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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 2차창작 SS 번역/우마무스메

[샤커파인] #3

by 츄라라 2023. 3. 22.

 

 

akni │ @akni105 │ https://twitter.com/akni105/status/1566438165870546945/photo/1

 

작가 : Ten-Goo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5543314#3 

 

#ウマ娘プリティーダービー #シャカファイ シャカファイ - 👺の小説 - pixiv

エアシャカールの好きなもの。 ロジック、データ、夜中のラーメン。特に、チープなカップラーメン。 今夜も”好きなもの”のために、エアシャカールは黒い髪と尻尾を夜に紛らわせ、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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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조도 없이, 갑작스러웠다.

파인이 변하기 전날 밤까지도 밤중에 둘이 라멘을 먹었다. 그날도 파인은 저렴한 컵라멘을 질리지도 않고 눈을 반짝이며 먹고 있었다. 그 컵라멘은 몇 번이고 계속 먹어봤을 텐데, 파인은 매번 특별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듯한 표정을 짓고 음미하고 있었다. 자신도 파인과 마찬가지로 값싸고 건강에도 안 좋은 대신 질리지 않는 이 맛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똑같은 컵라멘을 몇 번이고 맛있게 먹는 파인은 옆에서 보기에 별난 녀석이었다. 하지만 그건 남들이 매기는 자신의 평가와 다를 게 없었다. ──이 이야기는 제쳐두고, 파인이 라멘을 너무나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고 무심코 감탄이 새어 나오고 말았다.

 

 

「진짜 안 질리고 잘도 먹네. 그렇게나 맛있냐? 그거.」

「그 말 그대로 샤커한테 돌려줄게.」

「꽤 대들게 됐구나, 너도.」

 

이런 실없는 이야기로도 파인은 키득키득, 푸흐흣 등, 매번 다양한 웃음소리를 들려줬다. 이쪽 입장으로서는 심야의 식당에 와있는 상황이 누군가에게 칭찬받을만한 상황은 아니기에 가급적 조용히 있어 줬으면 하는 게 본심이었지만, 잘도 웃는 파인을 보고 있으면 이상하게도 항상 이쪽까지 독기가 빠져버려, 아무 생각도 말도 없이 웃고 있는 파인을 바라보게 되었다.

 

「라멘은 정말 맛있지만 딱 하나 곤란한 점이 있어─」

「살쪘냐?」

「!? 어떻게 알았어!? 저기, 샤커~~~~ 살쪘다고 그렇게 쉽게 말하지 마~ 우으~」

「하아. 그것까진 내 알 바 아니야. 매일 밤 이렇게 라멘을 먹으면 당연히 살찌지 않겠냐.」

「매일 밤은 아니야! 이틀에 한 번 정도라고.」

「어느 쪽이든 상관없잖아.」

「상관있어~~~! 있잖아~~~~ 똑같이 먹는데 샤커는 왜 그렇게 마른 거야!?」

「마른 거 아니야. 그보다 나는 원래 살이 잘 안 찌는 체질이라고.」

「에에─ 부러워라. 이것 봐, 나는 팔뚝이 벌써 이렇게 통통해졌어…」

 

파인은 그렇게 말하고 소매를 걷어 자신의 팔을 보여줬다. 파인의 팔은 어둠 속에서도 확실히 보일 정도로 하얬다. 에어 샤커는 어째선지 그 팔을 바라보지 못하고 시선을 피했다. 그 모습을 본 파인이 좀 더 제대로 보라며 항의했기에 마지못해 코앞까지 다가온 팔뚝을 슬쩍 봤다.

 

「별로 안 쪘어.」

「그런가? 으음, 확실히 샤커가 너무 말라서 살찐 것처럼 보이는 걸지도! 응!」

「꽤 긍정적이네.」

 

반 정도는 어이가 없었지만, 그 정도로 차이가 심한가? 라고 생각하여 에어 샤커는 자기 팔을 한 번 쓸었다. 지방을 깎아내고 달리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근육만을 남긴 팔이다. 파인의 팔과 비교해보면 확실히 앙상한 느낌이 든다. 파인의 팔은 어쩐지 부드러울 것 같았다. 부드러운 양질의 근육이 파인을 감싸고 있구나. 그런 생각을 하는 도중, 갑자기 파인이 목소리를 낮추고 이쪽을 향해 소곤거렸다.

