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백합 2차창작 SS 번역/우마무스메

크리스마스 같은 건 필요 없어

by 츄라라 2023. 3. 28.

 

작가 : オレンジの箱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6653123#1 

 

#ウマ娘プリティーダービー #マヤノトップガン(ウマ娘) クリスマスなんていらない - オレンジ

「ブライアンさん! 年末の有馬記念へ向けての意気込みを聞かせてください!」 トレーニングを終えて更衣室に向かおうとすると、メディアの連中に囲まれた。 鬱陶しいので無視してやろ

www.pixiv.net

 

작가 코멘트

브라이언과 마야노가 서로 겨루며 사랑하는(?) 이야기. 마야브라가 크리스마스 데이트를 하는 이야기를 써볼까…… 했는데, 어째선지 레이스 이야기가 되어 있었습니다. 머리가 폴나레프 상태.
작중의 레이스는 (크리스마스 근처의 큰 레이스이기 때문에)아리마 기념입니다만, 전개는 사실과 관계없는 가공의 이야기입니다.
원본마는 둘 다 아리마 기념에서 우승했습니다…… 굉장하네.

 

 


 

 

「브라이언 씨! 이번 아리마 기념에 대한 마음가짐을 들려주십시오!」

 

 트레이닝을 마치고 탈의실로 향하려던 참에 미디어 놈들에게 둘러싸였다.

 귀찮으니 무시하고 지나가려 했지만, 미디어에 너무 차가운 모습을 보였다간 언니나 학생회 놈들에게 잔소리를 듣게 된다.

 이것도 일이니 어쩔 수 없다고 결론짓고 적당히 대답했다.

 

「마음가짐이고 뭐고 없어. 이기기 위해 달린다. 그것뿐이야.」

「사전 팬 투표에서 당당하게 1위를 차지하셨는데요! 기대에 보답하셔야 하지 않을까요!?」

「방금 말했듯이, 나는 이기기 위해 달릴 뿐이다.」

「브라이언 씨, 투표에서 상위권을 차지한 우마무스메 중에서 신경 쓰이는 선수는 없습니까?」

 

 이 녀석은 그런 걸 물어서 어쩌려는 걸까.

 「알 바 아니야」라고 대답하면 어떤 표정을 지을지 조금 궁금하다.

 

「없어. 상대가 누구라 한들 전부 먹어 치울 생각이다.」

「마야노 탑건 씨는 어떻습니까? 저번 레이스에서 브라이언 씨와 1/2 마신 차로 2착이었죠! 아리마 기념도 두 분의 일대일 승부가 될 거라는 예측이 자자합니다만……」

「뭐……?」

 

 젠장, 역시 무시하고 지나쳐야 했어. 왜 여기서 그 녀석의 이름을 들어야 하는 거야.

 

「팬 투표에서도 브라이언 씨에 버금가는 표를 받았었죠. 은근히 의식하고 계시지 않나요?」

「……몇 번이고 같은 말을 시키지 마. 상대가 누구든 상관없어. 나는 이제 가겠다.」

 

 놈들을 밀어내며 걸어갔다. 잠시만 기다려달라는 아우성이 들렸지만, 전부 무시했다.

 

 

 

 ◆

 

 

 

「앗, 브라이언 씨다! 지금 돌아가는 거야?」

 

 켁.

 

「마야도 지금 돌아가는 중이었어~! 같이 가자!」

 

 교문을 나서는 순간 시끄러운 녀석에게 붙잡혔다. 미디어 놈들이 이름을 꺼냈으니 이렇게 된 거 아닌가, 머릿속으로 놈들에게 책임을 전가한다.

 이 녀석── 마야노 탑건이 실실 웃으면서 앞장서서 걷는다.

 나는 같이 돌아가겠다고 말 한 적도 없는데.

 

「좀 있으면 올해도 끝나는 구나~ 빨랐던 것 같기도 하고, 아니었던 것 같기도 하고……」

「결국 어떻다는 거야……」

「연말이라고 하면 그거지! 크리스마스! 브라이언 씨는 크리스마스에 일정 있어?」

「하아……?」

 

 왜 갑자기 그런 걸 묻는 거야.

 크리스마스는 25일이잖아. 그다음 날은 아리마 기념이다.

