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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 2차창작 SS 번역/우마무스메

SP대장의 결혼

by 츄라라 2023. 6. 16.

 

ナツメ │ @natsume_041 │ https://twitter.com/natsume_041/status/1642505866414034946

 

작가 : Ten-Goo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20053624#1 

 

#ウマ娘プリティーダービー #エアシャカール(ウマ娘) SP隊長の結婚 - 👺の小説 - pixiv

左手で控えめに輝くリングを撫でながら、考える。 人生で二番目の幸福は、夫と出会えたことだ。 では一番は? 断言できる。 自らの全てをかけて守りたいと思える主君に出会えたことだ。

www.pixiv.net

 

작가 코멘트

올해 초에 Twitter에 올렸던 SS입니다.
써놓고 말하긴 좀 그렇지만, 샤커파인, 행복하렴…….

◎올해 여름 코미케, 자리를 받았습니다!
샤커 시나리오 후의 샤커파인에 대한 책을 배포할 예정입니다!
일정이 가까워지면 다시 샘플을 올리겠습니다.
엄청난 더위가 예상됩니다만, 혹시 참여하시는 분들은 부디 한 번 들러 주세용!
https://twitter.com/give_me_gohan/status/1667158836480970752?s=20

 

 

 

 


 

 

 

 왼손으로 작게 반짝이는 반지를 쓸어 만지면서 생각한다.

 인생에서 두 번째로 큰 행복은 남편과 만난 것이다.

 그렇다면 첫 번째는? 단언할 수 있다.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서라도 지키고 싶은 주군을 만난 것이다.

 나에게 있어 파인 모션 전하란 나라이자 긍지이며, 나의 사랑 그 자체였다.

 그녀의 곁을 지킬 수만 있다면, 다른 건 아무것도 필요 없었다. 삶의 보람을 업무로 삼고 있다니, 나는 얼마나 축복받은 사람인지.

 처음 만났을 때는 천진난만하게 정원을 누비던 소녀가 여러 만남과 이별, 방황과 갈등을 넘어, 이제는 나라를 이끄는 훌륭한 왕이 되었다. 아버지의 비호 아래에서 자신의 행동을 하나하나 배우듯 확인하던 시절과는 다르다. 이제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은, 나라의 의지다.

 작은 새처럼 사랑스러웠던 소녀는, 이윽고 늠름하고 아름다운 여성이 되었다.

 그녀를 섬기는 것이야말로 나의 인생. 진심으로 그리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사람은 나이를 먹는다. 오랜 세월 호위대장을 맡아왔다는 자부심이나 전하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봤다는 긍지, 누구보다 그녀를 가장 많이 생각하고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어도, 임무를 완수할 수 없다면 어쩔 수 없다. 나는 전하보다 빨리 늙는다. 전하와 이 나라의 영원한 안녕을 위해서는 젊은 경호대를 키우고, 나아가 이 명예로운 자리를 후진에게 물려주어야만 한다.

 그런 생각이 들 나이가 됐을 때, 남편과 만났다. 그는 나와 마찬가지로 왕실에서 근무하는 사람이었다. 나라에 대한 절대적인 충성이라는 신념이 같았기 때문인지, 우리는 금세 서로에게 끌렸다. 마치 자석이 서로를 끌어당기는 것 같은 자연스러움으로. 우리의 만남은 처음부터 누군가가 짜놓은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머지않아 남편으로부터 청혼받았다.

 기뻤다. 사랑하는 사람과 평생을 맹세할 수 있다. 그건, 나에게 인생 최대의 기쁨을 가져다주었다.

 하지만 나는 주저했다.

 전하가 늘 머릿속에 맴돌았기 때문이다.

 미리 말하건대, 내가 주저하는 이유는 전하를 향한 연모 때문이 아니다. 전하께 진심 어린 사랑을 품긴 했으나, 욕심을 품은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전하는 혼자셨다.

 오늘날, 평생을 독신으로 보내는 왕족은 그리 드물지 않다. 나라에 모든 것을 헌신하며 살아가는── 그런 고귀한 분들도 여럿 있다. 나 같은 것이 전하의 옥체를 염려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불경한 행동이다.

