해진 수업을 정해진 횟수만큼 출석하고 부여받은 과제를 제출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일이야. 특히 이 수업은 더더욱. 이유는 너도 알고 있겠지. 그 선생님의 시험문제는 이 학교에서도 상당히 어려운 축이야. 시험에서 합격점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도 매년 적지 않게 나오고 있지. 그런 학생들에게는 평소 수업 태도를 시험 점수로 치환해주는 구제 조치를 매년 실시하고 있어.」
 
학생회장의 말을 듣고 무심코 코웃음을 쳐버렸다. 그걸 본 부회장이 날카로운 눈빛에 한층 더 날을 세우고 입을 삐죽였으나, 학생회장이 살며시 그를 저지했다.
 
 
「에어 샤커,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는 모양이군.」
「학생회장, 그 이유는 이해할 수는 있지만 찬성할 수는 없어. 왜냐면 나에게 구제 조치 같은 건 필요 없거든.」
「그건 무슨 의미지?」
「내가 시험에서 떨어질 가능성은…… 계산하는 것 자체가 바보 같은 짓이야. 그런 일은 천지가 뒤집혀도 일어날 리 없으니까.」
 
 
학생회장은 입버릇이 나쁜 이단아를 앞에 두고 점점 호기심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어이어이, 처음에 보여줬던 그 짓누르는 듯한 박력은 어디로 간 거야. 이게 네놈의 본질인가? 이러면 날카로운 눈매의 부회장이 기어코 입을 여는 게 아닌가 싶었지만, 예상과 달리 부회장은 입가에 웃음을 머금은 학생회장의 모습을 보고는 하아, 라고 작게 한숨을 쉬고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러면 네 주장은 이렇다는 말이지. 너는 시험에서 절대로 떨어지지 않는다. 그러니 그 수업의 출석 점수는 필요 없다. 따라서 그 수업에는 출석하지 않고, 평가는 시험 점수만 반영해도 상관없다고.」
「그래.」
「확실히 그 주장은 이치에 맞아. 단, 그건 네 주장이 증명되었을 때에 한해서야.」
「그러면 이렇게 하는 게 어때, 학생회장. 나는 그 녀석의 다음 시험에서 만점을 받겠어. 나는 그것으로 내 주장을 증명하지.」
「만점이라. 그렇군, 그 정도는 해줘야 네 주장이 타당하다고 증명할 수 있겠지. 하지만 만약 1점이라도 모자라면, 그땐 어떻게 할 거지?」
「당연히 이후 모든 수업에 출석할 거다. 바보 같은 반성문도 매주 제출해주지. 그 교사의 심부름꾼도 해주겠다. 너희가 원하는 품행방정한 우등생이 되어 주겠어.」
「좋아, 알겠다. 너의 처우는 다음 시험 결과를 보고 판단할 거야. 따라서 다음 시험까지는 지금의 학습 형태를 예외적으로 내가 인정하겠다. 선생님께는 내가 말씀드리지.」
 
 
학생회장은 거기까지 지극히 평탄하게 말했으나, 직후 눈동자에 불꽃이 일렁였다. 입가에는 흘러넘치는 유열을 필사적으로 억누르고 있는 것 같은, 그런 다부진 미소가 걸려 있었다.
 
 
「에어 샤커. 네가 한 약속은 어떤 결과를 맞이하더라도 발뺌할 수는 없어. 그래도 상관없겠지?」
「아아. 뭣하면 여기서 계약서든 뭐든 써 주지.」
「아니, 괜찮아. 그럴 필요는 없어.」
 
 
학생회장은 기어코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
 
 
「네가 믿는 이론이 참이라면, 우리에게 전심전력으로 증명해 보이도록.」
 
 
그 말을 듣고 흥, 콧방귀를 뀌면서 인사도 없이 학생회실을 나섰다. 학생회장과 부회장은 무엇인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 아무 말 없이 학생회실을 나서도 아무런 비난도 날아오지 않았다.
 
