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백합 2차창작 SS 번역/우마무스메

같이 밤하늘을 보러 가자!

by 츄라라 2023. 5. 11.

 

 

 

작가 : オレンジの箱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8265708#1 

 

#ウマ娘プリティーダービー #アドマイヤベガ(ウマ娘) 一緒に夜空を見に行こう! - オレンジの

近頃、何かと忙しい。 「アドマイヤベガ選手、本日はインタビューに応じて頂き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早速ですが、昨年は有馬記念を制し年度代表ウマ娘にも選ばれましたね。まさに絶好

www.pixiv.net

 

 

작가 코멘트

아야베 씨와 카렌짱이 꽁냥거리며 둘이 느긋하게 별을 바라보는 이야기. 아야베 씨의 팬이 점점 많아진다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같은 생각을 하면서. 배경은 어째선지 겨울. 계절감은 없지만, 별은 추운 겨울에 더 잘 보인다고 합니다.

 

 

 

 


 

 

 

 요즘, 여러모로 바빴다.

 

「어드마이어 베가 선수, 오늘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바로 본론입니다만, 작년은 아리마 기념을 제패하고 연도 대표 우마무스메로 선정되셨었죠. 그야말로 최상의 상태, 그 무엇도 무섭지 않다고 말할 수 있을 만한 느낌이지 않으신지요?」

「아뇨, 그 정도까지는…… 쟁쟁한 라이벌들도 많으니까요.」

 

 방송에 나와 말하는 건 역시 긴장된다.

 더비에서 우승했을 때도 무수한 취재진에 둘러싸이긴 했었지만, 몇 번을 경험해도 익숙해지지 않는다.

 

「새로운 한 해가 막 시작된 참인데, 어떤 일 년을 보내고 싶으신가요?」

「으음…… 글쎄요, 우선 레이스에서 이기고 싶습니다.」

「봄은 오사카배부터 시동을 건다고 들었습니다.」

「네, 그럴 예정입니다. 이기고 싶습니다.」

 

 똑같은 말을 반복. 세련된 회화라고는 도저히 말할 수 없겠다.

 뭐, 애초에 그런 대답을 생각해 오지도 않았지만. 어차피 해 봤자 머릿속이 백지장이 되는걸.

 

「팬도 엄청난 기세로 늘고 있으시다고. 밖을 걷다 보면 곤란할 때도 있지 않으신가요?」

「어어…… 아뇨, 그래도 다들 응원해 주는 분들이시고……」

 

 시니어 급으로 올라온 지도 벌써 곧 1년이다. 나는 많은 타이틀을 따낼 수 있었다. 주위에서도 강한 우마무스메라 인정받았고, 트레이너 씨도 지금까지 해온 노력의 산물이라고 칭찬해 줬다.

 굉장히 기쁜 일이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이런 익숙지 않은 자리에 끌려 나오는 횟수도 늘었다. 길을 걷기만 해도 사람들이 힐끔힐끔 쳐다보기 십상이고, 말을 거는 사람도 자주 나타난다.

 

 보람 있긴 하지만, 바쁘고 어수선하다.

 최근 나의 하루하루는 그런 느낌이었다.

 

 


 

 

「다녀왔어.」

「어서 오세요~ 와! 아야베 씨, 그게 대체 뭐예요? 그 상자……」

「이건…… 팬레터라던데.」

 

 꽤 커다란 상자. 트레이너 씨의 말에 따르면, 이 안에 내 앞으로 온 팬레터가 가득 차 있다고 한다.

 놀랄 수밖에 없다. 룸메이트인 카렌 씨도 눈을 커다랗게 뜨고 보고 있었다.

 

「이 상자 내용물 전부가 팬레터인 건가요……?」

「응…… 트레이너실에 둘 수는 없으니까 가지고 가라고 해서.」

「헤에.」

 

 내가 침대 위에 올려둔 상자를 카렌 씨가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다.