 

「그럴 틈은 없어. 평소대로다.」

「하아, 브라이언 씨는 운치가 없네. 크리스마스라 하면 사랑을 꿈꾸는 소녀들의 일대 이벤트라고? 마야도 멋진 사람이랑 데이트 같은 걸 하면서 보내고 싶어!」

「그래서, 찾았나? 그 멋진 사람은.」

「그건……」

 

 우물쭈물하는 마야노. 꼬맹이 주제에 멋진 사람이니 뭐니.

 시시하군.

 

「브라이언 씨는 없어? 좋아하는 사람이나……」

「없어. 나는 누구든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아.」

「거짓말. 브라이언 씨, 언니를 정말 좋아하잖아. 왜 그렇게 금방 들킬 거짓말을 하는 거야?」

「어이, 언니는 지금 얘기랑 상관없잖아……」

 

 뭐냐고, 하여튼……

 누가 좋고 싫은지, 그딴 얘기를 하려고 쫓아온 건가.

 

「……애초에 나는 호감을 살만한 우마무스메가 아니야. 그렇게 되려고 한 적도 없고.」

「에에~ 마야는 좋아하는데, 브라이언 씨.」

「……하?」

「그야 브라이언 씨는 반짝반짝 빛나는걸. 마야는 잊은 적 없어. 브라이언 씨를 처음 만난 날을. 마야가 봤던 모든 우마무스메 중에서 가장 강한 우마무스메라고 생각했어. 정말 아름답게 보였다구.」

「…………」

「아, 부끄러워? 지금 부끄러워한 거지! 흐흥~ 마야는 이런 거에 눈치 빠르다고!」

 

 ……아─ 열받아. 기껏 좀 어울려주면 금방 이렇게 까불어댄다.

 

「있지, 브라이언 씨는 마야를 좋아해? 반짝반짝 빛난다고 생각해?」

「알 게 뭐야. 이 이상 쓸데없는 이야기에 어울려 줄 생각 없어. 그보다 너, 크리스마스가 어쩌니 말할 상황인가? 너도 아리마 기념에 나올 거잖아. 크리스마스 바로 다음 날이라고.」

 

 그 순간, 마야노의 눈이 가늘어졌다. 주변 공기가 차가워진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러게. 확실히 들떠 있을 상황은 아닐지도 몰라. 브라이언 씨, 다음엔 마야가 이길 거야.」

 

 마야노의 얼굴에는 아직 웃음이 걸려있다. 하지만 전과는 다른 웃음. 사냥감을 노리는 표정이다.

 

「저번 레이스에서 졌을 때, 마야는 엄청나게 분했어. 너무너무 분해서 밤에 잠도 잘 수 없을 정도였어. 브라이언 씨에게 설욕하고 싶어서 트레이닝도 쉴 틈 없이 했다고. 그러니까, 마야가 이길 거야.」

「……마음대로 해.」

 

 마야노의 넘쳐흐르는 투지가 정면에서 들이닥쳤다. 가슴이 고동친다.

 그래, 너는 마야노 탑건이다. 내 가슴을 뜨겁게 달궈줄 몇 안 되는 상대.

 그러니 나는──

 

「아, 벌써 기숙사에 도착했네. 아~아, 브라이언 씨랑 좀 더 얘기하고 싶었는데……」

 

 마야노가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조금 전에 느꼈던 투지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그럼 다음에 또 봐, 브라이언 씨! 마야는 이쪽 방이거든!」

 

 걱정 하나 없는 말끔한 얼굴을 한 채 마야노는 기숙사로 향했다. 그 뒷모습을 눈으로 좇다가, 나는 누구도 듣지 못할 정도로 낮은 목소리를 냈다.

 

「……쳐부숴 주지, 마야노. 그러니 그때까지 기다리고 있어.」

 

 

 

 ◆

 

 

 

『올해도 연말의 꽃, 아리마 기념이 찾아왔습니다! 올해 주목할 대상은 당연히 4연승 중인 나리타 브라이언! 이 우마무스메에게 맞설 자가 과연 있을까요!? 저번 레이스에서 2착으로 아쉬운 패배를 맛본 마야노 탑건과의 대결도 주목할 점입니다!』

 

 내가 패독에 모습을 드러내자 관중들의 열렬한 환성이 울려 퍼졌다.

 아리마 기념에 출주한 적이 몇 번 있긴 하지만, 역시 이 열기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대 레이스에 걸맞은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뭐, 사람이 있든 없든 나는 달릴 뿐이지만.

 

「브라이언 씨!」

 

 뒤돌아보자 마야노가 있었다. 뭐가 그렇게 재밌는 건지, 여전히 얼빠진 얼굴로 헤실헤실 웃고 있었다. 그러나 결코 방심할 수는 없었다.