후일, 만점이라 적힌 답안지를 한 손에 들고 학생회실을 찾아갔을 때, 학생회장은 마침내 평소의 근엄한 얼굴을 펴고 활짝 웃었다.
 
 
 
 
그 외에도 들고 다니던 라무네가 금지 약물로 보인다거나 하는 이유로 호출받은 적도 몇 번 있었다. 그때도 학생회장은 평소처럼 반론은 허락하지 않겠다는 듯한, 입을 열기조차 망설이게 되는 분위기와 표정으로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호출받은 이유를 전해 듣고 시시한 이야기라고 비웃어주자 학생회장은 보기 드물게도 순진한 표정을 짓고서 역시나 유쾌한 듯이 미소 지었다.
또 몇 번 정도 불린 적이 있지만, 어느 것이든 학생회장의 위엄과는 어울리지 않는 정말 쓸데없는 이유밖에 없었다.
 
 
 
 
그러니 이번 호출도 별다른 이유는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이번에도 시시하고 무가치한 이유로 불러낸 거라면 도저히 화를 참을 수가 없어 학생회실의 유리창 한 개 정도는 부수고 나올까 고민하고 있었다. 에어 샤커는 요즘 수면 부족으로 상당히 심기가 불편한 상태였다. 며칠 전 상처를 입은 주먹을 꽉 쥐었다. 학생회장이 다시 입을 열었다. 자, 과연 무슨 말을 할지 눈을 부릅뜨고 뒤이어 나올 말을 기다렸다.
 
 
「에어 샤커. 오늘 불러낸 건, 너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가 아니야.」
 
 
자신에 관한 일이 아니다. 그 말을 듣고 잠시 사고가 멈췄다. 예상 밖이기는 했으나, 바로 새로운 예측을 세우기 시작했다. 하지만 학생회장이 다시 입을 열 때까지 설득력 있는 예측을 세우지는 못했다. 굉장히 꺼림칙한 예감이 등줄기를 달리기 시작해 그걸 머릿속에서 필사적으로 부정했다. 그러나 그 직후, 연산중인 머리와 귓속에 익숙한 이름이 날아와 이번에는 완전히 멈춰버렸다. 꺼림칙한 예감은 보기 좋게 적중하고 말았다.
 
 
「최근 파인 모션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뭔가 변화는 없었는지.」
 
 
에어 샤커의 심야의 공범자, 파인 모션.
 
 
주에 몇 번씩 심야의 식당에서 같이 라멘을 먹는다. 말로 하자면 그뿐인 관계지만, 같이 새운 밤이 어느새 열 손가락으로도 도저히 셀 수 없을 정도가 됐다. 라멘을 먹는 횟수가 늘어남과 함께 어느샌가 파인 모션을 「파인」이라고 부르게 되었고, 파인은 자신을 「샤커」라고 부르게 되었다. 파인의 본가에 관한 이야기를 들은 적도 있었다. 아무래도 파인은 유서 깊은 가문 출신인 듯 했으나, 그다지 흥미가 없었기에 「헤에」라고 적당히 맞장구를 치는 정도로 이야기를 마쳤다. 파인은 그 적당한 맞장구를 보고 커다란 황록색 눈을 끔뻑거리더니 「샤커는 정말 재밌어」라며 키득거렸다. 자신은 뭐가 재밌다는 건지 전혀 이해할 수가 없어, 딱히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그저 묵묵히 라멘을 후루룩 삼켰다.
 