 

「엄청나게 많네요.」

「근데 너도 잔뜩 받고 있지 않아?」

「아무리 그래도 이만큼 많이 받아본 적은 없어요~ 연도 대표는 확실히 다르네요.」

「뭐, 그렇지.」

 

 SNS 팔로워 수는 학원 톱 클래스인 카렌 씨라도, 이 정도의 팬레터를 받은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녀의 주전장은 인터넷이기도 하고, 확실히 있을 법하다.

 

「아야베 씨, 작년엔 대활약하셨었죠.」

「그러게……」

 

 뭐라고 대답해야 할까. 「그렇지 않아」라고 말해도 기분 나쁠 것 같고.

 그렇다고 큰소리치며 거들먹거리는 것도 나랑은 맞지 않는다.

 귀찮으니 카렌 씨에게 적당히 대답하면서, 상자를 열어 내용물을 다시 본다.

 트레이너 씨가 말했던 대로, 팬레터가 정말 가득히 쌓여 있었다.

 

「우와아, 장관이네요……」

「으응……」

 

 이렇게나 많다니, 어떡하지. 일단 읽어볼 수밖에 없다.

 모처럼 팬들이 써준 편지기도 하고, 시간이 되는 대로 눈에 담아두도록 하자.

 첫 번째 팬레터를 잡고 개봉한다.

 

「…………」

「흠흠. 『아야베 씨의 광팬이에요! 좋아해요! 평생 사랑할게요!』라는데요~」

「잠깐, 맘대로 낭독하지 마. 아니, 보지 마.」

「에에~」

 

 카렌 씨는 입을 삐죽 내밀고 자기 침대로 돌아갔다. 앉아서 스마트폰을 톡톡 두드리기 시작했다.

 우마스타를 확인하는 거겠지. 그래, 거기서 그대로 얌전히 있으면 돼.

 

 한동안 팬레터를 탐독하고 있었다.

 내용은 다양했다. 『팬입니다』라고 한 마디만 적힌 것도 있었고, 깜짝 놀랄 정도로 긴 글이 적혀 있는 것도 있었다.

 하지만 전부, 마음이 담겨있다는 건 전해져 왔다.

 역시 기쁜 일이지.

 

「아야베 씨, 꽤 인기인이 되어버렸네요~」

「……뭐야. 그 가시가 돋친 말투.」

「아뇨, 딱히. 그냥~ 아야베 씨는 요즘 카렌을 요만큼도 신경 안 쓰시고~」

「무슨 말이야……」

 

 신경 쓰고 자시고, 보통 카렌 씨가 일방적으로 들러붙을 뿐인데.

 

「인기 많은 거로 따지자면 너도 마찬가지잖아. 늘 SNS에서 찬양해 주고.」

「그렇게 말할 것까진 없잖아요.」

「……뭐어, 지금뿐이야. 나는 너와 다르게 무뚝뚝하고, 언변도 좋지 않으니까. 다들 금방 질릴 거야.」

「그렇지 않아요. 아야베 씨는 멋진 사람인걸요. 다들 이제야 알아본 거예요.」

「…………」

 

 그럴 리 없다고 생각한다.

 애초에 나는 카렌 씨처럼 밝고 사랑받는 우마무스메가 아니야.

 

「아─아─ 앞으로 팬이 더 많아지면, 아야베 씨는 점점 더 카렌을 안 봐주시겠지─」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이 애의 생각은 잘 모르겠다. 항상 이런 식으로 농담처럼 말하니까.

 만난 지 얼마 안 됐을 때는 솔직히, 껄끄러웠다.

 모두가 『귀엽다』고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는, 그런 행동 원리도 나로서는 잘 모르겠고.

 다만, 총명하고 상냥한 사람인 것은 확실하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말이지.

