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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 2차창작 SS 번역/우마무스메

[졸업후 그라스페 단편집] #6 있을 곳을 찾아서

by 츄라라 2023. 5. 7.

 

斯佩人 │ https://www.pixiv.net/artworks/106847234

 

작가 : オレンジの箱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6701361#1 

 

#6 居場所を見つけて | 卒業後のグラスぺ短編集 - オレンジの箱の小説シリーズ - pixiv

『さあ第4コーナーを曲がりまして、先頭に立ったのはスペシャルウィーク! 期待の新星がついにドリームリーグで勝利をつかむか!? しかし後続も追いすがっている!』 歓声がレース場に

www.pixiv.net

 

작가 코멘트

6화에 걸쳐 전해드린 시리즈입니다만, 처음에 생각했던 소재를 전부 썼기 때문에 이번 편을 마지막으로 일단락 짓고 싶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 무언가 떠오르면 이어 적을 수도 있지만, 일단은 여기서 끊기로.
그라스페 아리마기념 CM(Rivals 시리즈 제3탄)을 본 것이 이 시리즈를 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서로의 눈동자에 서로의 얼굴밖에 비치지 않는 두 사람, 「당신이기에 이기고 싶어!」라는 대사……. 달리면서 서로 좋아하게 되는 관계도 좋다고 생각하면서 써 내려갔습니다.
진지해졌다가 또 바보같이 지내는 등 일관성이 없는 시리즈였지만, 조금이라도 재밌게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자, 제4코너를 돌기 시작합니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건 스페셜 위크! 기대의 혜성이 드디어 드림 리그에서 승리를 쟁취할 것인가!? 하지만 후속도 지지 않고 쫓아온다!』

 

 레이스장에 환성이 울려 퍼진다. 스페 쨩이 후방에서부터 단숨에 마군을 뚫고 나온다.

 직선에 들어서고, 남은 거리는 200m.

 

「스페 쨩─! 힘내─!」

 

 관중석에서 있는 힘껏 소리친다. 하지만 후방에서 우마무스메 한 명이 뒤쫓아 오고 있다.

 

『단걸음에 치고 나온다! 스페셜 위크를 제치고 나옵니다! 그 기세 그대로 지금 골인─!』

 

 트윙클 시리즈에서 드림 리그로 전향하고 3번째로 맞이한 레이스.

 스페 쨩은 2착이었다.

 

 


 

 

 다음 날 저녁, 나는 체육복 차림으로 맨션 근처의 하천을 달리고 있었다.

 레이스를 은퇴하기로 결정한 후에도 나는 거의 매일 달리기를 하고 있다.

 달릴 때의 감을 녹슬게 두고 싶지 않았다.

 

 내가 트레이너를 목표로 하면서 남들보다 이점을 가져갈 수 있는 부분은, 실제로 레이스를 달려봤다는 점.

 더구나 나는 G1 전선의 최전선을 달렸다. 그 경험을 트레이너로서 살리지 않는 건 바보 같은 짓이다.

 하지만 이런 이유는 나중에 기워 붙인 말에 불과했다. 역시, 나는 그냥 달리기를 좋아하는구나.

 

「그래스 쨩─!」

 

 둑 위로 스페 쨩의 모습이 보였다. 어제 일로 아직 피곤할 텐데, 전철을 타고 우리 집까지 와주었다. 조금 미안하기도 했지만, 기쁘기도 했다.

 

「죄송해요, 이런 차림이라……」

「괜찮아, 괜찮아. 나 그래스 쨩의 달리기를 보는 걸 좋아하거든. 슬쩍 훔쳐보고 있었어.」

「이제 마치려던 참이었어요. 같이 돌아갈까요?」

「응!」

 

 


 

 

「아─아. 어제는 미안해. 기껏 응원하러 와줬는데 꼴사나운 모습을 보여줘 버렸네……」

「무슨 말씀을. 그렇지 않아요……」

 

 겉으로는 기운차 보였지만, 스페 쨩은 아직 조금 풀 죽어 있는 것 같다.

 방에 도착하자마자 소파에 털썩 쓰러지더니 고개를 푹 숙였다. 나도 그 옆에 앉았다.