 

「저기, 샤커. 팔을 이쪽으로 쭉 펴봐.」

 

말하는 대로 정면에 앉아있는 파인을 향해 양쪽 팔을 쭉 뻗었다. 파인은 입가에 옅은 미소를 띠고 똑같이 이쪽을 향해 팔을 뻗었다. 샤커의 팔 옆에 자기 팔을 나란히 뻗고, 맞닿았다. 파인의 팔뚝에 자신의 손바닥이 닿았다. 무언가가 등줄기를 달리는 기분이 들었으나, 파인은 전혀 개의치 않고 기쁜 듯이 중얼거렸다.

 

「샤커의 팔, 차가워.」

 

별거 아닌 감상이지만, 속절없이 육감을 일깨우는 감상을 듣고 온몸의 핏줄이 순간적으로 다소 활발해졌음을 느꼈다. 자신의 체온이 올라가지 않기를 바랐지만, 그게 과연 이루어졌을까. 아니, 다소 체온이 올라가도 상관없을 정도로 파인의 팔은 체온이 높았다.

 

「너는 따뜻하네.」

「응. 따뜻해.」

 

서로의 팔을 마주 잡은 채 교착상태에 빠졌다. 이 상태로 몇 시간이나 있었던 게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로 방대한 시간이 흐른 것 같은 감각이었다. 그러나 실제로 흐른 시간은 고작 몇 초에 불과했다. 혈액 순환이 좋아진 탓일까, 체내시계가 엉망이 된 것 같았다. 빨리 원래 상태로 돌아가기 위해 정신을 집중해봤지만 그다지 효과는 없었다.

 

그 직후, 파인이 손목을 빙 돌려 팔뚝을 붙잡았기 때문이다. 에어 샤커의 몸이 무심코 튀어 올랐다. 현기증이 날 것만 같았다.

 

「무…슨 짓이야.」

「샤커의 팔은 역시 가늘구나 해서…… 처음 만났을 때부터 쭉 생각했어.」

 

파인은 그렇게 말하더니 팔뚝을 몇 번이고 어루만졌다. 손길이 닿을 때마다 오싹오싹, 쭈뼛쭈뼛, 이런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각이 전신을 내달려 심박수가 더욱 올라갔다. 이쯤 되자 이미 뇌가 처리기능을 상실하기 직전이라 솔직히 어떻게 하고 싶은 건지, 또 이 팔을 어떻게 해줬으면 하는 건지 알 수 없게 되어버렸지만, 얼마 없는 이성을 어떻게든 쥐어 짜내 중얼거렸다.

 

「이제됐으니까놔……」

 

파인은 미안하다며 얼른 손을 뗐다. 파인으로부터 해방되어 허공을 휘적이던 팔이 힘없이 축 늘어졌다.

 

「에헤헤. 깜짝 놀랐어?」

 

너무나 태연하게 무방비로 웃는 파인의 얼굴을 보니 이만큼이나 페이스가 무너진 자신이 무척 바보 같았다. 깊은 한숨을 내쉬자 언어로 표현할 수 없었던 감정들이 전부 이산화탄소로 변해 빠져나간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그 덕에 다소 원망이 담긴 눈으로 파인을 바라볼 여유가 생겼다. 파인은 불만이 가득한 에어 샤커의 얼굴을 보고 입꼬리가 더욱 올라갔다.

 

「후후후. 당황한 샤커, 귀여웠어.」

「……난 정했어. 당분간 네 녀석이랑 라멘은 먹지 않을 거다.」

「에에!?」

「체형 신경 쓰고 있었잖냐, 좋은 기회네. 이렇게 밤늦게 라멘 같은 걸 먹는 게 잘못된 거야. 라멘은 나 혼자 먹도록 하지.」

「에에~~~~ 샤커, 미안해애애~~~~!」

 

필사적으로 사과하는 파인을 봤더니 조금 마음이 후련해졌다. 내가 생각해도 너무 관대한 재량 아닌가 싶었지만, 기분이 풀렸으니 다 좋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단, 이 사과 한 번으로 용서함으로써 파인에게 간단한 녀석이라고 여겨지는 것도 부아가 치미는 일이기 때문에 턱을 치켜들고 일부러 「흥」이라고 콧방귀를 뀌었다.