 

「그보다 아야베 씨!」

「어?」

 

 팬레터와의 눈싸움에서 드디어 한숨 돌리려는 찰나, 카렌 씨가 갑자기 내게 다가왔다.

 뭘까.

 

「가끔은 별을 보러 가지 않을래요?」

「별……」

「요즘 간 적 없으셨죠?」

「…………」

 

 너무 급작스러운 이야기지만, 듣고 보니 그럴지도 모른다.

 나는 밤하늘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해서, 트레센 학원에 온 뒤로도 종종 천체 관측에 몰두했다.

 하지만 최근 한동안 바빴던 탓에, 마음 편히 별을 볼 시간조차 없었다.

 

「확실히, 그렇네.」

「가끔은 괜찮지 않을까요? 둘이 같이 보는 것도.」

「…………」

 

 둘이 같이, 말이지…….

 같이 가자고 권유한 적은 한 번도 없었지만, 별을 보러 갈 때 종종 카렌 씨가 옆에 있었다.

 멋대로 따라와 버리는걸.

 심지어 「저 별은 이름이 뭔가요?」라든가, 「별자리에 대해 가르쳐 주세요!」라든가, 재잘재잘 계속 질문한다.

 

 처음에는 몹시 성가시다고 생각했다. 별은 조용히 보는 것이라고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누군가가 이야기를 들어준다는 건 제법 기분 좋은 일이기도 했다.

 그전까지 천체에 관한 지식은 알고 있어봤자 아무도 들어주지 않았다.

 그녀가 별에 관심이 있는 건지, 단순히 붙임성이 좋은 것뿐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떡할까……」

「가요~ 아야베 씨가 웬일로 큰맘 먹고 산 비싸 보이는 천체 망원경도, 벽장 안에서 먼지만 쌓여가고 있다고요?」

「윽……」

 

 그러고 보니 얼마 전에 샀었다. 이게 있으면 별을 더 자세히 볼 수 있어! 라는 생각으로 구매한 천체 망원경.

 다소 값이 나가는 제품이었다. 역시 좋은 건 비싼 법이다.

 그래도 나는 돈을 거의 쓰지 않는 타입이니까, 가끔은 이래도 괜찮을 거다. 응.

 

 그러나 결국, 한 번도 쓰지 못했다. 그 이유도 역시, 요즘 바빴기 때문이겠지…….

 

「……가볼까. 천체 관측.」

「네에!」

 

 제대로 써 주지 않으면 안 되겠지. 계속 그렇게 박혀 있는 것도 불쌍하니까.

 

 


 

 

「쌀쌀하네요.」

「겨울이잖아. 무리해서 따라오지 않아도 돼.」

「섭섭한 말 하지 말아주세요~」

 

 1월이었다. 쌀쌀한 건 당연하다. 새어 나온 입김이 하얗게 변했다.

 외출 허가를 받은 후, 조금 걸어서 약간 높은 언덕으로 올라왔다.

 도심지에서는 빛이 밝아서 별이 잘 안 보이니까.

 기껏 망원경까지 쓰는 거니까, 제대로 된 곳으로 가야지.

 

 메고 온 망원경을 땅에 내려놓는다.

 이런 것도 인간의 완력이라면 상당히 힘들겠지. 이거 꽤 무거우니까.

 우마무스메라 다행이다.

 

「예쁘네요~」

「응……」

 

 만개한 별하늘…… 이라고 말하기엔 아직 거리의 빛이 너무 많은 감이 없잖아 있었지만, 예쁜 건 예쁜 거다.

 대체로 이런 도시에서는 어둠으로 완전히 뒤덮인 곳을 찾기가 어렵다. 이거면 충분해.

 

 지금은 겨울이니 여름의 대삼각형이라 불리는 아스테리즘(성군)은 당연히 볼 수 없다.

 즉, 내 이름의 유래이자 여름의 대삼각형의 일원인 베가도 지금은 볼 수 없다.