 

「이걸로 드림 리그에 진출하고 나서 3전 3패야……. 역시 험한 길이네. 나, 잘 해낼 수 있을까.」

「2착도 충분한 성과예요. 1년 차부터 이만한 성적을 남기는 우마무스메는 그리 많지 않아요.」

「그럴지도 모르지만……」

 

 내 입으로 말하긴 했지만, 너무도 덧없는 말이었다. 내가 스페 쨩의 입장이었다면, 2착도 충분한 성과라는 말을 들어봤자 납득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지금 스페 쨩은 확실히 드림 리그에서도 주목받는 신예였다.

 첫 레이스에서는 5착. 그다음엔 3착이었고, 이번에는 2착.

 전광판에서 누락될 정도의 대패를 한 적도 없고, 순위도 서서히 오르고 있다.

 강자들이 즐비한 드림 리그에서 1년 차부터 이만한 성적을 남기는 선수는 드물기 때문에, 언론도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스페 쨩에게 있어서는, 1착이 아니라면 2착도 3착도 똑같은 것이다.

 나도 그랬었으니 그 마음은 누구보다도 잘 안다. 몇 명, 혹은 열몇 명이 출주하지만 이기는 건 단 한 명. 다시 생각해 보면 혹독한 세계다.

 나도 언젠가는 트레이너로서 제자를 받아들이게 되겠지. 그때가 온다면, 패배를 겪은 제자에게 어떤 말을 건네줘야 할까.

 

「아, 미안해! 내 푸념만 늘어놨네! 그래스 쨩도 이런 울적한 소리만 들으면 기분 나쁘겠지……」

「그렇지 않아요. 이런 때에 지탱해 주는 것도 연인의 의무잖아요. 거리낌 없이 전부 털어놓으셔도 괜찮아요.」

「고마워……. 이야기 들어줘서 조금 편해졌어. 욕실 좀 써도 될까?」

「네, 기꺼이.」

 

 스페 쨩이 욕실로 들어간 걸 확인한 후, 아무 생각 없이 TV를 켰다.

 마침 레이스 특집 방송이 나오고 있었다.

 

『지금 드림 리그에서 기대되는 젊은 선수라고 하면, 역시 스페셜 위크와 세이운 스카이겠죠! 둘 다 아직 우승한 적은 없지만, 1년 차부터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네, 과거 트윙클 시리즈에서 황금 세대라고 불리며 한 세대를 풍미했던 우마무스메들입니다. 역시 포스가 있네요. 저는 스페셜 위크와 그래스 원더의 아리마 기념이 아직도 머릿속에 남아서……』

『그때 그 아리마 기념의 영상이 있습니다. 같이 감상하시죠.』

 

(앗……)

 

 영상이 시작된다. 트윙클 시리즈 시절, 나와 스페 쨩이 사투를 벌였던 아리마 기념이다.

 골 직전, 스페 쨩이 내 옆에 바짝 다가온다.

 

『그래스 원더가 오고 있다! 바깥쪽에서 스페셜 위크! 바깥쪽에서 최강의 두 사람이! 역시 최후의 2인은 이 둘이다! 최후의 2인─!』

 

 나와 스페 쨩은 나란히 골을 빠져나갔다. 육안으로 봤을 때는 누가 이겼는지 전혀 알 수 없다. 그때의 나도 몰랐으니까.

 결국 사진 판정으로 넘어간 결과, 불과 4cm 차이로 나의 승리였다.

 지금도 손꼽히는 명승부로 회자되는 레이스다.

 

(그립네요……)

 

 최강의 두 사람이라. 확실히 그 무렵, 우리는 트윙클 시리즈에서 최강이라고 부르기에 손색이 없는 두 사람이었다.

 어디까지고 승리를 향해 나아가는 저 위세. 몇 번을 패배하더라도 포기하지 않는 집념. 사람들에게 기운을 나눠주듯 신나게 달리는 모습.

 그게 스페 쨩이고, 나는 그런 그녀에게 마음을 빼앗겼다.

 

「그래스 쨩, 나 나왔어…… 어라, 이거 혹시 아리마 기념이야?」

「네. TV를 켰더니 우연히도……」

 

 스페 쨩이 수건으로 머리를 털면서 내 옆에 앉는다.

 

「확실히 기억나. 저 때 나, 이겼다! 고 생각했었거든. 그런데 전광판을 봤더니 그래스 쨩의 마번이 맨 위에 있어서…… 엄청나게 분했었지. 하지만 그래스 쨩은 역시 강하구나 생각하면서 조금 기쁘기도 했었어.」

「저도 마찬가지예요. 스페 쨩과 동시에 골을 빠져나왔을 때, 진 건 아닐까 마음을 졸였어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리는 모습을 보고, 역시 내 라이벌은 스페 쨩이구나 생각했었죠. 당신과 달렸던 레이스는 언제나 조마조마하고 두근두근거려서…… 정말 즐거웠어요.」

「응……」

 

 스페 쨩이 조금 복잡한 듯한 표정을 짓는다.

