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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 2차창작 SS 번역/우마무스메

스페 쨩, 감기에 걸리다

by 츄라라 2022. 12. 30.

 

ᎷᎤᎫᏐ │ @ohayo3680 │ https://twitter.com/ohayo3680/status/1461739347414159366/photo/1

 

작가 : オレンジの箱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6571234#1 

 

#ウマ娘プリティーダービー #サイレンススズカ(ウマ娘) スぺちゃん、風邪をひく - オレンジの

スぺちゃんが熱を出した。普段から超がつくくらい頑丈な子なので、とてもびっくりした。 38.5℃……相当苦しいはずだ。 翌日になっても熱はひかず、授業もトレーニングも休むほかはなさ

www.pixiv.net

 

작가 코멘트

스페 쨩이 감기에 걸려 스즈카 씨가 간호해주는 이야기.
같은 방이기도 하고, 이런 이벤트가 있어도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애니메이션에서도 스즈카 씨를 간호하기도 했었고.
읽으면 따끈따끈해지는 이야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입니다.

 

 


 스페 쨩이 열이 났다. 평소 신기할 정도로 튼튼한 아이였기에 더욱 놀랐다.

 38.5도…… 많이 힘들테지.
 다음날이 되어서도 열은 내려가지 않았고, 수업과 트레이닝도 쉬는 편이 낫겠다고 생각했다.

 

「스페 쨩, 죽 끓여왔어…… 일어날 수 있겠어?」

「으, 고마워요 스즈카 씨…… 일어날 수 있어요.」

 꼼지락거리며 몸을 일으켜, 힘이 없어 보이는 모습으로 스페 쨩이 의자에 앉았다. 보고 있으면 마음이 아파.

 나는 다른 사람의 병간호를 해본 경험도 거의 없어, 보건 선생님이 알려주신 것 외에는 해줄 수 있는 게 없었다.

 그 사실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후아후아…… 마힛혀요.」

「말하지 않아도 괜찮아. 힘들잖니.」

 언제나 산더미만큼 먹어치우던 스페 쨩이 고작 죽 한 그릇으로 만족해버리고 말았다.

 그만큼 체력이 떨어져 있다는 거다. 너무나 걱정됐다. 차라리 나도 학원을 쉬고 쭉 옆에 붙어서 간호하고 싶어. 하지만 그렇게 해도 별로 도움이 될 것 같지도 않고, 스페 쨩의 걱정만 늘리는 꼴이다.

 

「으음, 식후약을 챙기고 수건을 갈아주고, 그리고 또……」

 

 정신을 차리고 보니 왼쪽으로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있던 버릇인 것 같다. 이런 나를 보고 스페 쨩이 면목 없다고 써 붙인 듯한 표정을 지었다.

 

「우우…… 죄송해요, 스즈카 씨…… 얼른 등교하셔야 할 텐데 제가 시간을 뺏어버려서. 너무 큰 폐를 끼쳐버렸네요……」

「그럴 리가……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아. 감기야 누구나 걸리는 거고, 룸메이트니까 돌봐주는 건 당연하잖니. 내가 부상을 입었을 때만 해도 스페 쨩이 쭉 지켜봐 줬으면서……」

 

 흔해 빠진 말밖에 할 수 없는 스스로가 원망스럽다. 좀 더 스페 쨩에게 용기를 북돋아 줄 말을 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애초에 어디 가서 말하지도 못할 서투른 간호밖에 못 해줬다. 정신없이 아침 준비를 끝내고 나니 벌써 학원에 가야만 하는 시간이 되어 버렸다.



「그럼 스페 쨩, 나 이제 갈 테니까…… 절대 무리하면 안 돼.」
「네…… 다녀오세요, 스즈카 씨.」

 스페 쨩이 이불을 덮고 나를 바라봤다. 그 눈이 외로운 듯이 흔들리고 있었다.

 그런 얼굴을 하면, 역시 하루 종일 곁에 있는 편이 낫지 않나 생각해버리고 만다.

 

 그래선 안 돼. 스페 쨩도 속으로는 옆에 있어 주길 바라지만, 나를 곤란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서 아무 말 하지 않는 거야. 그 배려를 존중해줘야지.

 

 도망치는 것처럼 방에서 나왔다. 어째선지 내 마음까지 무거워진 것 같았다.

 

 

 ~

 

 

 트레이닝을 마치고 체육복에서 교복으로 갈아입은 후, 정문을 나왔다. 결국 오늘은 온종일 스페 쨩 생각만 했던 것 같다. 매일 같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러닝 시간 중에도 도저히 집중할 수가 없었다.