 조금 아쉽긴 하지만, 겨울엔 겨울만의 장점이 따로 있다.

 

「아, 오리온자리다. 언제 봐도 독특한 모습이네요.」

「그러게. 신기한 형태야……」

 

 4개의 별에 둘러싸인 가운데, 3개의 별이 일렬로 늘어선 오리온자리. 그 형태로 인해, 아마 가장 유명한 별자리 중 하나일 것이다.

 오리온자리의 베텔게우스와 큰개자리의 시리우스, 작은개자리의 프로키온을 연결하면 겨울의 대삼각형이 나타난다.

 여름과는 다른, 겨울만의 밤하늘.

 

(일단 조립부터……)

 

 삼각대를 세우고, 받침대 위에 경통을 얹는다. 이로써 천체 망원경이 완성된다. 간단하네.

 우선 뭐부터 볼까.

 

「역시 처음은 달이겠지.」

 

 오늘의 달은 보름달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그리 많이 빠지지는 않았다. 이거라면.

 

「아야베 씨, 달 찾을 수 있어요?」

「바보 취급하지 마. 으음, 이렇게 하는 건가……」

 

 달이 망원경의 범위 안에 들어오도록 조정한다. 밝아서 망원경으로도 금방 찾을 수 있었지만, 어쩐지 조금 흐릿했다.

 초점을 맞춰야 하는 건가?

 

(좋아, 보인다……)

 

 달이다. 몇 번이나 하늘을 바라보며 봤던 별이지만, 망원경으로 또렷한 모양을 보자니…… 응, 감동했다.

 표면의 크레이터까지 제대로 보인다. 일본인이 『달 토끼』라고 부르는 그 모양도 확실히 시야에 담았다.

 아아, 사서 다행이다, 망원경…….

 

「…………」

「…………」

 

 한참을 아무 말 없이 있었다. 달의 아름다움에 마음을 사로잡혀 버렸다.

 

「아야베 씨.」

「…………」

「아야베 씨~!」

「……어?」

 

 소매를 꼭 잡아당겨 고개를 돌리자, 카렌 씨가 볼을 빵빵하게 부풀린 채 노려보고 있었다.

 뭐야, 그 얼굴은.

 

「정말! 너무 오래 보잖아요, 아야베 씨. 말 한마디 안 해주시고.」

「아, 미안. 달이 예뻐서……」

「그건 알겠지만, 카렌을 내버려 두지 말아 주세요.」

 

 대체 어떡하라는 걸까. 애초에 천체 관측은 이렇게 해야 하는 거 아닌가.

 

「그럼, 카렌 씨도 볼래?」

「네네, 볼래요. 와아~! 엄청 잘 보이네요~! 이런 건 처음 봐……」

 

 망원경을 들여다보며 카렌 씨가 환호했다.

 어딘가 학생답지 않은 분위기를 풍기는 우마무스메지만, 이럴 때는 아이 같구나.

 귀엽다고 생각했다.

 이런 솔직한 반응을 겉으로 표현할 수 없으니까 안 되는 거겠지, 나는…….

 

「으음~」

「왜 그래?」

「흔히 달 토끼라 부르는 거 있잖아요. 예전부터 생각했던 건데, 카렌은 그다지 토끼로 보이지 않더라고요.」

「뭐로 보여?」

「뭐냐고 물어보시면, 음…… 굳이 말하자면 커다란 손이라든가?」

「그러게. 실제로 외국에서는 토끼로 보지 않는 경우도 있다는 것 같아. 유럽에서는 게의 집게라고도 하고……」

「아아, 듣고 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하네요.」

 

 달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라, 별을 보는 방식은 나라나 지역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오리온자리도 유럽에서 흘러들어온 말이고, 원래 일본에서는 「장구자리」라고 불렀다.