 

 마야노와 레이스에서 처음 만났을 때 ──아니, 그때는 어중이떠중이 중 하나로 여기고 있었으니 잘 기억나지 않지만── 소동물 같은 우마무스메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다람쥐나 햄스터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하지만 이 녀석은 그런 귀여운 존재가 아니었다. 말하자면 집요하게 사냥감을 노리는 매.

 

「마야가 이길 거야, 브라이언 씨.」

「……그 말은 전에도 들었어. 그렇게 의식시키고 싶다면 말이 아닌 달리기로 증명해.」

「알고 있어. 마야가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게 만들 거야.」

 

 팡파르가 울려 퍼진다. 게이트에 들어가 임박한 투쟁의 시간을 기다린다.

 

『자아, 모든 우마무스메 게이트 인! 아리마 기념, 지금 스타트 라인을 끊었습니다!』

 

 게이트가 열리고 우마무스메들이 일제히 뛰쳐나간다. 당연히 나도 지면을 박차기 시작한다.

 초장부터 한 우마무스메가 도주를 시작해 쭉 거리를 벌린다. 신경 쓸 필요 없어.

 

『3번이 기분 좋게 선두를 달리면서 대열은 길게 늘어져 있습니다. 현재 14번 나리타 브라이언은 4번째, 선행 집단에 붙어 있습니다.』

 

 페이스가 조금 빠르다. 선두 우마무스메에게 끌려가듯이 대열이 움직인다. 그래도 나는 동요하지 않았다.

 최후의 순간에 1착으로 들어가면 되니까.

 

『6번 마야노 탑건, 조금 앞으로 나왔습니다! 나리타 브라이언의 뒤에 딱 붙습니다! 철저하게 마크할 생각인 걸까요.』

 

 역시 왔다. 등 뒤에서 강렬한 압박감이 느껴진다. 틀림없이 마야노다.

 그 기백이 따끔거릴 정도로 전해진다. 이기고 싶다. 반드시 이기고 싶다.

 자신이 이 레이스의 승자가 되겠다는, 집념에 가까운 강한 의지. 그러나 그건 나도 마찬가지다.

 

(지고 싶지 않아……!)

 

 그리 염원한다. 아무리 이기고 이겨도, 이 정도면 다음엔 져도 되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언니와 달리기를 시작했던 그 시절부터 변함없었다.

 

 제3코너를 돈다. 마야노의 기척은 멀어질 기미 없이, 계속해서 나를 따라온다.

 무시무시한 압력. 그 작은 몸에서 어떻게 이만한 기백을 내뿜는 건지.

 좋아. 그렇다면 승부다. 정면으로 싸워 끝장을 내주지.

 

 내가 그렇게 생각한 순간, 등 뒤의 압박감이 더욱 강해지고 여러 생각들이 홍수처럼 흘러 들어오는 게 느껴졌다. 마치 내 투지에 대답하는 것처럼.

 재밌군. 나는 단숨에 가속한다. 선두와 거리를 좁혀간다. 따라올 수 있다면 따라와 봐.

 

『브라이언 씨는 없어? 좋아하는 사람이나……』

『있지, 브라이언 씨는 마야를 좋아해? 반짝반짝 빛난다고 생각해?』

 

 아아, 정말 부질없군──

 좋아하는지 좋아하지 않는지, 그런 건 물어볼 필요도 없어, 마야노.

 

 좋아하는 게 당연하잖아. 달리기만으로도 네 마음이 전해진다.

 이렇게 강한 마음을 정면으로 부딪쳐오는 상대를, 그 누가 싫어할 수 있겠는가.

 네가 그 마음을 부딪치면 부딪칠 수록, 나도 돌려주고 싶어져.

 전부 먹어 치우고 싶어져.

 

 크리스마스에 어딘가 외출한다거나, 밸런타인데이에 선물을 주고받는다거나, 그런 것들도 이 녀석과 함께라면 분명 즐거울 거다.

 그렇게 생각하는 나 자신이 놀랍다.

 하지만, 지금은. 적어도 지금은. 그 어떤 둘만의 시간보다도, 지금 이 순간이 즐거워.

 마야노, 너도 나와 같은 생각일 테지.

 

『제4코너를 빠져나오면서 나리타 브라이언이 선두에 선다! 나리타 브라이언이 선두입니다! 역시 이번 우승도 이 우마무스메인가!』

 

 마지막 직선에 들어선다. 이제 앞에는 아무도 없다. 열렬한 환성에 다가간다.