 

「샤~~~커~~~~」

「시끄러워. 이제 됐어. 그래도 밤에 먹는 라멘은 진짜 줄여라. 살찌는 데다 영양 밸런스도 망가지고, 좋을 게 하나도 없다고.」

「하지만 맛있고, 무엇보다 샤커랑 이야기하는 게 즐거운걸?」

 

전자는 그렇다 치더라도 후자는 장점이 맞나? 순간 말문이 막혔지만 머리를 세차게 흔들어 어떻게든 제정신을 차린다. 이런, 또 파인의 페이스에 넘어갈 뻔했다. 정신을 차리고 보면 항상 파인의 페이스에 휘말린 뒤였다. 이 녀석의 페이스 메이커 기질, 파인이 달리는 모습을 본 적은 없지만 어쩌면 상당한 실력자가 아닐까 싶었다. 다음에 오늘 일을 얘기하고 달릴 때의 데이터를 달라고 말해볼까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과 이것은 별개의 이야기다. 여태까지는 아무 생각 없이 적당히 이렇게 지냈지만, 파인의 건강이나 몸 상태를 생각해보면 라멘을 끊는 편이 무조건 낫다. 하지만 뭐, 그렇다고 해서 자신이 라멘을 끊을지 어떨지는 또 별개의 이야기지만.

 

「진심으로 줄이는 편이 나을지도 몰라. 밤중에 이렇게 무거운 음식을 먹으면 잠도 잘 안 오니까. 연습에 지장이라도 생기면 본말전도라고.」

「잠이라.」

 

잠이라는 단어를 듣고 파인의 표정이 한순간 여태 본 적 없는 그늘진 얼굴이 된 것을 놓치지 않았다. 파인은 언제나 웃고 있는 인상이 강했다. 그래서 그 그늘은 한순간이었지만 뇌리에 선명하게 새겨졌다. 어쩌면 파인에게는 깊은 속사정이 있을지도 모른다. 빛이 강하면 강할수록 그 그림자의 윤곽 또한 짙고 뚜렷해진다는 것은 상식이다. 파인에게 무슨 말을 건네는 게 좋을지 고민하고 망설이고 있자니, 안타깝게도 그 그림자는 이미 파인의 평소같이 밝은 목소리에 지워지고 만 후였다.

 

「있잖아, 샤커! 라멘을 밤에 먹으면 안 된다는 거지?」

「……하아?」

 

이쪽의 우려고 걱정이고 전부 날려버릴 것 같은 힘찬 목소리로 파인은 다시 라멘 이야기를 꺼냈다. 이 상황에 당연히 어안이 벙벙해져, 파인에게 말하고 싶었던 말의 조각들이 무심코 어디있는지도 모르겠는 머릿속 폴더에 전부 삼켜지고 말았다. 이제 와서 다시 찾아내기도 곤란하다. 포기하고 파인의 이야기를 듣기로 했다.

 

「그러면 점심에 라멘을 먹자. 모처럼이니까 컵라멘이 아니라 맛있는 식당 라멘으로!」

「아─…」

 

이건 또 갑작스러운 권유였다. 그야말로 청천벽력. 평소 쓸데없는 외출을 하지 않는 만큼, 다른 누군가와 외출한다는 행동에 대한 감정이 정리되지 못한 채 얼빠진 목소리가 새어 나오고 말았다. 이 학교에 다니면서 친구와 외출한 적은 당연히 한 번도 없다. 애초에 여태까지 살면서 친구라고 부를만한 존재가 있었던 적이라곤 없었다. 자신이 타인에 대한 흥미가 옅은 만큼, 상대에게 깊은 관계를 바란 적도 없었으니까. 그러니 파인과 외출한다는 상황에 기뻐해야 하는 건지, 태연해야 하는 건지, 정답을 전혀 알 수 없었다. 애초에 파인은 자신의 「친구」인 걸까? 아니면 정신을 차리고 보니 떠나있던 수많은 엑스트라들과 같은 걸까. 에어 샤커는 판단을 내리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단 한 가지 알 수 있었던 건, 파인의 걱정 없는 얼굴을 보고 있노라면 파인을 의심하는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지고 만다는 것이었다.