 보는 사람에 따라 보는 방식도 변한다. 이것도 재미있는 점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다음엔 뭘 볼까요?」

「글쎄…… 화성으로 할까.」

「오오, 화성! 그러고 보니 제대로 본 적은 없는 것 같기도 해요.」

「미리 말해 두는데, 문어처럼 생긴 외계인은 없으니까 알아둬.」

「그런 것쯤은 알고 있거든요~」

 

 이런 식으로 (주로 카렌 씨가)떠들면서, 천체 관측을 계속했다.

 

 


 

 

「오리온자리 옆에 있는 게 쌍둥이자리. 카스토르와 폴룩스라는 밝은 별이 보이지?」

「아, 저거 말이죠?」

 

 높은 곳에 비치된 벤치에 앉아 가져온 별자리 지도를 보면서 카렌 씨에게 설명한다.

 천체 망원경은 한껏 질릴 만큼 썼으므로, 지금은 옆에 가만히 놓여있다.

 제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다. 가장 감동했던 건, 오리온성운을 관측했을 때. 맨눈으로 보기엔 아무래도 한계가 있었는데, 망원경을 사용해서 보니 상상 이상으로 아름다워 보였다.

 

 카렌 씨는 그런 걸 보여주면 하나하나 과장되게 반응했다. 시끄럽긴 했지만 기뻐해 줬으니, 이거면 됐지 않나 싶은 느낌.

 

「쌍둥이자리는 그리스 신화에서 유래한 건데, 그리스에서는 디오스쿠로이라고 불러. 『제우스의 아들』이란 뜻이래.」

「제우스는 가장 높은 신님이시죠?」

「맞아.」

 

 얼마 전까지만 해도 쌍둥이자리를 보고 있으면 조금 마음이 아팠다.

 나도 원래대로라면…… 동생이 죽지 않았더라면, 쌍둥이 언니가 되었을 테니까.

 지금은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아 그런 생각은 하지 않게 됐지만.

 

「쌍둥이 동생은 폴리데우케스라고 했는데, 형인 카스토르가 전쟁에서 죽고 말았어. 그래서 신님께 간청하여 형과 함께 하늘로 올라간 것이 쌍둥이자리가 되었대.」

「사이가 좋았군요……」

 

 내 동생도 하늘에서 나를 보고 있을까.

 동생이라 하니 떠오르는 일이지만, 카렌 씨에게는 대단히 폐를 끼치고 말았다.

 트레센 학원에 왔을 무렵의 나는, 죽은 여동생을 위해 어떻게든 훌륭한 우마무스메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자신을 한계로 몰아넣고 있었다.

 

 그런 시절의 내 옆을 오랫동안 지켜주었으니, 카렌 씨도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싫어하는 얼굴은 한 번도 보이지 않고 계속 곁에 있어 줬지.

 

「카렌 씨.」

「네?」

「……고마워.」

「뭐예요, 갑자기.」

「여러 가지로…… 오늘 일도 포함해서.」

「오늘 일이 뭔데요?」

 

 또 이런 식으로 얼버무린다. 이 애는 의도적으로 자신의 본심을 감추는 면이 있다.

 누구에게나. 하지만 나에게는, 숨기지 않았으면 해.

 

「나, 요즘 바빠서 계속 정신이 없었잖아. 그래서 권유해 준 거 아니야? 가끔은 밤하늘이라도 보고 안심하라고.」

「아하하~ 들켜버렸나요? 아야베 씨 앞에선 숨길 수가 없다니까요.」

 

 의외로 순순히 자백했다. 평소에도 이랬으면 좋겠는데.

 이번 기회로 앞으로는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생활하자.

 

「뭐, 그런 생각을 했던 것도 사실이긴 한데요. 그뿐만은 아니랄까요.」

「무슨 말이야?」

「말했잖아요. 요즘 아야베 씨가 카렌을 봐주지 않는다고. 외로워서 그랬을 거예요, 분명.」

「…………」

 

 어라, 농담이 아니었구나…….