 그런데도 계속, 등 뒤의 기척이 사라지지 않는다.

 

『마야노 탑건의 맹추격! 남은 거리 200m, 나리타 브라이언을 따라잡고 있습니다! 역시 이 둘인가! 이대로 둘만 남는 건가!』

 

 그렇게 둘까 보냐. 선두는 누구에게도 양보하지 않아. 이번에도 내가 이긴다. 그다음도, 또 그다음도 내가 이긴다.

 환성이 더욱 커지고 장내의 열기가 우리를 감싼다.

 

 시야 끝에 조그맣게 마야노가 보인다. 즉, 나는 지금 나란한 위치까지 따라잡혔다.

 결승점까지 앞으로 조금. 조금만 더, 힘을 내야 해.

 

『나리타 브라이언인가!? 마야노 탑건인가!? 둘이 나란히 골인!』

 

 결승점을 넘어선다. 다시 함성이 터져 나왔다. 나는 천천히 감속한 뒤에 걸음을 멈췄다.

 싸움은 끝났다. 즐거웠다. 그 감정만이 남는다.

 옆을 보자 마야노가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전광판을 살펴본다.

 가장 위, 1착을 알리는 그 자리에는 아무런 글자도 없었다. 사진 판정까지 넘어간 건가.

 

 숨을 고른 마야노가 천천히 이쪽으로 다가왔다. 내 옆에 나란히 선다.

 나란히 서서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둘이 바보처럼 하염없이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었다.

 

 머지않아 전광판에 번호가 나타나자, 사방에서 땅을 뒤흔들 정도의 함성이 울려 퍼졌다.

 가장 위에 표시된 글자는, 6번. 오늘 마야노가 받은 번호였다.

 

(진 건가……)

 

 분하냐 분하지 않냐고 물어본다면, 그야 당연히 분했다. 이 자리에서 쓰러지고 싶을 정도로.

 지고 분하지 않은 우마무스메는 없다. 그래도, 그렇기 때문에 재밌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지금 졌다고 해도 다음에는 이기면 된다. 분함을 되새기고, 다음에는 기필코 이겨주겠다 마음먹고 다시 노력한다.

 그걸 반복하여 우리는 강해진다. 나에게 패배를 맛본 우마무스메들이 그랬던 것처럼.

 

「마야노.」

 

 시선을 옆으로 돌리니, 마야노는 망연한 표정으로 전광판을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

 내가 말을 걸자 그제야 이쪽을 바라봤다.

 

「우승 축하한다.」

「응…… 응, 고마워.」

 

 마야노는 우는 것 같기도, 웃는 것 같기도 한 오묘한 표정을 지었다.

 그 얼굴을 본 후, 나는 마야노를 등지고 걸었다. 패자가 잔디 위에 계속 남아있어선 안 된다.

 

「브라이언 씨!」

 

 마야노의 목소리가 등 너머에서 날아왔다. 신경 쓰지 않고 계속 걸었다.

 

「마야는 역시, 브라이언 씨가 좋아!」

 

 한숨을 쉰다. 이 녀석은 나더러 운치가 없다니 뭐니 말하더니, 운치가 없는 게 도대체 어느 쪽인지.

 전하고 싶었던 것들은 레이스에서 전부 전했다. 그러니 말은 필요 없다.

 하지만 이 녀석은 말로 표현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모양이다.

 

 등을 돌린 채 마야노에게 손을 흔든다. 그리고 단 한마디만, 읊조렸다.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어.」

 

 객석에는 아직도 승자를 칭송하는 환성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마야노 육성 한 번 해보면 알 수 있죠.

얘는 진짜구나...

나리브에게 미친 집착을 보여주는 코도모...

 

물론 무수한 왕도마뱀을 돌파해낸 사람만이 볼 수 있는 스토리입니다.

 

이제 슬슬 파인모션 장편을 다시 번역할게요!

한 가지를 오래 붙잡는 걸 못하는 성격이라 많이 돌아왔네요.

키타스윕은 이러다간 정말 완결을 못 보여줄 것 같아서 공식이라도 어떻게든 찾고 있습니다...

 

 

'백합 2차창작 SS 번역 > 우마무스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샤커파인] #5  (2) 2023.04.01
[샤커파인] #4  (2) 2023.03.31
[샤커파인] #3  (2) 2023.03.22
[샤커파인] #2  (4) 2023.03.18
[샤커파인] #1  (4) 2023.03.1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