 학생 때, 내가 레이스를 그만둔다는 사실을 마지막까지 납득하지 못한 것이 스페 쨩이었다.

 어쩌면 나 이상으로. 아마 지금도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납득하지 못했을 거다. 그런 사람이니까.

 하지만 나는 한 번 등을 돌린 길로 되돌아갈 생각은 없다. 그건 스페 쨩도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분명 괜찮을 거예요.」

「응?」

「방금 하던 이야기 말이에요. 저, 스페 쨩을 믿고 있어요. 몇 번을 지더라도 포기하지 않는 게 스페 쨩이었어요. 만일 자신감이 흔들린다면, 트윙클 시리즈 시절의 달리기를 떠올려 주세요. 그렇게나 강했던 저와 경쟁했었잖아요? 그런 스페 쨩이 이대로 끝날 리가 없어요.」

「……그런가. 그렇겠지.」

 

 내 말을 듣고 스페 쨩이 미소 지었다.

 

「계속 주눅들어 있어선 안 되겠지. 내가 할 수 있는 건, 앞을 향해 달리는 것밖에 없으니까.」

「맞아요. 우물쭈물 고민만 하고 있는 건 스페 쨩답지 않아요.」

「아하하, 그래스 쨩은 엄격하네……. 그래도 지금 그래스 쨩, 왠지 진짜 트레이너 선생님 같았어.」

「그, 그런가요?」

「응. 학생 시절 트레이너 씨도 자주 말씀하셨어. 지금의 달리기에 자신이 없다면, 좋았던 시절의 자신을 떠올려 보라고……. 좋은 트레이너 씨였지. 그래스 쨩도 꼭 좋은 트레이너가 될 거야.」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레이스 은퇴를 결정하고, 달리기와는 완전히 연을 끊는다는 선택지도 있었다.

 미국에 계신 부모님이 나를 걱정하셔서, 이제 그만 돌아오는 게 어떻겠냐는 말을 들은 적도 있었다.

 그런데도 나는 트레이너의 새싹으로서 이 나라에 남을 것을 다짐했다.

 첫 번째 이유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여기 있기 때문에. 또 하나의 이유는, 나에게 있어 레이스는 삶의 보람이기 때문이었다.

 

「반드시 되고 말 거예요. 무수히 많은 제자들을 기르고, 결과를 내고,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 거예요.」

「후후, 바로 그 기세야!」

 

 달리기에 고통과 상실이 있었음은 분명하다. 하지만 달리지 않고선 얻을 수 없는 것들이 훨씬 많았다.

 잔디 위를 달릴 때의 그 고양감. 노력하고 노력해서 1착을 쟁취했을 때의 기쁨.

 존경할 만한 수많은 라이벌들. 스페 쨩도 그중 한 명이다.

 레이스에 나가지 않았더라면, 절대 만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런 셀 수 없이 많은 다양한 마음을, 나는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다.

 

「나도 지고 있을 수만은 없지! 더욱더 단련할 거야! 레이스 전개도 생각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지.」

「그렇네요~ 다음에는 페이스를 조금 더 빠르게 하는 편이 좋을지도 몰라요. 초반은 조금 늦은 기미였거든요.」

「오, 미래의 명트레이너가 해주는 조언! 감사히 받을게!」

 

 장난스럽게 말하며 웃는 스페 쨩.

 조금이나마 그녀의 힘이 되었을까. 내가 항상 그녀에게서 받는 것처럼.

 스페 쨩은 나를 강한 우마무스메라고 말해줬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나는 누군가에게 의지하는 것을 계속 피해 왔다. 약함이라고 생각했으니까.

 그래서 무리에 무리를 거듭하다 큰 부상을 입고 은퇴하기에 이르렀다.

 

「그래스 쨩.」

「왜 그러시나요?」

「다음 레이스, 보러 와줘. 반드시 이길 테니까. 하지만 만에 하나…… 지게 된다면, 그래스 쨩한테 마음껏 응석 부리고 싶어.」

 

 스페 쨩은 그런 나에게 기댈 곳을 주었다. 조금은 남들을 의지하고 살아도 된다고 가르쳐 주었다. 그 대신 스페 쨩도 무슨 일이 생기면 나에게 의지해 준다.