 역시 이 아이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 사실대로 말하고 있는 건지, 농담인 건지.

 나처럼 서투른 우마무스메는 더더욱.

 

「외로웠으면 말하지 그랬어.」

「그래서 오늘 말했잖아요.」

「아, 그렇네……」

「하여간. 대체로 아야베 씨는 카렌을 너무 대충 대하는 경향이 있어요. 놀러 가자고 권유하는 것만 해도 매번 고생하고 있다고요. 내키지 않으면 바로 거절해 버리시고.」

「그건……」

 

 천성이 그런 거니까 어쩔 수 없잖아…… 라고 확실히 말하고 싶지만, 그랬다간 화내겠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조금, 질투했을지도요.」

「어?」

「아야베 씨의 팬이 잔뜩 생겨서, 오늘만 해도 엄청난 수의 팬레터를 받았잖아요. 이제 카렌만의 아야베 씨가 아니구나~ 싶어서.」

「……애초에 네 거가 됐었던 기억은 없는데.」

「그 부분은 트집 잡지 않아도 된다고요! 그래도 분명 좋은 일이겠죠. 아야베 씨가 인기인이 되어서 여러 사람과 관계를 맺는 것도. 하지만 역시, 조금 외로워요.」

 

 이 아이에게 외로워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야 나 같은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과 이어져 있으니까. 현실에서도, 인터넷상에서도.

 하지만 지금 한 말은 분명 농담이 아닐 것이다.

 옆에 있는 카렌 씨의 손을, 잡아본다. 아주 조금 용기를 내서.

 

「……오늘은, 즐거웠어.」

「아야베 씨……?」

「오랜만에 느긋하게 별을 볼 수 있어서. 그러니까 뭐라고 해야 할까…… 어음, 외로워할 필요는 없으니까.」

「?」

「어떻게 해야 내가 기운이 날지 가장 잘 알고 있는 건, 너라고 생각해. 그러니까 이제 와서 떠나는 일은 없을 거라고 할까……」

 

 나도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 나는 확실히 네 옆에 있다고, 그리 전하고 싶었을 뿐인데.

 이럴 때, 서투른 자신이 밉다.

 그래도 카렌 씨에게는 제대로 전해진 것 같았다.

 

「……에헤헤. 그런 말을 들으면 기뻐져 버린다고요.」

「그래?」

「그렇다니까요. 그리고 오늘은, 카렌이 정말 좋아하는 아야베 씨의 얼굴도 볼 수 있었고.」

「그게 무슨 뜻이야?」

「아야베 씨가 별을 보고 있을 때의 얼굴, 카렌이 가장 좋아하는 얼굴이에요. 평소보다 말도 많아지고, 두근거리는 심정이 전해져 오는걸요. 엄청 귀여워요. 그래서 좋아해.」

「…………」

「아, 그래도 가장 귀여운 건 당연히 카렌이지만요!」

「그건 별로 부정하지 않는데……」

 

 「정말요?」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카렌 씨가 웃었다. 나는 부끄러워서 그만 그 얼굴에서 시선을 돌리고 만다.

 하지만 드디어 이 아이의 본심을 조금이라도 안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눈을 돌린 곳에는, 아름다운 밤하늘이 있다.

 

「카렌 씨, 춥지 않아?」

「하나도 안 추워요. 아야베 씨의 손이 따뜻하니까요.」

「그럼, 조금만 더.」

「네.」

「조금만 더, 여기서 별을 볼까.」

「……네!」

 

 내뱉은 숨은 여전히 새하얗다. 하지만 나도, 조금도 춥지 않았다.

 

 

 


 

RTTT 흥이 빠지기 전에 한 편.

전부터 정말 좋아하던 조합 중 하나라 가져왔습니다.

이 둘을 룸메이트로 배정한 사람은 대체 누굴까요?

우수사원으로 선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주는 개인 일정으로 인해 업로드가 거의 없을 예정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