 

 

파인은 다른 녀석들이랑은 달라.

 

 

파인의 여러 표정도, 생명력이 넘치는 눈동자도, 아무리 보고 있어도 질리지 않았다.

하물며 이렇게 여러 번이나 하나의 음식을 나눠 먹은 녀석이라곤 없었다.

자신과 같은 것을 진심으로 「맛있다」고 말해준 녀석은 없었다.

불섭생과 불건강의 덩어리라고 부를만한 자신이 건강에 대해 설교하고 싶어진 녀석이라고는, 지금까지 없었다.

 

 

「어때, 좋은 생각이지?」

 

파인과 만나기 전까지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상관없지만 나는 라멘집 같은 건 몰라.」

「괜찮아? 정말? 신난다! 기뻐! 괜찮아, 내가 맛있는 곳을 찾아놓을 테니까! 사실 전부터 궁금했던 가게가 몇 군데 있었거든~」

 

파인은 심야의 식당에서 진심으로 기쁜 듯이 튀어 오르고, 웃었다.

그 모습을 보고 이 녀석을 잠깐이라도 의심했던 것을 마음속 깊이 후회했다.

이 기뻐하는 모습이 가짜라고 한다면, 이 녀석은 세기에 이름을 남길 엄청난 사기꾼이다. 만약 그렇다면 자신은 파인에게 속았던 것을 자랑해도 될 정도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내일 볼 일이 있어서 외출하는데, 모처럼이니 그 주변 가게들을 체크하고 올게. 그렇게 먼 곳은 아니니까 외출 허가도 떨어질 거라고 생각해! 바로 조사 결과를 보고하고 싶으니까 내일 이 시간에 꼭 식당으로 와줘!」

 

파인은 어둠 속에서도 알 수 있을 정도로 볼을 빨갛게 물들이고 속사포로 말했다. 그 모습을 보고 에어 샤커는 무심코 웃음이 나왔다. 재밌어서, 이상해서 웃은 게 아니었다. 인정하자. 파인을 사랑스럽다고 생각했으니까, 웃음을 참을 수 없어서 웃은 것이다. 자신의 행동이나 발언이 이상해서 웃었다고 생각한 파인은 입을 삐죽이며 불만을 표했다. 그걸 보고 솔직하게 「미안해」라고 말하자, 파인은 다시 방긋 웃었다.

 

「있지, 샤커. 약속이야.」

「그래.」

「진짜야?」

「알겠다니까. 뭐야, 그렇게 못 믿겠으면 지금 여기서 계약서든 뭐든 써주지.」

「아니, 괜찮아. 이거면 충분해.」

 

그렇게 말하고 파인은 새끼손가락을 세운 채 손을 이쪽으로 뻗었다. 이 손의 형태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아무리 에어 샤커라도 어렴풋이 알고 있다. 그러나 지식으로는 알고 있었지만 직접 해본 적은 없었으므로, 에어 샤커는 부모 눈치를 보는 아이처럼 쭈뼛쭈뼛 새끼손가락을 세운 채 손을 내밀어, 파인의 손가락에 감았다.

 

「후후, 샤커는 손도 차갑구나.」

 

이어진 새끼손가락에서 파인의 체온이 전해져왔다. 이번에는 어울리지도 않는 짓을 하고 있는 자신이 이상해서 웃었다. 이때 처음으로, 에어샤커는 자신이 파인 모션에게 특별한 감정을 품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했다. 그리고 그게 일반적으로 "사랑"이라 부르는 감정일지도 모른다고 추측했다.

 

 

 

 

다음 날 밤, 파인 모션은 식당에 오지 않았다.

홀로 피어오르는 김을 바라보던 에어 샤커는, 마침내 그 김도 피어나지 않게 됐을 무렵, 결국 컵라멘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멍하니 소파에 가라앉았다.

 

 

역경이 있어야 더 맛있는 법.

근데 조금 매울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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