 가족이 생겼다고 일을 할 수 없게 되는 것도 아니다. 당장 우리 부대 안에도, 왕족을 섬기다가 결혼을 한 후에도 계속 전하의 경호를 수행하는 이도 있다.

 나도 그렇게 하면 된다. 그럴 권리가 있다.

 하지만, 결단을 내릴 수 없었다.

 전하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그저 웃으며 사랑하는 사람에게 손을 뻗는 그런 짓은, 할 수 없었다.

 그 이유는 전하께서 일찍이, 극동 일본의 잔디 위를 자유롭고 아름답게 노닐던 시절에 있었다.

 

 


 

 

 과거 전하께선 학원에서 웨딩드레스를 입으신 적이 있었다. 왕족이 다름 아닌 웨딩드레스를 선뜻 입다니. 원래대로라면 있어선 안 될 일이었으나,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디자이너의 작품이기도 했고 전하께서 원하시는 일이었기에, 곧 맞춤형 드레스가 만들어졌다.

 마지막까지 드레스를 반대하던 본부의 사람들도, 실제로 드레스를 몸에 걸치고 천사와 비견할 만한 사랑스러움을 뽐내는 전하를 보자, 전원 할 말을 잃고 입가에 느슨한 미소를 지은 채 진심 어린 찬사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

 언젠가는 전하께서도 이런 드레스를 「정식」으로 입으시게 될까.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감회가 깊었다.

 드레스를 입고 촬영하시는 날, 전하는 어느 한 우마무스메를 분장실로 불러들였다.

 새삼스럽게 이름을 밝힐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전하는 분장실로 찾아온 그녀의 이름을, 더할 나위 없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부르셨다.

 검은 털빛의 그녀는 쑥스러운 듯 시선을 피한 채, 전하의 앞에 놓인 스툴에 걸터앉았다. 그 옆얼굴에는 복잡한 감정이 어려있었다.

 분장실 밖에는 경호대가 대기하고 있었지만, 지금 이 방 안에 있는 사람은 전하와 그녀, 그리고 나뿐이었다.

 전하께서 나에게 한 번 눈짓하셨다. 나는 작게 고개를 끄덕이고, 방의 구석진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내가 자리를 피한 것을 눈치챈 검은 털빛의 그녀는 머리를 긁적이다가, 자기 주머니 안으로 손을 쑤셔 넣었다. 본래 그 자리에서 꺼내는 물건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것이 내 업무지만, 그리하지 않았다. 겉으로 보기엔 괴짜 같아 보이는 그녀이지만, 그 고결한 행동으로 전하의 신뢰뿐만 아니라 나의 신뢰까지 얻었기 때문이었다.

 주머니에서 나온 것은, 작은 병이었다. 안에 파스텔 그린 색의 액체가 출렁이고 검은색 캡이 달린 그 물건은, 언뜻 봐도 매니큐어가 확실했다.

 그녀는 입을 삐죽이며 전하에게 왼손을 내밀었다. 전하는 진심으로 기쁜 듯한 미소를 지은 채, 자신의 오른손을 살짝 포개었다.

 전하와 그녀는 서로의 손의 감촉을 확인하듯, 잠시 침묵을 고수했다.

 「칫」 그녀가 혀를 참으로써 침묵이 깨지고, 전하의 손톱에 파스텔 그린 색이 덧씌워진다.

 조심스럽게, 조심스럽게.

 매우 소중한 듯이.

 기억에 새기듯이.

 각인하듯이.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전하는 물들어 가는 손톱을 지긋이 바라보고 계셨다. 그 옆얼굴에는, 줄곧 전하의 곁을 지켜온 나조차 본 적 없는 반짝임이 샘솟고 있었다.

 두 사람은 한참 동안 손을 맞잡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눈도 마주치지 않은 채, 이별하기가 아쉽다는 듯이 계속 손끝만 포개고 있었다.

 그 순간, 전하가 깊은 사랑에 빠져 있음을 깨달았다. 또한 언제까지고 손을 놓지 않으려는 그녀도, 전하를 사랑하고 있음을.

 그런 전하의 모습을 본 것은 그 후에도 그 전에도 없이, 그때 한 번뿐이었다.