 
 
「─────그렇군. 잘 알겠다.」
 
학생회장의 위엄이 담긴 목소리가 귀에 들어오고 나서야 정신이 들었다. 반사적으로 고개를 들어 학생회장의 얼굴을 바라봤다. 학생회장은 고개를 숙여 잠시 바닥을 바라보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냉정하고 침착한 네가 그 정도로 초조한 표정을 지은 걸 보니, 분명 그녀의 변화에 짐작 가는 곳이 있는 것 같군.」
 
학생회장의 말을 듣고서야 자기 몸에 반사적으로 열이 올랐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자신의 동요가 이렇게나 알기 쉽게 표가 났다는 점에서 더더욱 열이 뻗쳤다. 그걸 본 부회장이 슬쩍 한 발짝 앞으로 나선다. 녀석의 얼굴도 평소보다 훨씬 굳어있어, 초조한 것처럼 보였다.
 
「에어 샤커. 파인 모션의 변화에 대해 우리에게 말해주지 않겠나. 상황에 따라선 시급히 손을 써야 할 수도 있어.」
「어이, 무슨 말이야. 순서대로 확실히 얘기해. 상황이 전혀 이해가 안 돼. 그 녀석이, 파인이 어떻게 됐는데!」
「에어 샤커.」
 
마치 진정하라고 말하는 것 같은 학생회장의 목소리. 그 냉정함에도 내장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것 같았다. 아니, 그건 정확한 표현이 아니다. 초조함에 시달렸다고 표현해야 할까.
 
 
아마 학생회장은 이쪽이 모르는 정보를 쥐고 있다. 그 예측이 자신을 굉장히 초조하게 만들었다. 자신이 모르는 파인의 일면을 알고 있는 녀석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에 화가 난 건지, 아니면 파인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건가 하는 추측이 자신을 초조하게 만드는 건지. 혹은 두 가지 전부인 건지. 또한 "파인"이라는 이름을 불온한 분위기가 감싸고 있다는 게 자신을 이렇게나 혼란스럽게 만든다는, 그 사실에 대한 당혹감도 있을지도 모른다. 어느 쪽이든 간에 지금 머릿속은 알아보기조차 힘들게 갈겨쓴 추측들, 혹은 아무것도 쓰여있지 않은 새하얀 메모장으로 가득 차 있었다. 당장 정보를 내놔. 머릿속에 노이즈가 가득했다.
 
 
「물론 우리가 현재 파인 모션에 대해 가지고 있는 우려를 너에게 전부 말해주겠다. 하지만 그걸 위해서라도 우선은 네가 알고 있는 정보를 말해주지 않겠나? 최근 파인 모션의 어떤 점이 신경 쓰였는지.」
 
 
학생회장에게 재촉받아, 과부하 상태인 머리를 어떻게든 필사적으로 풀가동시켜 최근 파인의 상태를 떠올린다. "파인"이라는 이름을 듣고 이렇게나 초조해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요 일주일간, 파인의 상태가 이전과는 명백히 달랐기 때문이다.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고민하는 모습을 보고 학생회장이 기다렸다는 듯이 말했다.
 
 
「당연히 여기서 들은 파인 모션과 너의 일은 발설하지 않겠다. 또한, 만일 규칙을 위반하는 행동이라도 이번에 한해서는 불문에 부치도록 하지.」
 
 
선수를 뺏겼다. 이래서야 심야의 공범에 대해서도 전부 말하는 수밖에. 에어 샤커는 큰 소리로 혀를 차고선, 아까보다는 다소 나아진 자신의 뇌를 다시 폭주시키지 않도록 노력하며 말문을 열었다.
 
 
 
「지난 며칠 동안, 파인은 명백히 나를 피하고 있어.」

 

 

어째 상황이 연애 상담을 들어주는 회장님... 같은 느낌이네요
 
아 그리고 이번 번역부터는 문장 마지막에 。가 없어도 임의로 .를 넣기로 했습니다
제가 신경쓰여서요
 
중간에 나온 라무네를 금지 약물로 오해 받았다는 이야기는

이 공식 만화에서 따온 것 같네요.
저도 처음 읽을 때에는 어? 라무네는 음료 아닌가? 생각해서 검색해봤더니
 

이런 식으로 된 라무네도 있다고 합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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