 얌전히 잘 자고 있을까. 점심은 먹었을까. 외로워하고 있진 않을까. 그런 것들만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래도 트레이닝은 마지막까지 해냈다. 하다못해 이 정도도 하지 못해선, 방에서 계속 쉬고 있을 스페 쨩에게 너무 미안했기 때문이다.

「다녀왔어……」

 

 천천히 방문을 열었다. 가장 먼저 스페 쨩의 침대를 본다.

 스페 쨩은 이불 안에서 잠에 빠져 새근새근 숨소리를 내고 있었다.


(얼굴색이 조금 좋아진 것 같아……)

 

 자면서 괴로워 보이지도 않는다. 조금 안심했다.

 의자를 스페 쨩의 침대 옆으로 가져와 앉으며, 잠시 그녀의 얼굴을 바라봤다.
 왠지 모르게.
 사랑스러운 얼굴이라고 생각했다. 상냥해 보이는 얼굴이라는 건 이런 얼굴을 말하는 걸까.
 보고만 있어도 따끈따끈해지는 것 같았다. 나만 그런 걸까.

「으응~ 엄마아……」

 

 스페 쨩의 입에서 잠꼬대가 튀어나왔다. 어머니 꿈을 꾸고 있는 걸까?

 

「엄마아…… 아앙~ 해줘……」

「흣!」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나올 뻔했다. 귀여워. 너무 귀여워.

 아앙~ 이라니…… 스페 쨩은 의외로 어리광쟁이인 것 같다. 내가 해줘도 기뻐할까?

「으으~응, 스즈카 씨……」

「!」

 내 이름이 불렸다. 무의식중에 몸이 튀어 올랐다. 나는 뭘 하고 있는 걸까.

 진정해.

 

「아, 그런 짓 하면 안 돼요…… 안된다구요. 떽, 이에요.」

 

 꿈속의 나는 뭘 하고 있는 거야? 뭔가 나쁜 짓이라도 한 거야? 신경 쓰여……

 

「으므므, 우으, 후……으아?」

 

 잠시동안 얼빠진 목소리가 들리다가, 스페 쨩이 천천히 눈을 떴다.

 아무래도 일어난 모양이다.

「어, 어라? 스즈카 씨……? 어라? 근데 방금…… 어라……」

 

 막 일어난 참인 스페 쨩은 상황을 파악하려고 시간을 쓰고 있는지, 눈을 꿈뻑거리며 두리번두리번 방을 둘러보고 있다. 그 행동마저도 귀여웠다.

 

「아, 그렇구나. 나 계속 자다가……」

「응. 다녀왔어, 스페 쨩.」
「다, 다녀오셨어요. 아, 벌써 이런 시간이……」
「기분은 어때? 조금 좋아졌어?」
「아─ 그러게요…… 응, 아침보단 좋아진 것 같아요.」
 

 다행이다.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괴로워하는 얼굴 같은 건 스페 쨩에겐 어울리지 않아.
 적어도 나는 보고 싶지 않다.

「열 재볼까. 자, 체온계.」

「감사합니다.」
「약은 잘 챙겨 먹었고?」
「먹었어요. 점심도 제대로 먹었어요.」

 체온계를 보니 37.3도까지 떨어져 있었다. 아직 방심은 할 수 없지만, 이 정도라면 내일은 열도 많이 떨어질지도 모른다.

 

「와, 꽤 내려갔네……」

 

 스페 쨩도 체온계를 보고 기쁜 듯이 말했다. 그 얼굴을 보고 있자니 나까지 뺨이 풀어졌다.

 

「그래도 열이 내려갔다고 무리해선 안 돼. 트레이닝할 수 없어서 힘들 거라곤 생각되지만……」

「알고 있어요. 이 이상 스즈카 씨에게 폐를 끼칠 순 없으니까요.」
「정말, 폐 같은 거 끼친 적 없는데……」

 그렇지만 스페 쨩은 이런 성격이고, 내가 무슨 말을 한다 한들 마음에 걸려 할 테지.

 나도 부상을 입고 스페 쨩이 이것저것 돌봐줬을 땐 너무나 미안하다는 생각뿐이었으니 심정은 이해한다. 이해하지만, 좀 더 기대주길 바라.
 버팀목이 되어주진 못하더라도, 조금이나마 스페 쨩의 힘이 되고 싶다.

「새 수건을 가져올게. 그리고 배도 고프지? 차려올게.」

 

 차려오겠다고는 말했지만, 즉석식품을 그릇에 덜어오는 것뿐이다. 그래도 조금 기운이 난 것 같으니까, 다른 것도 같이 차려주는 게 좋을지도 모른다.

 평소 스페 쨩이라면 죽 한 그릇으로는 발끝만치도 만족하지 못할 테니까.