 그런 식으로 서로를 떠받치며, 힘을 얻으며 살아간다.

 

「네에, 좋아요. 그럼 이겼을 때는요?」

「으음~…… 아, 그거! 데이트! 데이트하고 싶어요!」

 

 레이스에서 이기지 않더라도 늘 하고 있는데.

 그래도 그것으로 스페 쨩이 의욕을 더 낼 수 있다면, 데이트 정도야 얼마든지.

 

「알겠습니다. 스페 쨩이 이긴다면, 하루 종일 스페 쨩이 원하는 대로 데이트해 줄게요.」

「응! 그러면 나, 절대 질 수 없겠는걸!」

 

 기세등등하게 선언하는 스페 쨩이 너무나 눈부셔서, 나는 무심코 눈을 오므렸다.

 

 


 

 

 함성이 레이스장을 가득 메운다. 눈앞에는 가볍게 달리며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드는 스페 쨩.

 그녀는 오늘, 누구보다 빠르게 골을 뚫고 나왔다.

 드림 리그의 새로운 히어로의 탄생이다.

 

 스페 쨩이 우뚝 멈춰서서 두리번거리고 있다. 그러다 객석에서 보고 있던 나와 눈이 마주친다.

 그녀는 다시 한번, 환한 미소로 나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스페 쨩…… 축하해요.」

 

 같이 손을 흔들면서 중얼거리듯 말했다. 분명 귀에 닿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래도,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알고 있을 거다.

 

 잔디 위에 있을 때의 스페 쨩은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다. 그녀의 달리기는 보는 사람들에게 기운을 북돋아 주고, 꿈을 심어준다. 나 혼자 독점해도 될만한 것이 아니다.

 하지만 지금 이 웃음만큼은. 저것만큼은, 틀림없이 나만의 것이다.

 

『오늘 레이스를 제패한 건 스페셜 위크 씨입니다! 축하드립니다! 훌륭한 달리기였습니다!』

『감사합니다!』

 

 기자가 스페 쨩을 칭송한다. 스페 쨩은 웃는 얼굴로 답했다.

 

『드림 리그에서의 첫 승리네요. 지금 이 심정을 어떤 분에게 전하고 싶으신가요?』

『여러 사람들에게요. 고향에 계신 어머니나 트레이너 씨, 응원해 주신 모든 분…… 모두 제 소중한 사람들이에요.』

 

 스페 쨩이 숨을 한 번 골랐다.

 

『그리고, 언제나 제 곁에서 저를 지탱해 주고 있는 사람에게. 저에게 용기를 불어넣어 준 사람이에요. 늘 곁에 있어 줘서, 고마워.』

 

 눈물이 흘러넘쳤다. 스페 쨩의 얼굴을 보고 싶은데, 잘 보이질 않아.

 고맙다니, 그건 내가 하고 싶은 말인데.

 인터뷰는 계속되고 있었지만, 가슴속이 뜨거워서, 도저히 귓속에 들어오지를 않았다.

 

『──마지막 한 마디 부탁드려도 될까요?』

『어어, 어음…… 여러분! 앞으로도 응원 잘 부탁드립니다!』

 

 함성이 한층 더 커진다. 겨우 눈물을 닦아내고, 그녀의 모습을 눈동자에 담는다.

 앞으로도 스페 쨩의 곁에 있을게.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떨어지지 않을 거야.

 너덜너덜한 상태로 달리기를 마친 학교생활. 내가 마지막으로 도착한 곳은, 당신의 옆이었어.

 

 당신의 옆이라서, 정말 다행이야.

 

 


 

 

으으 마지막 너무 좋지 않나요!

여운도 남고 괜히 찡하고, 뭔가 격한 애정 표현을 보인다거나 직접 사랑을 속삭이지는 않지만 참 기억에 남는 결말이에요.

 

이 블로그 만든 직후부터 계속 올린다고 했던 그라스페 장편이 드디어 끝났습니다.

다음 장편은 아마도 테이네이일 것 같아요.

바로 장편을 하기엔 힘들기도 하고, 이 테이네이가 한 편 기본 만 자 이상에 긴 건 3만 자가 넘어서...

엘그라나 헬리루비 등 단편을 조금 작업하다 갈게요!

 

룸메이트는 아마... 더 번역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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