 결국 전하의 사랑은 결실을 맺지 못했고, 두 사람은 머지않아 바다를 사이에 두고 이별하게 되었다.

 전하도 그렇지만, 검은 털빛의 그녀는 놀라울 정도로 총명한 사람이었다. 전하의 입장을 생각했을 것이다. 자신의 연정을 말로써 표현하지는 않았을 거라고, 그리 생각한다. 전하께서는 더욱이.

 전하의 유일한 사랑. 봄 들판에 외로이 피어나는 봄망초를 연상시키는, 가냘프고 순수한 사랑. 입에 담지도 못하고 묻혀버린 마음. 그 사랑을 알고 있는 건 아마도, 이 세상에서 오직 나뿐이었다.

 입매와 눈매가 사납고 칼날처럼 날카로웠던 그녀는 천사처럼 맑은 전하에게 있어, 이 세상에서 단 한 명뿐인 붉은 실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전하께서 입 밖에 내지 않는 것을, 내가 어찌 입 밖에 낼 수 있겠는가. 나에게 전하의 마음에 간섭할 권리는 없다.

 사랑이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일에 살고, 일에 죽는다. 그런 고귀한 삶의 모습 또한 몇 번이고 봐 왔다.

 그렇게 스스로 몇 번이고 타일러도, 내 안에 자리 잡은 죄악감을 지울 수는 없었다.

 전하의 사랑이 지는 것을 보고도 못 본 척한 사람은 바로 나라는 죄악감을.

 갈등했다. 하지만 나는 사랑을 택했다. 자신의 사랑을 저버리는 짓은 도저히 할 수 없었다. 연로한 나조차도 이렇다. 그렇다면, 당시의 그녀들은.

 성욕도 물욕도 없는, 순수하고 투명한 사랑의 존재를 스스로 인정할 수조차 없었던 그녀들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노라면, 내 마음이 두 동강 날 것만 같았다.

 사랑을 손에 넣을 권리 따위, 내겐 없지 않을까.

 그 생각이 사라지지 않은 채 세월은 흘러만 갔고, 우리의 결혼식 날이 찾아왔다.

 나는 드레스를 입고 대기실에서 화장대를 마주 보고 있었다.

 인생에서 한 번뿐인 날인데도, 내 얼굴색은 썩 좋지 않았다.

 남편은 그런 나를 조용히 안아 주었다. 「모든 게 잘될 거야」. 오직 그 말만을 속삭이며.

 그 한마디가, 내 마음을 얼마나 가볍게 만들어 주었는지. 나의 붉은 실은 내 마음에 더할 나위 없이 적합했다. 지금에 이르러서는, 그 없이 살아가는 건 상상조차 할 수 없다. 몸의 절반이 없는 존재는 살아갈 수 없으니까.

 돌연 누군가가 대기실 문에 노크 소리를 울렸다.

 고개를 갸웃거린다. 이 시간에 내빈 예정은 없었을 터인데.

「들어오세요.」

 천천히 문이 열린다. 들어오신 분의 자태를 확인하고, 경악한 나머지 벌떡 일어선다.

「전하.」

 목소리가 목을 긁었다. 내가 사랑하는 파인 모션 전하가, 그 자리에 계셨다.

「어쩐 일이십니까. 오늘은 공무 예정이 있으셨던 게…」

「네. 하지만 어떻게 해서든 당신의 새 출발을 직접 축하하고 싶어서, 스케줄을 조정해서 왔습니다.」

 전하께서는, 그때와 조금도 다르지 않은 다정한 미소를 지으셨다.

 등을 꼿꼿이 펴고, 경례한다.

「배려에 가슴 깊이 감사드립니다.」

「어머, 이러면 안 되죠. 오늘만큼은 그런 인사는 하지 말아 주세요. 주역은 당신이니까요. 편하게 앉아 주시겠어요?」

「아닙니다. 언제 어떠한 때라도, 저의 주군은 당신입니다.」

「후후. 변함없는 충성에 감사를 표합니다. 그렇다면 명령할게요. 앉으세요.」

 전하께서 그리 말씀하신다면 앉을 수밖에 없다. 나는 마지못해 의자에 앉는다. 전하는 내 앞으로 손수 스툴을 가져와, 그곳에 앉으셨다.