「맞다. 사과를 사 왔어. 이따가 둘이 같이 먹자.」

「와아, 사과…… 후후, 기대돼요.」

 

 죽을 전자레인지에 데운 후에 스페 쨩 쪽으로 가져간다.

 스페 쨩이 침대에서 일어나려는 모양이다. 하지만 지금 나는, 무언가를 하려고 마음먹었다.
 스페 쨩이 기운 낼 수 있도록 생각해낸 것이다.

「스페 쨩, 그대로 있어도 돼.」

「엇, 하지만 책상 앞에 앉아야……」
「괜찮다니까.」

 나는 수저로 죽을 한 숟가락 떴다. 좋아, 하는 거야.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스페 쨩…… ㅈ, 자, 아~앙……」

「에? 에, 어, 엣……?」
「아, 아~앙……」

 부, 부끄러워…… 스페 쨩이 꿈에서 어머니를 본 것 같아서, 내가 어머니를 대신해 기운 나게 해줘야겠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생각한 것보다 100배는 부끄러웠다.

 얼굴이 뜨거워졌다. 스페 쨩의 얼굴도 빨갛다. 열이 다시 오른 건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아마도.

「아, 알겠어요…… 냠.」

 

 스페 쨩이 입을 벌리고 수저에 가까이 다가와선, 삼켰다.

 오, 오오…… 잘 해냈어. 그렇지만 역시 부끄러워.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이건 좀 아니지 않을까.
 스페 쨩, 어이없을지도 몰라.

「후후……」

「ㅅ, 스페 쨩, 왜 웃고 있어……?」
「그야, 방금 스즈카 씨 표정이 너무 진지해서…… 그런 진지한 표정으로 아~앙 이라니…… 아 이런, 떠올렸더니 웃음이 멈추질 않…… 으크큭.」

 스페 쨩의 몸이 부들부들 작게 떨리고 있었다. 그렇게까지 웃을 건 아니잖아…… 하지만 나도 반대 입장이었더라면 웃어버렸을지도 모른다. 익숙하지 않은 일은 하는 게 아니구나.

 

「근데 스즈카 씨, 갑자기 왜 그러신 거예요?」

「그게, 정신없었다고 해야 할까…… 잊어줘.」
「에~ 잊을 수 없어요. 저기, 스즈카 씨, 한 번만 더 해주세요. 이제 안 웃을 테니까.」
「그, 그치만 부끄러운걸……」
「스스로 하셨으면서 이제 와서 빼는 건 안돼죠. 자자, 스즈카 씨, 아~앙……」

 


 ~

 

 

 아삭아삭. 

 스페 쨩과 둘이서 사과를 맛봤다. 사과는 오랜만에 먹는 것 같네.
 달고 맛있었다.

「아, 재밌었다…… 스즈카 씨, 계~속 부끄러워하셔서 귀여웠어요.」

「떠, 떠올리지 말아줘……」

 결국 그 뒤에 스페 쨩이 졸라대는 바람에 죽을 전부 떠먹여줬다.

 나는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을 정도로 부끄러웠지만, 그래도 스페 쨩이 기뻐한 것 같으니 잘됐다고 생각하자……

「스즈카 씨, 감사합니다.」

 

 스페 쨩이 목소리 톤을 조금 낮추고선 내 얼굴을 바라봤다.

 

「에? 어떤 게?」

「어떤 거냐니…… 간호해주셔서 감사해요. 폐 끼친 주제에 이런 말을 하면 스즈카 씨가 화낼지도 모르지만, 사실 저 기뻤어요. 스즈카 씨가 정성을 다해 돌봐주셔서, 굉장히 소중하게 대해주셔서…… 진짜 조금이지만, 감기에 걸려서 다행인가 생각하기도 했어요.」

 그렇게 말하고 스페 쨩은 부끄러운 듯이 볼을 긁적였다. 얼굴색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그렇구나…… 응, 사실은 나도 그래. 스페 쨩이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는 건 너무나 마음이 아팠지만, 어떻게 해야 스페 쨩 몸이 좋아질까, 웃어줄까 고민하는 게 조금 즐거웠어. 그러니까 무승부야.」

「무승부구나…… 에헤헤……」
「후후……」

 둘이 마주 보며 웃었다. 스페 쨩이 감기에 걸렸다. 이런 나쁜 일이 생겼더라도, 웃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다. 이런 게 행복한 관계이지 않을까. 다시금 이 아이가 사랑스럽다고 느낀다.

 이 아이가 옆에 있어 줘서 다행이다. 스페 쨩도 나에 대해서, 그렇게 생각해주고 있을까.
 아침에 일어나 눈을 뜨면, 스페 쨩이 건강해져 있기를.

 역시, 너는 항상 웃어줬으면 좋겠어.

 

 


 

 

그래서 꿈에서 스즈카가 뭘 한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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