「대장, 오늘 일은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제 일처럼 기쁘게 생각하고 있어요.」

 해맑은 미소와 함께 다가오는 말에, 마음속 깊은 곳을 모래로 문지른 듯한 느낌이 들었다.

「……분에 넘치는 영광입니다.」

 헤이즐 색의 눈동자가 부드럽게 호선을 그린다.

「계속 곁을 지켜준 당신이 생애의 동반자를 찾게 되어…… 정말 기뻐요.」

「예……」

 고개를 숙이는 체하며 시선을 피했다. 전하의 얼굴을 똑바로 볼 수 없었다.

「……대장. 당신은 손톱도 강한가요?」

「……네?」

 대답하고 나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

 전하의 질문에 의문형으로 대답하다니, 언어도단.

「죄송합니다. 손톱은, 으음, 남들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은, 저를 위해 손톱을 바칠 수 있나요?」

 말씀의 의미를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어찌 되었든 답은 하나.

「필요하시다면 손톱도, 손가락도, 이 심장까지도.」

 그녀의 사랑을 매장한 대가로써 손톱을 뽑히게 된다면, 그 벌 또한 달게 받으리라. 사랑하는 남편을 담기 위한 눈동자를 빼앗는다 해도 저항하지 않겠다. 그러나, 전하께서 그리 명령하실 리가 없다.

「다행이다! ……손 좀 빌려주시겠어요?」

 나를 향해 내민 전하의 왼손에 나의 오른손을 포갠다. 따뜻하고, 아름답고, 부드러운 손.

「내 사랑을 당신에게 주고 싶어서.」

 그리 말씀하신 전하의 오른손에는, 작은 병이 쥐어져 있었다.

 아직도 선명한 기억이 되살아난다.

 그날, 그녀가 전하의 손톱에 발라 주었던, 매니큐어.

「오래된 것이라 어쩌면 손톱이 조금 아플 수도 있어요. 그래도 나에게 있어, 더없이 소중한 것이에요. 얇게 바를 테니까, 용서해 주시겠어요?」

 목구멍이 떨렸다. 물론입니다, 갈라진 목소리로 대답했다.

 고마워, 전하께서 작게 읊조리시고, 민트 그린 색을 정성스럽게 내 손톱에 칠하셨다.

 그날, 그녀가 손끝을 칠해주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긴 시간 동안 이것을 품고 계셨을까.

 태어나지 못했을 터인 전하의 사랑의 형상이, 이곳에 확실히 존재하고 있던 것이다. 그 사실에 눈동자 안쪽이 뜨거워진다. 슬쩍 새어 나오려는 것을 필사적으로 억누른다.

「당신의 붉은 실을, 죽음이 두 사람을 갈라놓을 때까지 끝없이 사랑하세요.」

 내 손톱을 바라보며, 전하께서 마치 신부님처럼 온화하게 속삭이셨다.

「네, 전하.」

 대답이 나옴과 동시에 눈물이 터져 나왔다. 한 번 흘러넘치자, 멈출 수가 없었다.

「어머, 이러면 안 된다니까요. 기껏 예쁘게 된 화장이 무너지고 말 거예요.」

 나의 전하께서 상냥하게 미소 지으신다.

「꼭 행복해지세요.」

「네,」

 이젠 거의 오열에 가까운 대답이 나왔다.

 전하, 죄송합니다.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하고 싶어진 것을 필사적으로 참는다. 전하는 그런 것을 조금도 원하지 않으셨다. 전하께서는 처음부터 모든 것을 용서하신 것이다. 전하의 사랑의 숨통을 끊은 나를. 자신의 사랑을 죽게 내버려 둔 스스로를.

「감사, 합니다.」

 참회 대신 감사의 말을 전한다. 이건, 나의 서약이었다. 반드시 행복해지겠다는, 신께 바치는 선언이었다.

 그 말을 들은 나의 주인은 진심으로 기쁜 듯이 미소 지은 후 한 번 더, 축하해, 라며, 사랑을 한 겹 더 칠해 주셨다.

 

(終)

 

 

 


 

 

이런 시점으로 진행되는 글은 처음 번역했네요.

이 작가님은 정말...

 

처음엔 SP가 샤커파인인 줄 알았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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